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를 그리듯 시를 쓰는 강원석 시인이 꿈과 희망, 사랑과 위로를 주제로 네 번째 시집 <내 그리움이 그대 곁에 머물 때>를 펴냈다.
구름처럼
온몸으로 해를 가려/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품고 있던 촉촉한 빗물로/마른 땅을 적시고//
그림 같은 파란 하늘에/하얀 양떼도 풀어놓고//
바람 따라 떠다니다/산꼭대기에 앉아도 보고//
밤이 되면/별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저 구름처럼/나도 그렇게
가을이 나뭇잎에 앉을 때
뜨겁던 매미 소리/노을빛에 식어 가고//
은근한 귀뚜라미 울음/땅거미를 타고 놀 때//
방황하던 계절은/초록 위에 머문다//
오는 가을을 맞으려 하나/떠나는 여름을 붙들고 싶나//
한 잎 나뭇잎은/스치는 바람에 파르르 떤다
서정적인 표현과 감성적인 색채가 돋보이는 이번 시집은 기존 작품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중의적인 표현을 다수 사용해 언어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다양한 의미를 나타내고자 노력한 것이 특징이다. 시를 읽는 환경과 독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는 시들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1, 2, 3집과 마찬가지로 총 6장에 77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7이라는 숫자를 통해 시집을 읽는 독자들에게 행운을 주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이 담겼다. 1장 너의 옆에 나의 마음 한 뼘, 2장 너에게로 살짝 가고 싶은 날, 3장 별처럼 꿈꾸는 너에게, 4장 내 그리움이 그대 곁에 머물 때, 5장 누군가 두고 간 마음 한 조각, 6장 울고 싶은 너에게로 구성되어 있다.
강 시인은 서문을 통해 “좋은 시는 잎이 울창한 나무처럼 마음의 휴식을 준다. 휴식 같은 시를 쓰고 싶다. 누군가 시 한 편에 마음 한번 쉬어 간다면 시를 쓰는 시간이 마냥 싱그러울 것이다. 눈물 같은 시를 쓰고 싶다. 슬픔을 참지 않고 실컷 울어 버리게 만드는 그래서 훌훌 털고 일어나게 하는 그런 시를 쓰고 싶다.”라고 말한다.
또한 “시를 읽고 감동과 위로를 받는 독자들, 이런 분들이 있어서 계속 시를 쓴다. 그리고 좋은 글과, 좋은 마음을 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게 된다.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사색하기를 습관처럼 즐기게 된다. 스스로의 내면을 다듬고 부족함을 메우려 늘 정진하게 된다. 릴케는 “필연성이 훌륭한 예술작품을 만든다”라고 했다. 시를 통해 행복을 찾는 독자들, 그들을 위해 시를 쓰는 것이 나의 필연성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네 번째 시집 발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