쉽고 재미있는 비폭력대화 입문서
2006년에 한국에 처음 소개된 비폭력대화는 이제 우리 사회에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기본 텍스트라 할 마셜 로젠버그의 『비폭력대화』가 15만 명이 넘는 독자를 만났고, 관련 강좌에 해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NVC센터 외에도 여러 출판사에서 비폭력대화(NVC) 관련 도서들을 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이러한 관심 확산에 견주어 NVC의 핵심 원리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입문서가 딱히 없는 점은 아쉬웠는데, 이 책이 그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 줄 만하다.
비폭력대화 입문서로서 『기린과 자칼이 함께 춤출 때』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NVC의 핵심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 마셜 로젠버그의 『비폭력대화』는 기본 도서로서 더없이 좋고 꼭 필요한 책이다. 다만 비폭력대화와 관련된 모든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어서, 처음 NVC를 접하는 독자가 바로 읽어 내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이 책은 비폭력대화의 4단계(관찰-느낌-욕구-부탁)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있어, NVC의 핵심 원리를 단기간에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둘째, 알기 쉽고 활용하기 편하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법한 친근한 상황과 전형적인 대화를 소재로 삼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다. 또, ‘기린 낙하산’처럼 기억하기 편한 개념으로 NVC의 방법을 전달하고 있어, NVC를 깊이 알지 못하더라도 손쉽게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준다.
셋째, 재미있는 삽화가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이 책에 실린 삽화들은 결코 장식용이 아니다. 글의 흐름에 발을 맞추면서 내용 이해를 돕고,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내용 가운데에서도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NVC를 통해 자칼이 기린으로 변해 가는 과정을 형상화한 삽화들을 읽어 내는 것 또한 이 책이 선사하는 빠뜨릴 수 없는 묘미이다.
비폭력대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웬만큼 알고는 있지만 조금 더 깊이 배우기를 바라는 사람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책이 공감의 대화 문화를 북돋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공감으로 연결하는 비폭력대화 4단계
-첫 번째 단계: 평가하지 않고 관찰하기
내가 무엇을 보거나 듣는가? 그것은 나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
-두 번째 단계: 해석이 아닌 느낌 찾기
내 느낌은 무엇이지?
-세 번째 단계: 방법과 욕구 구별하기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지? 무엇이 필요하지?
-네 번째 단계: 강요 대신 부탁하기
“~해 줄 수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