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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딱 걸렸어

너 딱 걸렸어

  • 이상권
  • |
  • 단비어린이
  • |
  • 2015-04-10 출간
  • |
  • 104페이지
  • |
  • ISBN 978896301114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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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나는 한 번도 몸이 불편한 아이를 도와준 적이 없었다
2. 나는 손을 들지 못했다
3. 나는 숨이 막혔다
4. 나는 정신이 없었다
5. 나는 효진이 엄마의 눈빛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6. 나는 효진이를 업었다
7. 나는 지우를 이해할 수 없었다
8. 나는 변명하기 싫었다
9. 나는 효진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0. 나는 엄마 말을 듣지 않았다
11.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힘으로 말하고 있었다
12. 나는 지우의 손을 잡았다
13. 나는 다 말해 버렸다
14. 나는 효진이를 믿는다

도서소개

[너 딱 걸렸어!]는 다솔이가 몸이 불편한 효진이의 도우미를 하면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심리를 잘 표현해주는 그림과 잘 어우러져서 나타난다. 그간의 책들이 장애를 가진 당사자에게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그런 친구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었다. 늘 봐왔던 시각이 아닌 다른 시선, 늘 틀에 박혔던 생각이 아닌 다른 생각, 이것이 어린이 독자의 시선과 사고의 틀을 넓혀 줄 것이다.
* 장애아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
어른들은 장애아들이 불쌍하니까
무조건 잘해 주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달랐어.
아이들은 장애아들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대하는 게 아니고,
다른 아이들이랑 똑같이 대하려고 해.
그걸 어른들이 막아서면서 “그러면 안 돼. 걔는 몸이 불편하니까,
네가 이해해 줘야 해.” 그런 식으로 말한다는 것도 알았지.
나는 그런 어른들의 생각이 때에 따라서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였고,
장애아라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이랑 똑같이 대하려고 하는
아이들이 오히려 현명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였어.
_ 작가의 말 중에서

“야 너 혼자서도 잘하네. 근데 왜 나랑 있을 때는 안 하는 거야?”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었다.
효진이는 내 눈을 살짝 피하면서 혼잣말에 가깝게 말했다.
“그건 말이야, 난 그래야만 살 수 있어.”
“그래야만 살 수 있다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나 혼자 있을 때는 그 누구의 눈치도 안 봐. 내가 느려도, 무엇을 들고 오다가 떨어트려도 비웃는 사람이 없어. 근데 누군가랑 같이 있으면 달라져. 너도 내가 느릿느릿하면 우습잖아? 젓가락 하나 챙겨 오는 데 느릿느릿, 배달 온 피자를 받고 오는 데도 느릿느릿, 그것을 먹을 수 있게 꺼내고 상자를 벗겨 내는 일도 느리고 힙겹게…… 그걸 보는 사람들마다 혀를 차기도 하고, 병신이라고 중얼거리기도 하고, 안됐다고 하기도 하고…… 다들 그러잖아? 나도 첨에는 이러지 않았어. 근데 나도 모르게 이렇게 되었어. 남이 도와주니까 편하기도 하고, 누가 불쌍하다고 하지도 않고.”
_ 본문 중에서

* 친구일 뿐이다.
다솔이는 효진이라는 아이와 같은 반이 되었다. 효진이는 교통사고로 몸 한쪽이 마비된 아이이다. 엄마는 다솔이에게 효진이를 불쌍히 여기고 잘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솔이는 뭘 어떻게 도와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런 걸 해 본 적도 없다.
며칠 뒤, 다솔이 반에서 효진이를 위한 도우미를 누가 할 것인지에 대해서 회의가 열렸다. 다들 자기는 못 한다며 기피하는 가운데 다솔이가 얼떨결에 자기가 하겠다고 말한다. 과연 다솔이는 잘할 수 있을까?

어른들은 모두 효진이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다솔이는 최선을 다하지만 효진이가 점점 다솔이를 신하처럼 부려먹고, 변덕을 부리고, 멋대로 구는 등 그런 행동들에 지친다. 다솔이는 시간이 갈수록 효진이가 부담스럽다. 그래서 그런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어른들은 그저 참으라고 할 뿐이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이것을 이겨 내면 성장할 것이라고 말할 뿐이다. 어른들의 그런 반응에 숨이 턱턱 막힌다.
다솔이가 몸이 불편한 효진이의 도우미를 하면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심리를 잘 표현해주는 그림과 잘 어우러져서 나타난다. 그간의 책들이 장애를 가진 당사자에게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그런 친구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다.
늘 봐왔던 시각이 아닌 다른 시선, 늘 틀에 박혔던 생각이 아닌 다른 생각, 이것이 어린이 독자의 시선과 사고의 틀을 넓혀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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