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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

  • 세라윈먼
  • |
  • 문학동네
  • |
  • 2018-05-21 출간
  • |
  • 400페이지
  • |
  • 140 X 210 X 23 mm
  • |
  • ISBN 978895465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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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버려진 마을 깊숙이 닻을 내리고
평생 누군가를 기다려온 노인 마블러스,
삶의 풍랑에 휩쓸려 그녀 앞에 떠밀려온 청년 드레이크를 만나다.

2차세계대전이 막 끝난 1947년 잉글랜드 콘월, 노인 마블러스 웨이즈는 구십 평생을 그래왔듯, 여전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이 모두 떠나버린 깊은 산속 갯골가에서 홀로 살고 있는 그녀에게 남은 것은 늙은 몸을 잊게 해주는 물과, 늙은 마음을 잊게 해주는 옛 추억들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앞 물가에 드레이크라는 젊은 참전 군인이 떠내려온다. 상실과 이별에 익숙한 마블러스는 전쟁과 사랑의 실패로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청년을 보살펴주며 그의 몸과 마음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처음에 드레이크는 문명을 거부한 채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낯설어하지만, 들고 나는 물의 리듬에 몸을 맡기듯 서서히 그녀의 삶에 동화되어간다.

그리고 노인과 함께한 일 년 동안, 드레이크는 마블러스의 놀라운 삶과 사랑 이야기를 하나씩 듣게 된다. 그녀의 어머니가 마블러스처럼 물속에서 가장 자유롭고 아름다운 ‘인어’였다는 이야기, 그녀의 인생에 세 번 찾아온 뜨거운 사랑, 그리고 그중에서도 마블러스가 가장 사랑했던 운명의 상대 잭, 그 아름답지만 서글픈 결말까지. 드레이크는 자연 속에서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믿으며 살아온 마블러스의 삶을 통해 상처를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단단히 걸어 잠갔던 마음의 문을 열고 이제껏 누구에게도 내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내면을, 가장 깊은 상처를 보여준다. 얼굴도 알지 못하는 아버지를 평생 동안 그리워해온 일, 전쟁에서 동료 군인들이 저지른 끔찍한 짓을 외면했던 일, 미숙하고 다친 마음으로는 붙잡을 수 없었던 사랑까지. 그렇게 노인과 청년이 주고받은 이야기 조각은 두 사람 인생의 빈 부분들을 채워주며 더 크고 놀라운 운명의 윤곽을 드러낸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의 끝에서, 마블러스는 그 운명적인 그림을 완성할 마지막 이야기 조각을 준비한다.


운명을 예견하는 이름들과
물길처럼 굽이치며 뻗어가는 이야기의 생명력

“이야기는, 자연과 마찬가지로, 끝나지 않는 경향이 있어.” _본문 164쪽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나 지명에는 주술성이 있다. 마치 이름에 자체적인 의지가 있어서 그 이름을 부여받은 대상의 삶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고 가는 것 같다. 홍수로 떠내려가버린 마을의 이름이 워시어웨이(Washaway)이고, 사랑을 잃고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여자의 이름은 하드(Hard)이고, 전쟁의 총성이 그치고 나서야 세상에 나온 아이 이름은 피스(Peace)인 것처럼. 그런데 주인공 노인의 이름인 ‘마블러스 웨이즈(Marvellous Ways)’는 조금 더 특별하다. ‘경이로운 길들’ 혹은 ‘경이로운 (삶의) 방식들’이라고 해석 될 수 있는 이 독특한 이름이 예언하는 삶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갈래(ways)다. 책의 제목인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 역시 좁게는 마블러스 웨이즈가 보낸 일 년이라는 의미지만, 넓게는 일 년 간의 경이로운 삶의 방식, 일 년 동안 펼쳐진 삶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마블러스는 수없이 많은 갈래로 뻗어나가는 삶의 가능성을 아우르는 물길 같은 존재다.

“물에서 헤엄치고 싶었던?말하자면, 정화하고 싶었던?욕망은 그녀가 겪었을 일들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일종의 세례라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침례를 통한 정화.” _본문 237쪽

실제로 소설 속에서 ‘물’은 마블러스를 상징하는 중심적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물은 ‘인어’인 어머니가 마블러스를 낳은 곳이자 마블러스가 매일같이 헤엄치며 자신의 나이든 육체를 잊고 추억을 저장하는 곳이며, 과거의 후회와 잘못을 정화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굽이치는 물결은 마블러스의 몸에 새겨진 주름, 삶의 굴곡과 닮았다. 그러므로 유명한 해적의 이름을 가졌으나 물을 두려워했던 주인공 드레이크가 마블러스와 함께 일 년을 보내며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그리고 이름에 담긴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마블러스가 바로 ‘물’로 상징되는 자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예술, 그건 어떤 종류의 질서라는 생각이 들어.”
“질서?”
“그래. 혹은 질서 회복? 그 사람은 자기 삶을 바로잡는 거야. 그렇게 살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삶으로.” _본문 87쪽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사람이 만든 ‘이야기’에 자연의 속성을, 그 치유력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이야기는 자연의 일부처럼 생명력을 가지고 태어나 물길이 이어지듯 삶에서 삶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이때 이야기의 힘은 ‘사실성’이 아니라 그 동화적인 ‘경이로움’에 있다. 마블러스가 드레이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도무지 믿기 힘든 것들이다. 주인을 구하지 못한 배가 스스로 작동을 멈추고 부서져내렸다는 이야기, 커다란 연이 풍랑 속에서 마블러스를 구해내 해변으로 데려왔다는 이야기, 달이 몸을 낮춰 부부의 결혼을 축하해줬다는 이야기. 하지만 그 믿기 힘든 이야기를 통해 드레이크는 마음의 상처를 극복한다.

노인이 끝까지 놓지 않고 붙잡아둔 이야기들은 그저 과거의 잔여물이 아니라 삶을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일들’이 이야기 속에서는 ‘일어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삶은 확장된다. 「마블러스 웨이즈의 일 년」은 결국 삶에 잠재된 그 경이로운 가능성들을 이야기의 형태로 실현하는 것이 소설이라는 예술의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소설 속 마블러스처럼 이 작품 역시 제목이 부여받은 운명을 충실히 수행한다. 별들이 하늘의 기억을 안고 땅으로 떨어져 불가사리가 된 세상이, 달콤한 맛을 내는 추억을 넣은 빵을 맛볼 수 있는 세상이, 그렇지 않은 세상보다 분명 더 경이로운 세상일 테니까 말이다.


목차


1부 … 011
2부 … 047
3부 … 125
4부 … 263
5부 … 379
감사의 말 … 391
옮긴이의 말 …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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