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선진국 진입의 기준점’인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70년 대 2천 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은 이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소득 양극화 문제가 나날이 심화되면서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란 구성원의 상호협력과 연대를 통해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구하는 경제적 활동을 말한다. 사회적 경제의 대표적인 조직이 바로 신협이다. 1960년대 고리사채로 고통 받던 서민들이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자발적으로 조직한 비영리 금융협동조합이다.
<따뜻한 금융, 희망을 그리다>는 착한 금융의 모델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국내외 신협 19곳의 경영 노하우와 혁신 사례를 담은 책이다. 동아일보, 파이낸셜뉴스, 매일경제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한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일반인과 취준생 위한 신협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비한 잡학사전)
책에서 소개하는 조합들은 대개 오랜 기간 숱한 위기를 극복하면서 나름의 생존 기반을 탄탄히 닦아왔다. 건전한 경영을 통해 지역민과 이익을 나누고 이를 통해 금융 이상의 가치를 만든다는 협동조합의 기본 정신을 중요 자산으로 삼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과 신뢰를 창출하고 있다.
직원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인정하는 조직문화를 토대로 부실 조합 합병 위기를 극복한 동서울 신협, 주민과 조합원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문화예술을 체험하게 하는 문화 마케팅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대구 달구벌 신협, 저소득 저신용자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광주문화신협, 매년 11월 직원과 조합원 등 2백 여 명이 모여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김천신협, 지방대 출신 청년들의 취업을 돕고 지역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협 영 리더스 아카데미’를 개설한 전주파티마 신협 등 책에 소개된 조합들의 다양한 경영 사례는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고 다함께 잘 살기 위해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특히 유명 대기업과 대형 금융기관을 제치고 2016년, 2017년 2년 연속 ‘캐나다 최고의 기업 시민’으로 선정된 밴시티신협의 ‘착한 금융’ 이야기는 공생보다는 여전히 이윤을 좇는데 급급한 국내 대기업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신협이 어떤 조직인지, 어떻게 신협 조합원이 되는지, 신협의 금융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신협에 취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 일반인과 취준생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한 답도 부록으로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