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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바디우 오늘의 포르노그래피

알랭 바디우 오늘의 포르노그래피

  • 알랭 바디우
  • |
  • 북노마드
  • |
  • 2015-06-24 출간
  • |
  • 128페이지
  • |
  • ISBN 979118656104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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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9
현재의 이미지

51
부록 / 적기와 삼색기

83
해제 / 알랭 바디우에 대하여 - 알랭 바디우 철학에 대한 짧은 소개

119
알랭 바디우의 저술들

도서소개

우리는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 오늘의 민주주의는 어떤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시대의 사상가로 칭송 받는 알랭 바디우는 장 주네의 희곡 「발코니」를 알레고리로 삼아, 환영들뿐인 이 세계의 정치 현실에서 해답을 찾고자 한다. 혁명이 들끓고 있는 나라, 어느 매음굴, 유곽의 발코니, 어둠의 배양자인 ‘이르마 여왕’과 통제자인 ‘경찰서장’이 사는 세상…… 바디우는 몇 가지 실마리를 던져주고선 읽는 이로 하여금 미로의 어둠 속을 헤매게 한다. 독자에게 남겨준 실마리라곤 유곽을 통제하는 경찰서장과 그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포르노그래피, 즉 매매춘의 기록뿐. 바디우는 욕망이 거래되는 곳, 시장만능 천민자본주의의 상징인 이 유곽에서 우리가 사는 오늘의 민주주의와 사랑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발기시킨다. 우리가 함성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유곽의 문 앞에 서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발코니 너머의 세상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지, 우리의 꿈을 버리지 않고 다른 세상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지를 묻는다. 물론 해답은 없다. 그러나 우리의 노예적인 욕망을 전혀 채워줄 수 없는 ‘시(詩)’와 ‘이미지(image)'를 준비하자는 노철학자의 육성은 책을 덮은 후에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2013년 소르본에서 행한 바디우의 강연을 담은 책. 뉴스 사이트 《미디어파르》의 블로그에 수록된 알랭 바디우의 최신 글 「적기와 삼색기」 완역본과 바디우 사상에 입문하는 이들을 위한 ‘해제’를 부록으로 추가했다.
이미지들로 가득한 자본주의라는 매음굴에서 빠져나와 권력의 벌거벗은 모습을 직시하자!
우리 시대의 사상가, 알랭 바디우의 소르본 대학 강연을 책으로 만나다!
바디우의 최신 글 「적기와 삼색기」, 국내 최초로 완역 소개!

으깨지고 뭉개질 시간의 씨앗
―『알랭 바디우, 오늘의 포르노그래피』 읽기

고원효 / 문학동네 인문팀 부장

왜 철학자의 말과 글에 관심을 기울일까? 모종의 난해함과 위험성이 한 철학자의 사유를 지키는 해자와 성벽이 될 수 있을까? 좌파 중에서도 골수 좌파, 심지어 공산주의의 가능성을 두고 질문을 그치지 않는 사상가, 오늘날 프랑스에는 살아 있는 철학자가 그리 많지 않다며 새로운 철학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플라톤주의자. 알랭 바디우라는 고유명은 이제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 아니다. 서구 철학의 전통을 고수하는 우직한 대가로 크게 추앙받는 그는, 마치 글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기록광증(記錄狂症, Hipergraphia)을 앓기라도 하는 양, 이게 마지막이라는 듯이 지칠 줄 모르고 현실 정세 분석을 쏟아낸다.

시시각각 빛은 색채를 바꾸고 그림자를 옮긴다. 온갖 표정의 사람이 지나고 우두커니 선 노거수 한 그루가 제 둘레로 머리채를 빙그르르 돌린다. 여기 분홍빛 표지의 얇은 책 『알랭 바디우, 오늘의 포르노그래피』가 놓여 있다. 이 책을 여는 순간, 나는 어떤 미로, 어떤 현기증 속으로 빨려들게 되리라. 왜 이 책의 세계로 들어가야 하는가. 무엇 때문에 미로를 헤매고 현기증을 겪어야 하는가.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간 사람은 현실 공간에서 이탈해 그만의 여행을 한다. 현실은 사라진다. 어둠이 배양됐던 처소에 희한한 빛의 구멍이 열리고 그리로 한없이 많이 양의 그림자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황홀한 ‘현재의 이미지’란 결국 내 안에 뚫린 커다란 동굴/무덤 속 춤추는 환영(Simulacrum)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어떤 목소리를 듣는 여러 개의 시뮬라크룸, 구멍 뚫린 주체성들, 욕망들…… 시공간을 알 수 없는 어느 나라, 무대는 한 발코니. 멀리 혁명의 함성이 들린다. 장 주네의 희극 「발코니」를 알레고리로 삼아, 바디우는 정확히 2010년 아랍세계를 수놓았던 재스민 혁명을 논한다. 그가 되묻는 것은 환영들뿐인 이 세계의 정치 현실에서 어떤 자세를 유지할 것인가이다. 플라톤의 『국가』에서 민주주의는 그저 참주제보다 조금 나은 정치 형태일 뿐이었다. 여러 개로 나뉜 데모스(인민)의 권력이 지혜로운 통치의 꿈에 쉬 가닿을 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오늘의 민주주의는 어떤가? 바디우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장 주네의 희곡 속으로 들어간다. 하나의 어둠을 접어두고 다른 하나의 어둠을 찾아간다. 혁명이 들끓고 있는 나라, 어느 매음굴, 유곽의 발코니로, 어둠의 배양자인 ‘이르마 여왕’과 통제자인 ‘경찰서장’이 사는 세상으로.

책을 펼쳐 바디우가 설계한 미로 속으로 빠져든 후, 읽는 이는 이 거울상의 구조, 미로의 건축학적 세계 속에서 길을 잃고 만다. 바디우는 의도적으로 몇 가지 실마리를 던져주고선 미로의 어둠 속에 나를 던져버린다. 실마리 중 하나는 유곽을 통제하는 경찰서장, ‘고무 자지의 형상을 뒤집어쓴 경찰서장’이다.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포르노그래피, 즉 매매춘의 기록, 어쩌면 이게 전부일 게다. 그렇다면 어떤 매매춘인가? 바디우는 욕망이 거래되는 곳, 시장만능 천민자본주의의 상징인 유곽에서, 우리가 사는 오늘의 민주주의, 시뮬라크룸이 지배하는 세상의 사랑은 도대체 어떤 사랑인가라는 질문을 발기시킨다. 몸을 일으켜 세우는 순간 현재 시간은 어떤 흐름을 띠고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건져낼 수 있는가. 당연히 바디우는 답을 쉽게 내놓지 못한다. 질문만이 있을 뿐이다. 거울에 비친 거울상의 심연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분명하고 또렷하게 이 거울의 놀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 ‘시적인 벌거벗음’을 간직하라고 강권한다. 시적인 벌거벗음은 곧 시간의 붕괴다. 시간의 씨앗만을 지닐 뿐, 그 꽃과 열매를 보여주지 않는다. 따라서 시는 아름답지 않다. 한아름에 안을 수 없다. 미추(美醜)의 차원이 아니다. 어떤 단절을 보여주고 원형과 주체를 소멸시킨다. 시간이란 추상성, 있지도 않은 그 관념의 매개로부터 이 세계 너머로 우리가 싹틀 수 있다. 으깨지고 뭉개짐으로써 가능성을 구현하는 것, 그게 혁명, 발아다! 누군가는 말했다. 매순간 시간의 작은 문을 열고 들어올 구세주를 보는 것, 그것은 대단히 어렵고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현재 시간에 관한 사유가 그럴진대, 하물며 데모스에 관한 사유는 어떻겠는가.

내가 함성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유곽의 문 앞에 서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발코니 너머의 세상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가? 우리의 꿈을 버리지 않고 다른 세상으로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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