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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진달래꽃

  • 김소월
  • |
  • 범우사
  • |
  • 2018-05-01 출간
  • |
  • 174페이지
  • |
  • 111 X 175 X 16 mm /136g
  • |
  • ISBN 9788908063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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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소월素月의 본명은 김정식金廷湜(1902~1934)이다. 그동안 500여 편의 논문이 김소월의 시에 관하여 씌어졌다는 사실을 두고 볼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의 충분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온 소월 시에 대해 더 이상 논의가 개진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아직도 광범위한 호소력을 지닌 소월시의 생명력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 시적 생명력은 그의 시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요구한다.
김소월은 한용운과 더불어 아직도 가장 많이 읽히고 연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이 요구되는 시인이다. 그는 단순한 사춘기 시인이 아니다. 그의 시가 우리 민족어와 그 숨결을 같이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필자는 기왕의 성과를 바탕으로 김소월의 시에 드러나는 논리적 특성을 추출하여, 그 문학적 의의가 지니는 현재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소월론에 깊게 자리잡고 있는 긍정과 부정의 양론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이론적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서이다. 소월론에 대한 지금까지의 추세를 살펴본다면 1930년대까지는 몇몇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으로 그의 시를 다루어 왔으며, 이런 추세는 1960년대까지 계속되었다. 심지어 경박한 주지론자들에 의해 야유나 힐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많은 논의가 있었음에도 김소월에 대한 본격적인 접근의 토대가 마련된 것은 70년대 후반에 들어서이며 1980년대에 이르러 보다 확고한 토대가 마련되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보다 전면적인 접근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할 것이다.
이 글에서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일견 평범하다. 작품 자체를 천착하면서, 거기에서 실증할 수 있는 의미만을 논리적으로 추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품 자체로 돌아가자는 것은 얼마나 진부한 주장인가. 그러나 이 간단한 사실이 우리의 문학연구에서 적절히 통용되지 못해 왔다는 사실은 또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서구적 방법이나 이론의 도입이 작품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척도인 양 사용되어 왔으며, 이런 논법에 맞지 않는 작품에 대해 신랄한 비판이 가해졌던 사례가 많았다. 김소월의 시가 직접 간접으로 이런 논법의 피해를 입어온 것은 사실일 것이다. 화려하게 장식된 지적 자기도취는 스스로에게는 안락한 것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실체와 부합되지 않을 때 우리는 또한 그 오만한 지적 자기과시를 부정해야 할 것이다.
소월시에 대한 논의가 퇴색한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외래의 첨단적인 논법의 도입으로 적절한 해석을 가하기 어렵다는 데서 유발된다면, 그처럼 심각한 자기부정은 없을 것이다. 논리를 빌려온다는 것은 그 논리를 가능하게 하는 사유의 방법을 빌려온다는 것인데, 작품은 결코 빌려올 수 없기 때문이다. 김소월을 전통적 민요시인이라 할 때도, 우리는 전통적이라거나 민요적이란 용어에서 안이한 타성을 직감하게 되는데, 이는 소월시 자체가 그렇다고 고착시켜 보아야 할 것이 아니라 그런 관점으로 소월시를 바라보는 연구자의 편견이 여기에 개입되어 있음을 간파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도 전통적이란 말이 소월시에 전혀 부적절한 용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를 복고적이며 나태한 과거지향으로 파악할 때 문제가 제기된다. 문학사적으로 볼 때 1910년대의 경우, 과거의 문학을 부정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워질 수 있었으며, 위험스럽게 과감히 과거를 부정하면 부정할수록 시대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1919년 3·1운동과 더불어 민족적 자각이 경험한 처절한 패배는 절망과 좌절의 양상으로 드러나기도 했지만, 외세에 대항하는 민족적 응전력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방향으로도 뻗어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소월시에서 전통적 특질이 있다면, 그것은 창조적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소월시 자체가 모범적으로 완벽한 시의 전형이었다고 논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시적 정서가 좌절과 슬픔에 가득 차 있을 뿐만 아니라, 이념 지향의 시대정신을 결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소월의 시가 슬픔의 시이며, 그 배후에는 허무주의의 음영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창조적 역량과 허무주의적 성향 사이에 과연 어떤 인간적 고뇌가 있었는가 하는 의문에 대한 탐색은 별다른 진전 없이 상식적 견해가 되풀이되어 왔다. 그의 시에서 반복되어 표출되는 삶의 심층을 객관적으로 논리화할 수 있다면, 우리는 서정시의 원리를 규명하는 하나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음은 물론 그의 시가 지니는 현재성의 의의를 새롭게 검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현재성의 요구에서 첫 번째 난관으로 가로 놓여져 있는 것은 김소월이 처한 시대적 상황이다. 이 시대적 상황에서 추출되는 것은 개인과 민족의 운명이 파멸에 직면하였던 공동의 위기의식이다. 동일한 상황이나 조건에서 어떤 시인들은 그 시대 현실을 직접적으로 다루어 해결 방식을 모색하는 외면적 주제를 택할 것이다. 이와는 달리 또 다른 일군의 시인들은 그의 시대적 난관을 작품의 배면에 감추어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내면적 주제를 추구할 것이다. 개인과 민족의 절멸이라는 공동위기에서 그 어느 것도 분리되어 존재하지는 않는다.
김소월 시의 전체를 지배하는 개인적인 좌절과 슬픔은 당대의 시대적 상황과 무관한 것이 아니며, 이런 시적 감정은 그 시대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그것이 개인적인 자기 탐닉이었을 뿐이라면, 그의 시에서 오늘날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공감은 반감되어버릴 것이다. 시대의 슬픔을 개인적인 것으로 처리한 것은 그의 시적 방법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것을 근원적으로 추구할 때 그것은 이미 개인적인 것이 아니기도 하다. 주제의 외면성이나 내면성 여부로 문학의 질적 가치를 판정할 수는 없다. 예술작품으로서의 언어적 공감과 시대를 초월하는 참된 역사성이 문제일 것이다.
시적 언어에 있어서 한국 현대시사에서 소월시가 점하는 위치는 이제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시대성이나 역사성에 대한 논란이 소월시를 해석하는 중요한 쟁점이 될 터인데, 필자는 소월의 시들이 주로 내면적 주제를 탐색하였으면서도 인간의 근원적 조건에 나감으로써 시대성을 넘어서 역사성에 도달하였다고 생각한다. 시대성이 당대적인 논리라면 역사성은 당대적 논리를 포괄하면서도 이를 넘어선 보편성의 획득을 뜻한다. 역으로 보편성은 당대적 삶의 내부에 깊이 침투하여 실존적 삶의 실상을 절실하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시대적 흐름으로 본다면 삶의 외형은 시대에 따라 변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의 외형이 아무리 변화된다 하더라도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 존재의 문제는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명제이다. 삶과 죽음은 인간의 근본적인 전제조건으로서 인간이 추구하는 내면적 주제를 총체적으로 규정하는 핵심에 존재할 것이다. 소월시에서 첨예하게 표출된 내면적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파멸적인 자의식이다. 이 파멸적 자의식은 ‘무덤’을 소재로 한 일련의 시들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이는 자신이 살았던 시대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가 추적한 필생의 주제는 죽음이란 파멸적 자의식에 의한 강박감이다. 이 강박감을 감싸고 있는 것이 허무의식이며 이것을 현실적으로 드러내는 시적 방법이 이성에 대한 사랑의 방식으로 제시된다고 하겠다.
소월의 님은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실존할 구체적 인물이라 보기 어렵다. 실존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형으로 표현될 수 있었던 것은 잠정적인 가정이다. 그러므로 연인에 대한 사랑만으로 그의 시를 평가한다면 이는 겉으로 드러난 양상에 속박된 결과일 것이다. 자신이 존재할 정당한 가치를 상실한 시대에 그가 느낀 파멸적 자의식은 고통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절박한 것이었다. 3·1운동 직후인 1920년대를 죽음의 시대라고 인식한 것은 김소월 개인만이 아니다. 그와 동시대의 많은 문인들이 공통적으로 인식하였던 바이다. 이는 일제의 강압 아래 민족절멸의 위기에 처한 민족적 자의식의 발로이며, 이에 대처하는 방향은 도전에 대한 응전으로서 전투적이든 소극적이든 자체 역량의 총체적 전개과정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실린 시들은 1925년 발표된 《진달래꽃》에 수록된 작품들만을 모아서 엮었다. - 최동호 교수 (고려대 문과대)


목차


이 책을 읽는 분에게 9

먼 후일 17
풀따기 18
바다 19
산 위에 20
옛이야기 22
님의 노래 23
실제 24
님의 말씀 25
님에게 27
마른 강두덕에서 28
봄 밤 29
밤 30
꿈꾼 그 옛날 31
꿈으로 오는 한 사람 32
눈오는 저녁 33
자주 구름 34
두 사람 35
닭소리 36
못 잊어 37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38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39
해가 산마루에 저물어도 40
꿈 41
맘 켕기는 날 42
하늘 끝·개미 43
제비·부헝새 44
만리성·수아 45
담배 46
실제 47
어버이 48
후살이 49
부모 50
잊었던 맘 51
봄비 52
비단 안개 53
기억 55
애모 57
몹쓸 꿈 58
그를 꿈꾼 밤 59
여자의 냄새 60
분 얼굴 62
안해 몸 63
서울밤 64
가을 아침에 66
가을 저녁에 68
반달 69
만나려는 심사 70
옛낯·깊이 믿던 심성 71
꿈·님과 벗 72
지연·오시는 눈 73
설움의 덩이·낙천 74
바람과 봄·눈 75
깊고 깊은 언약 76
붉은 조수·남의 나라 땅 77
천리만리 78
생과 사 79
어인·귀뚜라미 80
월색 81
불운에 우는 그대여 82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밭 된다고 83
황촉불 84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보냐 85
훗길 87
부부 88
나의 집 90
새벽 91
구름 92
여름의 달밤 93
오는 봄 97
물마름 99
우리 집 102
들도리 104
바리운 몸 106
엄숙 107
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섭 대일 땅이 있었더면 108
밭고랑 위에서 110
저녁 때 112
합장 114
묵념 115
열락 117
무덤 119
비난수하는 맘 120
찬 저녁 122
초혼 124
여수 126
개여울의 노래 128
길 130
개여울 132
가는 길 134
왕십리 135
원앙침 137
무심 139
산 140
진달래꽃 142
삭주구성 143
널 145
춘향과 이도령 147
접동새 149
집 생각 151
산유화 153
꽃촉불 켜는 밤 154
부귀공명 155
후회 156
무신 157
꿈길 158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159
하다못해 죽어달내가올나 161
희망 163
전망 164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166
금잔디 168
강촌 169
첫치마 170
달맞이 171
엄마야 누나야 172
닭이 꼬꾸요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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