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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여인 2

주군의 여인 2

  • 알베르꼬엔
  • |
  • 창비
  • |
  • 2018-06-29 출간
  • |
  • 716페이지
  • |
  • 148 X 210 X 34 mm /806g
  • |
  • ISBN 978893646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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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새로운 안나 까레니나 혹은 마담 보바리의
아름답고 미친 사랑 이야기

1930년대 스위스 호반 도시 주네브. 뭇 여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훤칠하고 아름다운 외모에 국제연맹 사무차장이라는 높은 지위를 가진 쏠랄은 주위의 속물적 인간들에 신물을 느끼며 자신의 외모나 지위에 영향 받지 않는 절대적 사랑을 꿈꾼다. 그러던 어느날 파티에서 만난 부하 직원의 아내 아리안에게 첫눈에 반하고, 추한 유대인 노인으로 분장한 채 아리안 앞에 나타나 구애한다. 이 어리석은 시도는 당연히 실패하지만, 쏠랄은 나락에 빠진 자신의 영혼을 구원해줄 마지막 끈이라 믿는 아리안을 포기하지 못한다. 아리안은 유서 깊은 주네브 귀족 가문 출신으로, 노상 출세할 궁리만 하며 쉼 없이 떠들어대는 남편과 결혼한 것을 후회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히말라야 여인”이라는 몽상 속에서 살아간다. 이야기는 이들 두 사람과 아리안의 남편, 즉 무능하고 범속한 인간이지만 너무 착해서 마음 놓고 미워할 수 없는 아드리앵을 중심으로 때로 우스꽝스럽게, 때로 아슬아슬하게 전개된다. 결국 쏠랄과 아리안은 서로에게서 허무와 순수라는 거울상 같은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을 송두리째 바”치는 불같은 사랑에 빠진다. 당대 상류층의 “사회적인 것” 가운데서, 또 모든 것을 마멸하는 시간의 흐름 가운데서 이들의 사랑은 바라던 영원성을 얻을 수 있을까?

“결국 죽어 시체가 될” 엉망진창의 인간들을 향한
노작가의 연민 어린 목소리

그리스령 꼬르푸섬에서 오스만튀르크 국적의 유대인 아버지와 이딸리아 방언을 쓰는 유대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꼬엔은 다섯살 때 프랑스 마르세유로 이주해 가톨릭 학교를 다니며 프랑스어를 배우고 프랑스인으로 자라난다. 그러나 당시 유럽을 휩쓸던 반유대주의 광풍은 꼬엔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는다. 열살 때 마르세유 길거리에서 어느 행상에게 “더러운 유대인”이라는 욕설을 듣고 기차역 화장실로 도망쳐 홀로 “프랑스 만세!”를 외친 이후, 이 말은 평생을 따라다니며 그의 삶과 문학에 깊은 상흔을 남긴다. 스물네살 때 스스로 스위스 국적을 택하지만, 격동하는 20세기 초중반 유럽사 한가운데서 그는 한곳에 정주하지 못한 채 이집트로, 영국으로, 프랑스로 떠돈다.
이러한 작가의 전기적 삶에서 건져올린 다양한 인간 군상의 면모가 작품 속에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국제외교 무대 한복판에서 이골이 나도록 겪은 무능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의 소악은 소설 속 국제연맹으로, 유럽인과 유대인의 경계에서 느꼈던 정체성의 갈등은 소설 속에서 (언뜻 극명하게 대비되지만 실은 서로의 거울상인) 프로테스탄트 상류사회와 찰리 채플린식 코미디를 선보이는 그리스 케팔로니아섬 유대인 ‘용자들’의 차이로 그려진다. 원리주의적 신앙을 고수하는 인간들의 허위는 아리안의 시어머니 앙뚜아네뜨를 통해 신랄하고 우스꽝스럽게 풍자된다.
그러나 이 모든 이야기를 감싸 안는 화자는 극도로 냉소적인 묘사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 모든 인간에게 깊은 연민의 시선을 보낸다. 그러한 연민의 근원에는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 “죽음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인간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놓여 있다. 이는 숱한 환멸과 좌절에도 최후의 순간까지 인간에 대한 애정을, 유대인과 비유대인 사이의 화해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노작가의 목소리다. 끝없이 이어지는 장광설로, 허무맹랑한 공상 같은 기이한 이야기로, 때로 문장부호도 없이 이어지는 독백으로 어지럽게 바뀌는 여러 화자의 목소리는 꼬엔의 긴 탄식 같은 호흡 속에 결국 하나가 된다. 그 맨 밑바닥에 있는 것은 사랑, 그가 삶에서 작품에서 일생을 바쳐 천착해온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옮긴이의 말
이 소설의 서술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무엇보다 화자가 사건들의 진실을 드러내는 방식에 있다. 즉 여기저기서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정신없이 돌아가는 사건들 틈에서 진짜 중요한 일, 진짜 가슴 아픈 진실은 언제나 들릴 듯 말 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혹은 허무맹랑해 보이는 기이한 독백들 속에, 짧고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리츠로 처음 찾아간 아리안이 쏠랄에게 내뱉은 “더러운 유대인”(1권 447면)이라는 말은(열살의 꼬엔을 정체성의 위기로 몰아넣은 게 이 말이었음을 기억하자) 이후 직접 발화되지 못하고 두서없는 헛소리같이 이어지는 아리안의 독백 속에 “두마디”(2권 167면)라는 말로 등장할 뿐이다. (…) 중요한 진실의 조각들은, 애정을 쏟아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미처 듣기도 전에 사라져버리는 말들처럼, 섬광처럼 번득이며 지나간다. 이 소설의 화자가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것은 여러 목소리가 앞다투어 쏟아내는 현란한 말 뒤에 가려진, 차마 앞에 내놓지 못하는 상처들에 대한 깊은 탄식이라 할 수 있다.―윤진


목차


제4부
제5부
제6부
제7부
작품해설 / 쏠랄─눈부신 태양의 어두운 영혼에 바치는 송가
작가연보
발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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