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함과 화려함, 공포와 환상이 뒤섞인
고딕 동화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벽 속에 숨은 마법 시계』는 1973년 미국에서 출간된 후,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이 책을 쓴 존 벨레어스는 환상과 공포를 넘나드는 이야기로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이 세계관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를 표현하는 용어가 바로 ‘고딕’이다. 본래 미술 양식의 한 갈래인 고딕은 교회의 건축 양식을 가리키는 단어였다가 문학, 음악, 사상에까지 그 의미가 확장된다. 여기서 문학만을 놓고 보자면,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잔인하고 기괴한 사건이 이어져 공포스러운 결말로 치닫는 이야기를 말한다. 종종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거나 마법 지팡이로 전투를 벌이기도 하며, 끔찍한 저주와 마법 주문이 등장한다.『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셸리와 단편 「검은 고양이」로 유명한 에드거 앨런 포 등이 이런 고딕 요소를 많이 가져다 썼다.
이런 고딕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 공포스러운 비밀, 환상적인 결말이 『벽 속에 숨은 마법 시계』를 관통한다. 이 책은 벨레어스가 ‘고딕 동화’에 첫 발을 디딘 작품이며 이후 다양한 이야기들을 펼쳐 놓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한다. 동화지만 어둡고, 무조건 선한 주인공이 등장하지도 않는 이 이야기는, 어린이가 읽어도 좋지만 환상 문학을 즐기는 성인 독자가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 출간된 지 오랜 기간이 지났지만 바래지 않는 매력적인 요소를 가진 이 책은 젊은 호러 거장 일라이 로스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얼마나 신선한 연출로 관객들에게 고딕 동화를 소개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