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의 소리-불교 쉽게 이해하기』는 오랫동안 군 포교에 헌신해 왔고, 현재는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불영 자광 스님의 법문집이다. 이 책은 부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난해하고 까다로운 법문이 아니라 술술 읽히고, 한번 읽으면 절로 이해가 되는 그런 법문집이다.
절로 이해가 된다고 해서 수준이 낮은 법문이라 여기면 아주 큰 오해다. 병에 따라 약을 주듯이, 듣는 이의 능력이나 소질에 따라 그에 알맞은 가르침을 설하셨다는 부처님의 ‘대기설법’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종교란 인간의 영혼과 마음을 일깨워 삶의 의미, 존재 가치를 알게 하고, 하나 된 세계 속에서 서로 어울리고 공존하는 법을 알게 하여 서로 돕고 배려하면서 사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라는 스님의 말에서도 부처님의 중생을 대하는 태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사실 불교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쉬운 종교는 아니다. 우선 ‘사생四生’이니 ‘사유四有’니 ‘오온五蘊’이니 ‘육취六趣’니 하는 용어들이 낯설고 그 개념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경전 또한 『화엄경』, 『열반경』, 『법구경』, 『승만경』 등등 한두 가지가 아니고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처럼 어렵고 복잡한 불교 이야기를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광 스님은 찬찬히 풀어 주고 있다.
“축생 같은 짓을 했으면 축생으로, 천사 같은 행위를 했으면 천상에, 사람다운 일을 했으면 사람으로 새로운 생을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어떤 절대자가 있어서 절대자의 마음대로 천상이나 축생이나 인간계에 마음대로 배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지은 업의 과보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 태어남의 원인으로 가장 합당한 진리입니다. 이것이 다른 종교와는 다른 불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불교 관련 지식이 깊지 않은 병사들을 상대로 오랫동안 포교를 펼쳐 오신 스님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렇듯 단순명쾌하게 불교를 설명할 수 있는 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