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이스라엘 역사를 다루면서 구체적으로 이스라엘의 정치 시스템이 실제로 어떤 모습이었을지 확인한다. 성경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국가 형성과 정치 형태를 검토하면서 역사적 사료를 동원하여 주변 국가의 정치 형태와 비교 검증 과정을 거쳐 할 수 있는 모든 연구를 다한 결과를 이 한 권의 책에 정리했다.
추천사
갓월드 박사는 고대 이스라엘의 정치 형태를 주변 국가의 정치 문화에서 분리하여 연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어떤 상관 관계가 있고 어떻게 상호 영향을 받게 되었는지를 비판적으로 살피면서, 특별히 유다와 북이스라엘의 정치 형태를 ‘공평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스라엘 정치사 중에서 마지막 삼분의 일이 되는 기간(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이 남 유다 왕정 중심의 편향된 관점에서 서술되었다는 사실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결미에서 보여준 갓월드 박사의 반전 결론(?)은 다시금 이 책의 유용성을 되새기게 한다. 이스라엘의 정치는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 형성과 보존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스라엘이 유지되고 보전된 것은 그들의 종교와 문화의 힘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핵심적인 종교적 문화적 정체성의 근원은 왕정 성립 이전 이스라엘 시대부터 오랫동안 지속된 가족적 공동체적 문화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고대 근동학이 구약성경 연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시게 될 것이며, 갓월드 박사가 고대 이스라엘 정치를 다루면서 어떤 사료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도 보게 될 것이고, 더 근본적으로는 성서의 역사관과 그 역사관을 해석하는 갓월드 박사의 역사관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것만이라도 제대로 파악한다면 이 책을 읽은 후에 얻은 소중한 가치와 보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전통적인 신학에 서 있는 독자나 그렇지 않은 독자 모두에게 상당한 도전과 충격을 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것이다.
우리가 읽는 구약성경은 도대체 어떤 책이란 말인가?
구약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한다는 것일까?
구약성경은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인 동시에 신성한 경전(성경)일까?
류호준 박사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갓월드 박사는 이 책에서 이스라엘의 정치는 고대 근동의 문화, 역사, 종교, 철학, 전통 등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지적한다. 역사가로서 갓월드 박사는 수정주의적 역사 해석보다는 전통적 역사 해석의 관점에서 역사, 문학, 고고학, 사회과학 등 수많은 방법론을 동원하여 이스라엘의 정치사를 국가 이전 시대, 국가 시대, 식민지 시대로 구분해 다룬다. 이스라엘의 정치사는 표면적으로 보면 종교사처럼 보이지만, 갓월드 박사는 그 이면 속에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있음을 주장한다.
유윤종 박사 / 평택대학교 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구약학 교수
구약성경은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믿음을 전해 준다. 동시에, 고대 근동 세계의 약소국이자 상대적 후발 국가였던 고대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고난과 영광의 역사를 생생히 전하는 책이기도 하다.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와 정치를 이해하면 그들이 지녔던 믿음의 실체와 기능에 대해서도 훨씬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보다 고대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국내외 정치 상황 변화에 대한 역사적 자료, 연구 방법, 다양한 쟁점, 깊은 통찰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역사를 통하여 우리 인간을 가르치시는 하느님의 큰 뜻을 성찰하고, 구체적인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현해야 하는 우리 신앙인의 임무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를 얻게 되기를 희망한다.
주원준 박사 /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