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CT 융합 확산으로 시장․산업 간 경계가 붕괴되면서 ICT 기업은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한 이러한 현상은 전통기업과 ICT 기업 간, ICT 산업 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표절하여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갈등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신기술 기반 창업생태계의 역동성과 사업 매각 등의 순환 구조를 강화 또는 구축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과 ICT 산업의 정체시기에 상생의 기업생태계 조성을 통한 창업 활성화는 시대적인 요구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개별 기업 간의 경쟁 및 수직적 가치사슬보다는 수평적 관계에 기반한 기업생태계를 구성하고 이를 통한 공동가치 창출이 중요하다. 따라서 ICT 융합산업 내 대중소기업 간 갈등 양상과 시장질서나 공정경쟁 위배 여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상생의 기업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산업 패러다임에 따른 기업생태계의 구성과 역할 변화를 파악하고, 국내 ICT 융합신산업 내의 갈등 사례에서 생태계 성장요인 및 저해요인을 분석하여 상생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생태계 구성원과 정부의 역할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연구에서는 ICT 기술진화로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ICT 융합 현상에 대해서 살펴보았으며, 또한 국내외 플랫폼 기업의 벤처·스타트업 투자 동향 및 지원 현황과 ICT 융합산업 내 대중소기업 갈등 사례를 분석하였다.
특히 간편송금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서비스 선택요인을 분석하여, 플랫폼 기업(네이버, 카카오 등)과 스타트업(토스 등)이 직접 경쟁하는 경우의 유․불리함을 따져 보고 스타트업 보호를 위한 정부의 개입 여부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정책 측면에서는 대중소기업 상생에 관한 법제도와 정부 정책에 대하여 M&A, 스타트업 투자, 창업 지원 정책, 기술 및 인력 보호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특히 일반적인 창업 지원정책보다는 대기업과 벤처·스타트업 간의 갈등을 해소하거나 협력을 장려하기 위하여 고안된 정책에 대해서 집중하여 분석하였다.
연구진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본 연구가 ICT 융합 분야의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생태계 조성이라는 분야에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되고, 동시에 ICT 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정책 수립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