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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 최재영
  • |
  • 가갸날
  • |
  • 2018-11-05 출간
  • |
  • 192페이지
  • |
  • 132 X 204 X 23 mm /298g
  • |
  • ISBN 9791187949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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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음식은 삶과 문화의 젖줄이다. 적어도 수백 년을 거슬러 올라야 그 웅숭 깊은 뿌리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일까. ‘맛’의 시인으로 불릴 만큼 자신의 시 속에 우리 음식 문화를 녹여낸 시인 백석은 ‘모밀국수’(냉면)며 명태 창난젓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읽어낸다.
남북이 분단된 지 벌써 73년째다. 이 기간 동안 남과 북의 음식 문화는 독자적인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모하는 세태 속에서 보면 그것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닐뿐더러, 남과 북의 음식 문화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누구도 쉬 알기 어렵다.

지난 4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현장에서 남북은 같은 밥상에 앉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냉면을 맛있게 먹는 장면은 세계의 이목을 끌었으며, 이제 평화의 상징은 비둘기가 아니라 냉면이라는 말까지 회자되었다. 남측 대표단이 올 9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옥류관과 대동강수산물식당 같은 대중식당에서 남북이 자리를 함께하는 오찬과 만찬이 이어졌다. 서로 만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먹는 일이다. 높아진 관심만큼이나 서울의 냉면집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평양 가서 냉면 먹기’를 버킷리스트에 올려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북녘 사회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남북 관계가 해빙 무드를 타면서 평양과 서울을 오가는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장님 코끼리 만지듯 한 상황인지도 모른다. 평양에는 음식점이 옥류관만 있는 게 아니다. 해맞이식당, 해당화관 같은 큰 규모의 음식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평양에 가면 냉면만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해당화관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만 200여 가지다. 북한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최신 음식은 이름도 생소한 철판버거후추비빔밥과 소꼬리슈트라고 한다. 비엔나커피 프랜차이즈점과 피자를 먹을 수 있는 식당도 등장하였다. 북한의 주요 음식점들이 태블릿 피시를 메뉴판으로 제공하고, 주문이며 결제를 전자기기로 처리하기 시작한 것도 신풍속도다. 대동강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젊은이들이 고급 커피와 칵테일을 즐기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또한 누가 이런 시설을 이용하는가 하는 외식문화에 대해서도 시각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실제 환율’과 ‘공식 환율’의 2중가격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부담은 외국인의 20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이같은 가격 메카니즘을 모르는 데서 지금도 ‘커피 한 잔 값이 노동자들의 한 달 월급’이라는 오보가 속출하고 있다.(《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20쪽 참조)

평양에도 맛집이 즐비하다. 평양 음식은 예로부터 이땅에서 최고의 명성을 누렸다. 일반적으로 이북 음식은 자극적인 양념이나 인공 조미료를 많이 쓰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원재료의 맛이 살아나는 담백한 뒷맛의 여운이 길어 자연스레 이북 음식 미식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은 가장 트렌디한 최신 북녘 음식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점이다. 또한 10여 년에 걸쳐 수십회 북한을 방문하며 발로 뛰어 쓴 기록이다. 저자는 방북 중 항상 북녘 동포들에게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 무엇이고, 인기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눈여겨보았으며, ‘휘발유 조개구이’ 같은 경우는 수소문한 평양 시내 음식점은 물론 원조라 할 수 있는 남포 앞바다까지 찾아다녔다. 그같은 남다른 관심 덕에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젊은이들의 결혼식 잔치와 노인들의 수연례 잔치 현장도 담아낼 수 있었다.

음식 속에는 이념과 사상이 없다. 냉면 한 그릇을 먹는 일이 곧 남북 음식 문화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다. 서로의 본모습을 가감없이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서 동질성은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양 가서 점심 먹고, 저녁 먹는 꿈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기를…. 그같은 소박한 꿈을 가진 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위안이 될 수 있기를….



목차


1 첨단 고급화를 지향하는 식당 문화를 체험하다
2 창전 해맞이식당을 가다
3 종합봉사시설 해당화관을 찾다
4 옥류관에서 다섯 가지 맛을 보다
5 양고기 꼬치구이점을 찾다
6 단고기 전문요리점을 찾다
7 휘발유 조개구이 전문요리점을 찾다
8 콩나물김치 맛에 매료되다
9 평양의 결혼식 잔치를 가다
10 수연례 잔치를 가다

저자소개

저자의말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이 지나고도 벌써 3년째다. 이 기간 동안 남과 북은 별다른 교류 없이 각자의 환경과 특성에 맞게 독자적이고 개성 넘치는 음식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이 함께 공존하는 통일국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식 문화의 교류가 선행되면 좋겠다. 남북의 음식 문화 교류만으로도 충분히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 통일은 가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한 발걸음과 손놀림에 있기 때문이다. 

현 시국을 보니 남북이 같은 밥상에 앉아 허심탄회하게 음식을 나눌 일이 부쩍 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의 같은 테이블에 앉아 북측이 준비한 평양냉면을 마치 폭풍흡입하듯 후루룩 맛있게 먹는 장면은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남측 대표단이 올 9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옥류관과 대동강수산물식당 같은 대중식당에서 남북이 자리를 함께하는 오찬과 만찬이 이어졌다. 만남이 곧 통일이고, 만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먹는 일이다. 

이남에서도 영남과 호남의 음식이 다르듯, 이북 음식도 관서와 관북이 서로 다르다. 각 지역의 자연지리 환경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이북 음식은 심심하거나 맛이 없게 느껴질 수 있다. 자극적인 양념이나 인공 조미료를 많이 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박하고 거친 맛을 계속 접하다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져들기 마련이다. 원재료의 맛이 최대한 살아나는 담백한 뒷맛의 여운이 길어 필자는 자연스레 이북 음식 미식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음식 속에는 이념과 사상이 없다. 그러나 음식을 먹는 이들의 환경, 기억, 감정 그리고 가치관 속에는 정치사회 의식과 역사가 녹아 있다. 그렇기에 이북 음식을 즐겨 먹는 일은 그들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일이다. 

필자는 방북 중에 항상 북녘 동포들에게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 무엇이고, 인기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눈여겨보았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민간 요리와 진기한 음식을 소개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이들의 결혼식 잔치와 노인들의 수연례 잔치 현장도 담았다. 음식 문화를 통해 남과 북이 동질성을 회복하고 서로가 육화(肉化)되고 한 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로스앤젤레스 서재에서 

 

다운타운 빌딩숲을 바라보며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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