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하고 수수한 꽃을 좋아하고 꽃을 닮은 소녀의 모습을 그리는 것을 좋아해요.
제가 자주 그리는 소녀는 차분하게 꼭 감은 두 눈이나, 앙 다문 작은 입,
새초롬한 눈빛과 발그레한 두 볼을 갖고 있어요.
생각에 잠긴 듯 하고 쓸쓸해 보이기도 하는 뒷모습을 주로 그려요.
소녀의 뒷모습은 어딘가 더 아련해 보이기도 해서 참 좋아한답니다.
소녀를 그릴 때 특히 신경 쓰는 건 머리모양과 옷이에요.
얼굴보다 다양한 머리모양과 옷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편이에요.
현실에서는 하기 힘든 예쁘고 특이한 머리와 옷을 그리는 건 제게 또 다른 즐거움이죠.
어떤 빛깔의 꽃과 어떤 모습의 소녀가 잘 어울릴까 고민하며 작업하는 과정은
힘들면서도 즐거운 일이었어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도 좋아하는 색, 좋아하는 꽃과 함께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소녀를 찾아서 함께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바랍니다. _ 머리말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