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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 김륭외52인
  • |
  • 사계절
  • |
  • 2018-10-30 출간
  • |
  • 120페이지
  • |
  • 154 X 210 X 11 mm /236g
  • |
  • ISBN 979116094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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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잃어버린 것과 잊어버린 것을 기억하며, 함께 가자고 다독이는 마음

움푹 파인 곳마다/빗물이 고이니 알겠다//길이 여기저기/아팠다는 걸//나무도 하늘도 와서/
한참 동안 있어 준다는 걸 ?변은경, 「빗물 웅덩이」 전문, 『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길 곳곳 움푹 팬 웅덩이들이 화자에게는 ‘상처’로 보인다. 그 상처는, 빗물이 채워 주었기 때문에 발견된다. 웅덩이에 빗물이 고였기 때문에 나무도, 하늘도 웅덩이에게 찾아와 함께할 수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버드나무가/가지를 뻗어’ 우는 아이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면, 아이는 ‘이내 눈물을 닦고/사뿐사뿐/가던 길을 걸어’ 간다.(안진영, 「궁금하다」, 『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배고픈 사람 보면/그냥 못 지차니고 밥이’ 되는 ‘쌀눈’(박혜선, 「쌀눈」, 『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같은 사람들, ‘무진장 많은 사람들을’ 태워 주고 싶어서 ‘작은 차보다 큰 차가 좋다’는(김창완, 「난 바보 같다 좀」, 『이따 만나』) 사람들도 있다.
세상이 빠르게 잊고 있어도 동시 안에서는 생생한 아픔들도 있다. 세월호의 아이들,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이웃들부터 그리운 권정생 선생님, 돌아가신 조부모님들까지 동시는 누구의 부재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엉아랑 산책하는데/비틀거리는 아저씨가 걸어온다/아저씨는 우리 앞에서 천천히 멈추더니‘쪼그리고 앉아 엉아에게 말했다//우리 순이 만나면 사이좋게 지내라//나도 모르게, 네-/대답했다/아저씨 목소리가 너무 다정해서/엉아도 꼬리를 흔들었다
-김경진, 「우리 순이 만나면」 전문, 『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순이’를 잃어버린 아저씨의 목소리가 너무나 다정해서, 누군지도 모르는 순이를 만나면 사이좋게 지내겠다고 약속하는 어린이의 마음. 곧 동시의 마음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감싸는 울타리가 되고, 우리가 살아갈 힘이 되어 준다.


모든 이들을 위한 노래, 동시가 가진 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린이의 삶도 변화하고 있다. 『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과 『이따 만나』 속 108편의 동시들 가운데에서도 그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먼저 엄마한테 물어보고//오늘은/수학, 발레, 피아노만 하면 되니까/시간이 날 것 같아//4시 45분부터 5시 10분까지 맞지?/나 발레 끝나고/너 영어 가기 전에//학원 차가 아파트 정문에 서니까/정문 놀이터에서 보자/더 많이 놀 수 있게//그럼,/이따 만나
-김유진, 「이따 만나」 전문, 『이따 만나』

어른들은 어린이의 일상을 자로 반듯하게 나누려 한다. 그러나 「이따 만나」 속 화자들은, 어른이 구획한 일상에 주눅 들어 있기보다는 ‘틈’을 만드는 아이들이다. 꽉 찬 과목별 시간표에 가두어 놓아도 ‘시간이 갇힌 시간표 속에서/국어와 영어가 떠들고’ ‘음악은 세상이 떠나가라 노래를’ 부르는 생동감 있는 시간을 상상한다.(김준현, 「표가 나는 시간」, 『이따 만나』)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뻥!//걷어차야 공이지//그냥 우두커니 있으면//동그라미’(하미경, 「공」, 『이따 만나』)라는 어린이다운 정의를 내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 의해 가둬진 존재이기 때문에, 어린이는 작고 약한 존재들을 찾아내어 손을 내민다. 손님이 오면 꽃게들을 툭툭 건드려 ‘꽃게는 아직 싱싱하게 살아 있다고/소리를 높이는 아줌마’는 모르지만 어린이의 눈에는 ‘움찔움찔 깜짝깜짝/꽃게가 괴로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학원 갔다’ 온 아이조차도 ‘소파에 누워 잠든 아빠’와 ‘늦은 밤 퇴근하는 엄마’의 고단함을 고양이가 풀어주었으면 하는 따뜻한 바람을 품는다.(임수현, 「고양이 뜨개질」 , 『이따 만나』) 개미를 자로 눌러 죽이고는 ‘너무 작아서/아픈 것도 죽는 것도/느끼지 못할 거라 생각하며,//그렇게 생각하면/마음이 편할 줄 알았다’(유강희, 「개미」, 『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는 고백은, 어른들에게 ‘어린이만큼 생명을 무겁게 여기고 있는가’ 하는 질문으로 들리기도 할 것이다.

동심과 어린이라는 거울은 바라보며 건너가는 이로 하여금 표정과 시간을 바꾸며, ’자세를 고치며‘ 지나가게 한다. 한 편의 동시를 통과하기 전과 통과한 다음의 시인, 독자는 꼭 그만큼 달라진 존재의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동심과 어린이가 주는 시적 효과다.
-이안(시인, 『동시마중』 편집위원), 『이따 만나』 해설 중에서

동시 안에서 독자들은 어린이의 발랄한 상상력과 생명력에 동화되고, 자기 안의 어린이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동시를 읽은 후의 독자가 세상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것이 동시가 가진 힘이고, 0세부터 100세까지 모든 연령대가 함께 읽고 즐길 수 있는 이유이다.

살아 있는 우리말의 재미, 감각적인 그림의 조화
두 권에 책에 담긴 108편의 동시들은 문학 작품 속에만 등장하는 ‘멋지지만 잘 쓰이지 않는 언어’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우리말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우미옥의 「땡땡이 날」(『이따 만나』)은 땡땡이-땡기다-땡땡이치기-뺑뺑이-줄무늬로 이어지는 말의 전환이 경쾌하며, 손동연의 「누가 맞아?」는 ‘지다’의 반대말이 꽃들, 해와 달, 사람에게 각각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며 ‘말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쉽지만 깊이 있는 시어들은 금세 사라지는 시쳇말이나 어려운 수사 없이도 우리말이 얼마나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거기에 서정성이 돋보이는 『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과 경쾌함이 강점인 『이따 만나』 의 개성을 잘 살린 신슬기, 이윤희 화가의 그림은, 동시 속 상상력과 화자의 심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좋은 길잡이다.

간단 작품 소개
꽃이 사라진 뒤엔 열매의 기억이 남고, 처음 가는 길이라도 용기를 내어 걷는다면 상상하지 못한 세계를 만나게 된다. 어린이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는 53편의 우리 동시 모음.


목차


1부 모험의 탄생
거울_김미혜
바늘귀_백우선
자취_안학수
엄마도 모르는 엄마 얼굴_장영복
눈 오는 날_김개미
그리운 권정생 선생님 1 _서정홍
종소리 안에 네가 서 있다_장옥관
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_김륭
등의 신비_신민규
볍씨랑 같이_정상평
마음의 저울_한현정
모험의 탄생_송선미
혼자 우는 아이_손택수

2부 궁금하다
우리 순이 만나면_김경진
팬지꽃 신발_김현숙
참새를 까 먹는 느티나무_조무호
산비둘기_윤동미
빗물 웅덩이_변은경
우산을 받고 걸으면_장철문
토렴_김현욱
방충망_김성민
민들레 씨앗을 불 때_문성해
궁금하다_안진영
폭우_유미희
비님이 오시는 날_전병호
꽃차 같은 친구_권애숙
기차_이안

3부 그랬을 거야
사슴 울음_강기원
나 홀로 숲속에_진현정
쌀눈_박혜선
민들레 꽃씨와 바람_권오삼
꽃사과나무_박경임
마음을 심는다_박예분
그랬을 거야_김희정
위대한 우산이끼_박기린
도란도란_박일환
소금_정지윤
반딧불이_김금래
개미_유강희

4부 내가 지나온 길
편지_주미경
내 마음에 숲 울타리를 쳐 두겠어_정유경
하고 싶다의 일생_나비연
기차 시계_박소이
i처럼 _추필숙
개나리꽃_권영상
쥐눈이콩 팔러 나온 할머니_김철순
탑 밑에 사는 할배_남호섭
부은 노총각 아저씨_박정섭
트라이앵글_송진권
증조할머니 공덕_이주영
내가 지나온 길_박해정
누가 맞아?_손동연
풀_이종수
해설│부재를 비추는 거울의 시간_이안
시인 소개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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