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국내외 경기불황과 누적된 실업률로 인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는 3포 세대 또는 5포 세대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사회에 나가 꿈을 펼쳐야 할 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 의도적으로 대학 졸업을 늦추는 것이 일반화되어 버린 지 이미 오래된 요즈음, 대학생들을 보면 기성세대로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까지 든다. 취업을 위해 화려한 스펙을 쌓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 그리고 노력을 투자하는 당사자들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이들을 뒷바라지 하고 계신 그 부모님들의 희생과 부담은 또 얼마나 큰 사회적 손실인가?
그렇다고 청년실업문제를 외부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물론 국가와 사회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겠지만 학교와 취업준비생들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바뀐 취업문화에 맞추어 준비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취업준비생들 스스로가 취업정보를 수집하고 전략을 수립하여 남들보다 한 걸음 먼저 직무역량을 기르는 데 매진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15년이 넘는 코트라 해외무역관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청년인턴들을 받아 그들에게 해외무역관 근무경험을 제공하고 훈련시킨 결과, 많은 인턴들이 직무역량을 길러 원하던 직장에 취업하고 떳떳한 사회인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껴왔다. 벌써 20년 전 이야기지만, IMF를 맞이하여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해지자 당시 정부에서는 처음으로 코트라를 통해 인턴들을 해외로 내보냈는데 필자가 근무하던 터키 이스탄불무역관으로 배정된 한 인턴의 경우, 지금은 터키에서 성공한 교포무역인으로 성장하였으며, 지난 2009년에는 독문학을 전공했던 한 인턴이 한때 우리나라 최대 중고차 수입국이었던 요르단 암만무역관에서 필자를 만나 인턴기간 중 많은 자동차관련 요르단 수입상들과의 상담경험을 살려 지금은 대표적인 국내 자동차부품회사에 입사해서 중동지역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필자가 출강했던 한 대학교에서 강의를 들었던 학생은 필자의 조언에 따라 해외전시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두바이무역관으로 나갔다가 지금은 아부다비에 있는 현지회사의 아시아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몇 년 전, 알제무역관에서 근무했던 한 인턴은 인턴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에 취업하여 수출역군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같이 파견되었던 또 다른 인턴은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통번역 서비스 회사에 취업하였다.
필자는 현재 World Job+ K-Move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결과, 이들 중 취업에 성공한 젊은이들을 보면서 그동안 필자가 전파했던 취업노하우를 다른 취업준비생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취업탐색, 취업준비 그리고 실제 입사지원 시로 나누어 취업준비생들이 꼭 알아야 할 취업관련 정보와 전략을 제시하였으며 해외취업은 별도의 장으로 마련하여 수록하였다. 특히, 최근 각 기업들의 채용방식이 종전과는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취업준비생들이 어떻게 취업준비를 해야 할지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아울러 필자가 이 책을 집필하면서 나름 여러 채널을 통해 정보를 수집 분석한 결과, 우리가 평소 잘 몰랐던 정부의 다양한 청년 취업지원책에 대한 설명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다. 또한 정부에서 대학생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 양성사업(GTEP)?과 ?장기현장실습(IPP)형 일학습병행제?에 대해서도 자세한 내용을 수록하였다.
부디 이 책이 오늘도 취업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이 땅의 젊은이들과 자식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계신 부모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취업준비생들이 각자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게 된다면 그 이상의 보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취업준비생으로서의 솔직한 심정과 희망을 피력해주고 요즈음 젊은이들의 취업 고뇌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 암만과 알제무역관으로 파견되었던 많은 인턴들과 험지인 알제리에서도 좋은 책자를 발간할 수 있도록 편집과 교정에서 큰 도움을 주고 응원을 아끼지 않은 아내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2018년 4월
조 기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