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산책』은 자신을 평범한 직장인이라 일컫는 조용수 저자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여행에세이다. 여행에세이에 이렇다 할 형식은 없지만, 그저 여행지의 충실한 기록을 기대했다면 이 책은 적합하지 않다. 이 책은 그 공간, 그날의 분위기, 그곳 사람들의 순간을 포착한다. 그리고 쓴다. ‘순간’에 대한 느낌을 그의 방식대로 풀어낸다. 평소 ‘빌 브라슨’의 여행기를 즐겨 읽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글 곳곳에 위트가 흘러넘친다. 먹고 놀고 쉬는 차원을 넘어 여행을 여행답게 즐기고자 하는 독자라면 읽어라. 여행은 생각보다 재미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