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를 갈라놓는 가장 위험한 생각은?
흔히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고통을 호소하는 부부들이 의외로 많다. 대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화가 안 되니 소통이 될 리 없고, 소통이 없으니 고통이 시작된다. 침묵도 고통, 갈등도 고통, 모든 것이 고통이다. 이러한 고통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부 사이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이 뭔지 아는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라는 생각이다. 함께한 세월이 얼마인데 그 정도도 모르겠느냐고 넘겨짚는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독심술을 가진 사람이라면 몰라도 상대가 표현하지 않는 이상 남의 마음을 알기는 어렵다. 마음을 나누려면 때에 맞게, 상황에 맞추어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내 말은 그게 아니었어요>>는 세상에서 가까운 부부관계에서 소홀하기 쉽지만 가장 중요한 소통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마음을 움직이는 강의로 기업과 단체, 대학 등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스피치 전문가 셋이 의기투합하여 대화가 잘 통하는 부부, 행복지수가 높은 부부로 사는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실제 장면들을 실감나게 포착해내는 저자들 특유의 세밀한 감수성이 빛을 발한다. 특별히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공감과 애정의 대화법이다. 부부관계에서 이보다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대화는 통해야 맛이다
- 관계가 더 좋아지는 싸움의 기술
김태희나 전지현 뺨치게 예쁜 아내라 해도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해가기 힘들 것이다. 아무리 유능하고 가정적인 남편이라고 해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아내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갈 것이다. 부부싸움은 그렇게 일어난다.
세상에 싸우지 않는 부부는 없다. 평생 싸워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부부가 있는데, 오해와 이견으로 인한 갈등이나 실랑이조차 없었을까? 싸움은 본질적으로 상대와 내가 서로 마음이 맞지 않는 부분을 격하게 확인하는 순간에 벌어진다. 이때 화를 내거나 거친 말로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부부 사이에 찬바람이 불고, 심한 경우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기도 한다. 그래서 싸움의 기술이 필요하다. 싸우더라도 현명하게 싸우고 풀 줄 아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감정이 격해지면 "너는 뭘 잘했다고 그래!"라는 식의 공격적 표현이 나오는데, 이 때문에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때 호칭을 "너"나 "야"가 아닌 "여보"로, 종결어미 "~냐"를 "~니"로 바꾸기만 해도 긍정의 느낌을 전달하여 대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더 나아가 높임말을 사용한다면 싸울 일이 없어지고 보다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원만한 부부관계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관찰이다. 자기 멋대로 판단하지 말고 상대를 꼼꼼히 관찰하고, 자신이 관찰한 내용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당신은 정말 게을러!"라고 말하지 않고 "주말 내내 잠만 자네요"라며 힘든 일이 있는지 물어봐주면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루어진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대화는 통해야 맛이다.
"헐~" "대박!" "진짜?"
- 맞장구만 잘 쳐도… 사랑을 키우는 공감 대화법
관계가 오래 지속되면 서로에게 무심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멀어진 관심에 서운함이 쌓이고 그것을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조차 구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소원해지고 무덤덤해진 현재의 관계를 서로 아끼고 사랑했던 그때 그 시절로 되돌릴 수는 없을까?
대화의 생명은 "교감"이다. 주고받는 느낌이 대화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맞장구다. 맞장구는 상대의 말에 호응하고 동의해주는 것으로, 대화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주는 추임새와도 같다. 방법은 간단하다.
"헐~", "대박!", "진짜?"
이 세 단어만 기억해도 당신은 대화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배우자가 될 수 있다. 대화 중간중간 이 단어들을 적절히 사용해보라. 호감이 더해지고 관계가 깊어질 것이다.
나의 생각과 느낌을 투명하게 전달하고, 바라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걸핏 하면 만취가 되어 새벽에 들어오는 남편의 행동을 변화시킨 아내의 한마디는 이것이었다.
"당신이 밤늦도록 연락이 안 돼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요즘같이 험한 세상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마음을 졸이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술은 마셔도 좋으니 제발 전화는 잘 받아줘."
때로는 잠시 기다려줄 줄도 알아야 한다. 마음이 힘들어 조용히 있고 싶은 사람에게 왜 그러느냐며 꼬치꼬치 이유를 캐묻거나 어설픈 조언을 하는 것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만히 지켜보면서 당사자가 복잡한 감정을 "해감"하고 스스로 말을 꺼낼 때 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현명하다.
이 책에는 얼어붙은 관계를 따뜻하게 회복시키고, 배우자의 문제적 행동을 변화시키고, 멀어진 부부사이를 친밀하게 만들어주고, 부부애를 키워주는 각종 대화법들로 가득하다. 이해와 공감을 부르는 설득화법부터 배우자를 내 편으로 만드는 소통 대화법(유리화법, 청유화법, 마시멜로화법), 사랑과 배려의 감성 대화법(공감화법, 칭찬화법, 맞장구화법, 배려화법) 등이 당신과 당신의 배우자가 달달했던 신혼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에스프레소형, 카페모카형, 아메리카노형, 카페라떼형 등 상대의 유형에 맞추어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게 해주는 맞춤 대화법과 가정과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들은 이 책의 덤이다.
"두 번째 신혼"으로~
그동안 말이 잘 통하고 서로를 살뜰히 챙겨주는 앞집 수종이네 부부가 부러웠는가? 알콩달콩 달달한 사랑이 넘치는 인표네 부부를 보며 질투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이제는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 이 책이 당신과 배우자를 당신이 부러워하던 부부로 만들어줄 테니까 말이다.
평소 "우리 부부는 말이 잘 안 통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대목에서는 "우리 부부 이야기와 비슷하네"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고, 또 어느 대목에서는 "아,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하며 새로운 눈을 뜨게 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생활 속 실천이다. 이 책에 나오는 실천 가능한 화법을 따라 하기만 해도 얼마든지 현재의 관계를 변화시켜 "두 번째 신혼"을 맞이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설마 그러겠어? 의심하지 말고 직접 실천을 통해 관계의 변화를 확인하기 바란다.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부부 대화법만 잘 활용하면 누구나 달콤했던 그 때 시절로 타임슬립(time slip)할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에스프레소형과 대화할 때는 감정적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에스프레소형은 감정 표현이 과하면 ‘가식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의 말을 신뢰하지 못한다. 또 과정에 대한 구구한 설명을 싫어하기 때문에 에스프레소형과 대화할 때는 결론부터 간명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p.212
카페모카형과 대화할 때는 딱 2가지만 명심하면 된다. 바로 ‘칭찬’과 ‘감정 표현’이다. 카페모카형은 다른 어떤 사람보다 칭찬에 약하다. p.217
아메리카노형과 대화할 때는 최대한 예의를 지키고, 수치와 통계를 정확하게 제시해주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p.226
카페라테형을 설득해야 할 경우에는 그 사람 주변의 에스프레소형이나 카페모카형을 공략하라. 그러면 카페라테형도 자연스럽게 설득이 된다. p.231
고·구·마만 기억해도 어떤 자리에서건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고 : 고맙습니다.
구 : 구경한 후 현장 스케치. 모임에서의 에피소드 또는 준비한 멘트 전달
마 : 마지막은 임팩트 있게 건배 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