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에서는 지문의 어떤 부분을 문제로 만들까? 당연히 글의 핵심이 되는 내용을 문제로 만든다. 그 핵심이란 말 그대로 글의 주제를 말한다. 비단 ‘주체 찾기’ 문제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유형의 독해 문제들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글의 주제를 파악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빈칸 채우기’는 대부분 글의 주제가 되는 문장을 빈칸으로 설정해 놓는다. ‘글의 순서 배열하기’나 ‘흐름에 맞지 않는 문장 찾기’는 또 어떤가? 글의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면 흐름을 잡지 못한다. 주제를 놓친 채 단순히 개별 문장을 해석하는 데 급급해하거나 지엽적 내용들에 현혹되면 십중팔구 출제자가 파놓은 함정에 빠지고 만다.
그렇다면 글의 주제는 어떻게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까? 글의 주제는 대부분 앞에 놓이게 된다. 특히나 공무원 영어 시험에서 자주 나오는 학문적 글들은 더욱 그렇다. 왜 자신이 이 글을 쓰는지 밝힌 다음,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들어가며 글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종종 어떤 글들은 특정 책의 일부를 발췌해 오면서 앞부분에 주제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 필연적으로 뒷부분에 주제 문장을 두게 된다. 주제 문장은, 그 글의 내용을 압축해 놓은 나머지 주제문 그 자체만으로는 잘 이해가 안 가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에는 그 문장을 이해하는 데 얽매어 있어 봐야 시간만 낭비하고 만다. 그냥 쭉쭉 읽어나가라. 글의 주제는 주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할 때마다 재차 강조될 수밖에 없다. 이때 필자는 종종 앞에서 썼던 키워드들을 그대로 쓰기보다는 다른 표현으로 바꿔 쓰기(paraphrase)를 좋아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글은 더 다채로워지고 의미가 탄탄해진다. 가령 담배는 몸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주제의 글을 쓴다고 해보자. 연구 조사 결과들과 함께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몇 번이고 되풀이될 것이며, 그때 “Smoking is bad for your health.”라는 표현은 아래와 같이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Smoking damages/harms/affects your health.
= Smoking causes harm/damage to your health.
= Smoking has a bad effect on your health.
= Smoking has an adverse/negative impact on your health.
= Smoking takes its toll on your health.
= Smoking is detrimental to your health.
많은 독해 문제들은 사실 이런 식의 패러프레이즈 찾기가 대부분이다. 선택지의 내용은 대부분 지문에 있는 키워들을 살짝 다르게 표현해 놓았을 뿐이다. 글의 주제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이러한 키워드들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Signs다. 필자는 주제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는데, 예시를 들기도 하고(for example), 연구 결과를 인용하기도 하며(The study suggests...), 반대 주장을 끌어들인 다음 반박함으로써(however/but) 더욱 근거를 탄탄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주장을 다시 한 번 요약정리(In other words)해 준다. 이렇게 글의 방향을 틀 때마다 필자는 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끌고 가기 위해 방향 전환등과 같은 표현들(Signs)들을 쓰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Signs만 잘 포착하면 글의 주제는 결코 놓칠 수 없다. 이 책의 해설은 “그래서 왜 답이냐, 답이 아니냐”가 아니라 “어떻게 읽어나갈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즉, 어떻게 빠르게 주제문을 찾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이 책에 수록된 103개의 지문을 위에 언급한 키워드(paraphrased keywords)와 Signs에 초점을 맞춰 독해해 가다 보면, 이 책의 끝장을 넘길 때쯤 여러분의 독해 속도는 몰라보게 빨라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