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운명을 믿는가?” “운수는 운명을 바꿀 수 있나?” “풍수 명당은 운수에 영향을 미치는가?” 이 책은 오랜 세월 한국인의 마음 한곳에 자리 잡고 있는 인간의 삶을 주관하는 절대적이고 불가사의한 힘에 대한 생각, 인간의 실존이 지닌 의미에 대한 고민들을 민요, 설화, 전설 등 구비문학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문학, 종교철학, 인문지리학, 정치사회학, 분석심리학 등 인문·사회적 관점에서 구비문학 텍스트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한국인의 심성에 내재한 종교성을 분석한다.
공동저자 서신혜는 민요 ‘못 갈 장가’ 연구에서, 한국인은 생애의 큰 틀이 정해져 있다고 믿으며, 그것을 운명 또는 팔자라고 부르고 있다고 밝히고, 운명을 인식하게 된 인간의 다양한 대응 방식을 운수를 끌어오기 위한 행동과 연관지어 분석한다. 손용택은 풍수, 지명, 인명 관련 설화에 나타난 원초적 종교심성이 한국의 전통적 문화 요소를 구성하는 동시에 미신의 한 형태로 존재해 왔음을 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