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불가능’이 아닌 ‘불편’으로 보는 관점의 전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애는 불가능을 의미했고 극복의 대상이었다. 장애는 개인의 문제로 여겨졌기에 당사자나 가족이 모든 것을 감당하고 이겨내야 했으며, 종종 인간승리에 가까운 장애인들의 극복 스토리가 세상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맥락 속에서 장애를 바라본다면 장애는 낯설고 피하고 싶은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장애를 ‘핸디캡’으로 보는 관점의 전환이다. 이 책에서 핸디캡은 ‘불가능’이 아닌 단순한 ‘불편’을 의미한다. 개인이 감당하고 이겨내야만 하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공감하고 배워가는 대상이다. 개인으로서는 불가능했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함으로써 불가능은 작은 불편으로 바뀌게 된다. 장애는 개인이 감당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알고 책임져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다르다. 몸과 마음과 생각이 다르다. 그중 어떤 것도 옳고 그른 것은 없다. 서로 다르기에 다르게 받아들여져야 하고, 다르게 이해되어야 한다. 개인의 핸디캡도 마찬가지다. 그저 다름의 하나일 뿐 앞서고 뒤처지는 건 없다. 오히려 그 다름을 개성으로,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만 있다면 다른 사람은 갖지 못한 행복의 포인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핸디캡을 개성으로 키우는 데 힘이 되는 메시지를 다섯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지체장애건 마음의 핸디캡이건 그 무게를 벗어나는 과정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데 희망과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도망치지만 않고 담대하게 자신과 마주설 수만 있다면 분명 핸디캡의 무게를 덜어내고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그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