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기반경제의 도래와 이종산업간 융합을 통한 경쟁의 활성화는 기업 내부의 연구개발에 의존하는 폐쇄형 혁신에서 벗어나, 기업 외부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혁신을 추구하는 개방형 혁신으로 기업혁신 패러다임을 변화시킨다. 또한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외부협력 네트워킹은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생산, 마케팅 및 인력개발 등 기업 활동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협력행위의 여부가 혁신성과와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었으나, 협력 네트워크의 세부적 유형과 특성이 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미진한 상황이다. 본 연구에서는 KISDI에서 구축한 ‘ICT 벤처기업 패널데이터’에 존재하는 협력 대상과 협력의 유형 자료를 반영하여, 협력 네트워크가 기업의 혁신 및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였다.
분석결과 기업의 협력활동은 모든 파트너가 기업의 혁신활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기관이나 정부와의 협력이 혁신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지적재산권의 양적 성장으로 측정한 혁신성과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기업의 단기 경영성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협력관계가 특허나 기업 전반의 재무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며, 협력활동을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ICT 벤처기업 네트워크 정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협력활동은 단기에서 혁신활동을 창출하는데 기여하고 있으나, 이것이 지적재산권 등 실질적인 결과로 연결되는 데에는 시차가 필요하다. 따라서 정책 당국에서도 당장의 성과 창출에 급급하여 조정자나 통제자로서 역할하기 보다는, 산업생태계 조성이라는 긴 안목에서 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연구회 지원 등 기업의 네트워크 환경을 조성하는 지원자적 역할이 필요하다. 둘째, 혁신성과가 경영성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하여, 경영 및 조직에 대한 컨설팅 관련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벤처기업의 협력과 혁신활동이 오히려 기업의 성장과 수익창출에 방해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진단해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신생 벤처·스타트업의 경우 장기적인 성과보다 단기적인 생존 여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므로, 정부 차원에서 혁신활동이 활발한 벤처기업에 대해서 좀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