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는 꿈, 어른에게는 동심을 심어주는 동시>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어린이로 변신하여 들여다본 세상의 모습을 담아낸 동시집이다. 60편의 동시를 6부로 나눈 다음 이영숙 시인의 해설을 곁들였다. 크레파스와 색연필로 시인이 직접 그린 삽화가 동시와 조화를 이루며 동시의 이해와 공감을 더해준다.
콩트와 동화, 수필로 단단히 기초를 쌓은 작가답게 한 편 한 편의 동시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웃음, 눈물, 사랑의 정서를 자극한다. 한결같이 동심의 눈높이를 잃지 않는 류영철 동시는 아이들에겐 꿈을 심어주고, 성인들에겐 동심으로 돌아가 본연의 모습을 일깨워준다.
<잔잔한 감동과 흐뭇한 미소가 함께 하는 동시>
본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그래서 어린이는 어른의 선생님인지도 모른다. 류영철 시인의 동시는 그 본향을 그때 그대로 간직한 듯 어린이, 어른 모두에게 웃음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동그란
연잎 위에서
뛸까 말까 망설이던
청개구리
두 눈 꼬옥 감고
연못으로 풍덩
참 잘했어요.
연못은
동그라미 다섯 개를
그려줍니다. <참 잘했어요> 전문
할아버지 목욕탕에
들어가면 눈을 감고
“아이, 시원하다”
나도 목욕탕에
들어가면 눈을 감고
“아이, 시원하다”
할아버지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할아버지는
내가 물속에서
‘쉬’한 것
모를걸. <목욕탕에서> 전문
동시집에 실린 동시 2편이다.
두려움을 이기고 멋진 다이빙을 한 청개구리에게 “참 잘했어요” 하고 칭찬해 주는 연못과, 목욕탕에서 할아버지 몰래 ‘쉬’하고는 시치미를 뚝 떼고 “아이 시원하다”라고 말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독자는 잔잔한 감동과 흐뭇한 미소로 함께 할 수밖에 없다.
시인은 “나의 동시가 어린이들에게는 무지개 꿈을, 세상의 묵은 때로 찌들어 있는 어른들에게는 맑고 맑은 동심의 세계로 달려가게 하는 타임머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