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UN에서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목표)가 채택되어 2030년까지의 환경책임에 대한 새로운 국제적인 대응이 만들어졌다. 2015년까지의 목표인 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 밀레니엄 목표)를 이어받아 그 다음 단계의 활동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협약”에 관해서도 2015년 12월에 「교토의정서」를 대신하는 새로운 목표로 ‘파리협정’이 채택되었다. 이 협정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과 중국이 참여한 것이다. 이처럼 세계의 환경보호에 관한 동향은 전환기를 맞이했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의 환경 활동은 과거에 공해(지역환경)가 발생한 이후, 초국경오염이나 지구환경으로 그 대상의 폭이 넓어지고, 국제적으로 달성해야 할 환경목표가 바뀐 것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오염자부담의 원칙에 따라 환경오염은 환경비용 그 자체이기에, 이전에는 경영면에서의 부담으로 파악되어 왔지만 앞으로 환경성능은 상품이 가지는 기능의 일부로서 연구개발을 하고, 경영전략 중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국제적인 금융 측면에서의 변화는 가상세계에서 즉각적인 변화에 반응하지만, 제품개발(환경상품개발)을 포함한 환경 활동은 중장기적인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전해 나간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모르는 사이에 격차가 생겨버리는 성질을 가진다. 이른바 충실한 활동의 축적이 중요하고 이들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상궤도에서 크게 벗어날 우려가 있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로서의 환경 활동은 기업경영에 있어 보호와 공격이라는 양면을 가지고 있고 균형 있게 실행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개발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재무 정보에 속하지 않는 CSR 보고서에서는 기업 간의 명확한 차이를 드러내기 어렵고, 재무 정보와 같이 숫자로 평가하기도 어렵다. 이 괴리가 정확한 평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원은 금액으로 표시할 수 있고 채굴가능량이 감소하면 가치가 상승하지만, 이것이 증가하거나 공급과잉이 되면 가치는 떨어진다. 환경오염은 자원소비가 증가하면 악화되기 때문에, 자원이 부족해지면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것이지만, 다시 자원이 저렴해지면 환경문제를 간과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은 곧 환경보전이라고 간주되는 경우가 많지만, 에너지 자원으로 파악하면 위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메가 솔라(태양 농장), 윈드 팜, 댐에 의한 발전 등은 자연을 광대하게 파괴한 결과로 만들어지고 있다. 도시 등의 안정된 에너지 공급을 중심으로 작동한다면, 이는 환경보전과 상반된 결과라고 할 수밖에 없다. 자연은 생물에게 가장 귀중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곳이기 때문에 바이오매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생물다양성의 파괴, 탄소를 고정화시키지 않으면, 지구온난화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신재생 에너지의 안이한 보급을 환경보호나 환경 CSR로 보기는 어렵다. 이로 인해 기업 이미지 향상은 쉽게 무너져버릴 우려가 있다.
환경 CSR의 평가는 매우 복잡한 것이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환경보호에 관하여 객관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폭스바겐의 디젤 자동차의 배기량 조작사건처럼 환경보호를 강조하면서 판매전략을 행한 것이 역효과가 되는 경우가 그 예이다. 그러나 자동차 운전자가 배기를 고려해 자동차를 구입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연비향상은 환경보호를 위한다기보다 소비자 측면에서 연료비 절감이라고 여기고, 이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연료비가 저렴하게 되면 부담 없이 연료를 소비하게 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은 아직 사회적으로 충분히 이해되고 있지 않다고 여겨진다.
종래부터 트리플 보텀라인이 되는 환경, 사회, 경제에는 원래 모순이 있다. 경제와 사회는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환경은 단기적으로 그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하는 일방의 측면이 매우 강하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환경은 경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CSR 활동을 함에 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환경보호를 계획적으로 수행하지 않으면, 이는 쉽게 평가될 수 없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환경파괴에 의한 생활에의 영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환경보호에 관한 세계적인 이해가 조금씩 향상되어 나가고 있음은 틀림없다. 본서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본적인 동향과 견해를 보여주고자 한다. 환경보호에 대한 새로운 진전에 일조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출판에 즈음해 중앙경제사 杉原茂樹 편집장에게 큰 신세를 졌고 여기에서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2016년 7월
카츠타 사토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