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들은 책에서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퍼져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정보를 얻고, 지식을 습득하고, SNS을 통해 대화를 즐겨하고 있습니다. 최근 Youtube 등의 플랫폼을 통해 1인 미디어시대가 보다 보편화되면서 초등학생부터 손쉽게 자신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창조하여 전 세계인과 공유하고,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상황은 재미를 넘어 산업으로 그리고 학습의 한 유형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교육변화는 고등교육에서는 미네르바 대학을 필두로, 직업교육에서는 에꼴 42, 초중등교육에서는 칸아카데미 등이 대표적 사례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던 다양한 속성들을 융복합하여 탄생한 새로운 교육의 새로운 얼굴입니다. 우리가 예견하는 혁명적 시대의 변화는 기술산업에서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 삶에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敎育 百年大計’란 과거-현재-미래의 통시적인 시각에서 교육의 중차대한 역할과 거시적인 계획의 필요성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오늘날 한국의 교육현실을 조망할 때, 우리는 이 말의 의미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생태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친 변화는 그 속도와 질적인 면에서 이전 시대보다 훨씬 더 급격하고 복잡합니다. 교육 분야도 응당 이러한 변화에 대한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국의 교육은 해방 이래 해외의 교육이론과 제도들을 수용하고 우리 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상당한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한국교육은 21세기의 급변하는 상황과 사회의 다양한 요구들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을 위해 이론적 측면 및 정책·제도적인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봅니다. 이러한 과제들은 교육연구자뿐 아니라 교육행정가, 교사, 학부모 등 다양하고 폭넓은 교육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심의(審議)하여야 할 것이며, 특히 교육연구는 이러한 논의를 수렴하여 이론적 방향과 실제적 문제들을 고려한 교육개혁의 초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간의 한국교육은 상당한 발전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미래의 당면 문제 및 변화의 양상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부족하였습니다. 한국교육의 발전을 위한 이러한 대응은 크게 보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근본적 통찰의 ‘인문적/기초과학적 연구’와 변화하는 환경에 상응한 실용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응용과학적 연구’가 융·복합적으로 이루어질 때 가능합니다. 또한 미시적으로는 교육의 내용과 방법 면에 있어서도, 복잡하고 급변하는 상황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지식과 정보를 종합하여 해당 문제에 창조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융·복합적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교육방향이 모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교육적 요구에 한국교육학회는 2018년 학술대회 주제를 “융·복합시대의 공교육 혁신”으로 정하였습니다. 기획주제를 교육의 주요한 영역에 상응하여 크게 4영역으로 구분하고, 제1영역은 융·복합시대의 인재양성으로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과 진로교육, 공동체와 민주시민교육을, 제2영역은 융·복합시대의 교육과정과 평가로 융·복합교육과 통합교육, 융·복합시대의 교수학습과 평가를 다루고, 제3영역은 융·복합시대의 대학교육으로 고등교육의 위기와 기회, 고등교육의 공공성 및 경쟁력 강화를, 제4영역은 융·복합시대의 교원전문성 신장으로 교원 양성기관 질 관리 및 교원 인사제도 개선을 탐구하였습니다.
이 책은 2018년도 한국교육학회 연차학술대회의 기획주제발표들을 모아 편집한 것으로, 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많은 분들과도 융·복합시대의 공교육 혁신의 방향을 함께 고민해보기 위한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지난 학술대회의 논의가 급변하는 변화에 현재의 공교육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입체적인 사고로 변화를 이끌고자 하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책을 통하여 급변하는 사회와 공교육의 현실에 맞추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교육을 모색하며 다양한 교육적 문제를 명확히 진단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책이 제작될 수 있기까지 협력해주신 발표자들과 출판을 맡아 준 박영스토리 안상준 상무님 이하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8년 10월
한국교육학회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