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둘러싼 북핵 문제, ‘엔드게임’은 가능한가?
북한 핵개발 20년간의 숨바꼭질, 이 게임의 본질과 미래는?
북한 핵문제의 전개과정을 치밀하게 복원하다
북한이 벼랑 끝에서 여러 가지 의도적인 상황악화조치들을 숨 가쁘게 몰아치고 위기를 조성하면, 이에 놀란 국제사회는 평화적 해결을 명분으로 위협에 굴복하여 애매한 외교적 수사로 치장된 합의문 한 장을 얻어내고는, 기약할 수 없는 미래의 약속에 대해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곤 했다. 결국 게임은 항상 북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_ 본문 중
저자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북한 핵문제는 한 번도 해결되거나 해결의 문턱에 접근한 적이 없었고, 한순간도 상황이 호전됨이 없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어왔을 뿐이다. 저자는 이런 게임은 항상 북한의 승리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북한의 의도에 대한 오판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북한이 정말로 핵을 포기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이뤄지기 시작할 때 비로소 이 지리한 게임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 책은 한 외교관의 북핵문제에 관한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다. 북핵문제에 관한 수많은 얘기와 글의 홍수 속에서 저자는 그 허상과 진실을 제대로 밝힘으로써 객관적인 역사의 기록을 남기려 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한반도 문제가 진행되는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정사를 기록하는 사관의 눈으로 북핵문제에 관한 실록을 쓰고 싶다는 것이다. …… 이는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며 적지 않은 집념과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이 책은 국내외의 많은 연구들을 뛰어넘어 정사로서의 북핵문제 실록 쓰기에 성공하고 있다.
_ 하영선(서울대학교 교수, 국제정치학), 추천사 중
북한 영변에서 핵시설이 관찰된 1989년 이후 북한 핵문제는 북한과 남한, 국제사회 사이의 가장 중대한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사실상의 핵보유국을 자처하면서도 환경이 조성된다면 ‘비핵화’의 용의가 있음을 부인하지 않으며, 주변 국가들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과 양자회담 등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왜 남한과 주변 국가들은 북한의 핵보유를 막을 수 없었을까? 이미 수 기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과연 핵포기라는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이 책은 20년에 걸친 북한 핵문제를 면밀히 추적하면서 이러한 질문의 답을 구하고 있다.
현직 외교관으로서 6자회담 차석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던 저자는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북한 핵문제의 전개과정을 치밀하게 복원하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북한의 진의, 그리고 남한과 미국이 취해온 대응의 공과에 대해 남다른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북한 핵문제는 한 번도 해결되거나 해결의 문턱에 접근한 적이 없었고, 한순간도 상황이 호전됨이 없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어왔을 뿐이다. 시간을 끌수록 유리한 쪽은 북한이었고, “북한이 벼랑끝전술을 구사하여 의도적으로 위기를 조장하면 국제사회는 ‘평화적 해결’을 명분으로 애매한 외교적 수사로 치장된 합의문 한 장을 얻어내고는 불확실한 미래의 약속에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곤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게임은 항상 북한의 승리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북한의 의도에 대한 오판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북한이 정말로 핵을 포기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이뤄지기 시작할 때 비로소 이 지리한 게임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