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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

  • 폴오스터엮음
  • |
  • 열린책들
  • |
  • 2004-06-05 출간
  • |
  • 316페이지
  • |
  • A5
  • |
  • ISBN 978893290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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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완벽하진 않지만 실제로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1999년 초여름쯤 오스터는 미국의 전국적인 라디오 방송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의 ?주말에 바라본 세상만사?라는 프로그램 진행자로부터 정기적으로 자신의 프로에 출연하여 청취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오스터는 생각해 보겠다고 대충 얼버무리고 말지만 그러한 제안이 있었다는 말을 들은 그의 아내 시리(소설가)가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를 제시한다. 굳이 오스터가 직접 쓰고 말할 필요 없이 청취자들이 자기 이야기를 쓰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오스터는 단지 그들의 글을 읽기만 하면 되고. 폴 오스터의 《전국 이야기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오스터는 첫 방송에서 청취자들에게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되도록 짧게 쓰면 되지만 주제나 스타일에는 제한이 없으며, 세상에 대한 우리의 관습적인 생각들을 뒤집을 수 있는 이야기들, 혹은 우리 일상과 가족의 역사, 그리고 우리 마음과 몸과 영혼 등에 나타났던 어떤 신비스러운 힘이나 알 수 없는 힘을 드러내 주는 일화 등을 써 보내 달라고 했다. 그는 한 번도 글을 써보지 않은 사람도 글을 쓸 수 있다며 청취자들을 독려하면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한다. 이러한 많은 사실들을 묶어 이른바 미국 현실의 박물관이 세워지길 희망한다고. 예상외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첫 방송이 나간 이후 4천 편이 넘는 사연이 오스터의 책상 앞으로 전해졌고, 그는 이렇게 보내온 청취자들의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잘된 것들을 골라 매주 대여섯 편의 원고를 《주말에 바라본 세상만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들려주었다.
우편집배원, 상선의 선원, 무궤도 전차 운전기사, 가스 검침원, 연주용 피아노 수리공, 범죄 현장 처리반원, 음악가, 회사원, 성직자, 주립 교도소 수감자, 의사, 여러 유형의 가정주부, 농부, 전역 군인 등 글을 보내온 사람들의 직업은 천차만별이었다. 사는 곳도 나이도 성별도 전혀 달랐다. 그들은 마음속에 혼자 간직하고 있던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오스터는 방송을 시작한 지 3?4개월이 지나자 이 이야기들을 책으로 묶어야겠다고 결심한다. 이 좋은 이야기들을 순간에 흘려버릴 것이 아니라 책이라는 형태 속에 보존하여 원할 때마다 다시 볼 수 있도록 말이다. 이렇게 해서 《전국 이야기 프로젝트》의 대표 선집이라 할 만한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라는 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오스터는 이 이야기들의 모토를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수감 중인 한 베트남 참전 용사가 보낸 글에서 발견한다. 그는 자신의 글 맨 마지막에 이렇게 썼다.

《나는 결코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지만 실제 살아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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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경험의 최전선에서 보내온 특보

폴 오스터가 규정한 대로 이 책은 실제로 살아 있는 사람들이 쓴 《개인 경험의 최전선에서 보내온 보고서, 혹은 특보》로, 한 개인이 살면서 겪은 놀랍거나 감동적인 사건들 혹은 재미있었던 일들을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글들은 단순히 개인적 체험뿐만 아니라 사건이 일어났던 시대의 역사적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대공황, 제1, 2차 세계 대전, 베트남 전쟁 등 미국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이 그들의 체험 속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 역사는 단순히 사실들의 나열이 아니라 민중들의 마음에 새겨진 섬세한 감정의 결이 된다. 무의식적으로 시대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이 에세이들은, 그래서 어떤 역사적 순간들에 대한 미시사적 기술로 읽힐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1975년, 유타》라는 짧은 글은 한 철부지 어린아이의 유쾌한 치기를 그리고 있지만, 이 글에는 베트남 전쟁을 치른 미국인들의 복잡하고 쓸쓸한 심경 또한 행간에 묻어 있다. 또한 어린 시절 한때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인종 차별이 가져 온 마음의 상처를 가해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있는 《새로 이사 온 계집아이》 같은 글은 미국의 인종 차별의 역사를 어느 한 순간에 집약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글은 인종 차별이 피해자에게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고통을 줄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그러나 이 책에 담겨 있는 대부분의 글은 무엇보다도 사람의 선량함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이 낯선 타인들에게서 경험한 감동적인 순간들과 거역할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반추 등을 꾸밈없이 그리고 있는 것들이다. 《마켓 가의 얼음 장수》, 《나의 실수》, 《눈》, 《에라 로즈 로도스타는 대체 어디에 있을까》 같은 글들은 겉보기에 보잘것없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보통 사람들과의 만남을, 그리고 《1949년 크리스마스 아침》, 《우리 아버지는 어떻게 직장을 잃었는가》, 《비가 쏟아지던 날》, 《우는 장소》,《반지의 선물》 같은 글들은 우직스러워 보일 정도로 선한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들을 추억하고 있다. 이들은 어떤 추상적인 대의명분이 아니라 가족과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작은 신뢰와 사랑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또한 빠르게 흘러가는 삶의 흐름을 거슬러 잠시 멈추어 서서 삶을 반추하는 글들이 있다. 자발적으로 제도적 삶의 바깥으로 벗어나 노숙자라는 일견 극단적인 삶의 형태를 택한 《지적인 노숙자 생활》의 필자처럼 삶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고조된 경험의 순간을 체험하고 싶어한다. 《바닷가》, 《긴 겨울이 지나고》, 《평균치의 슬픔》의 필자들은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잠시 벗어나 자아를 찾고 싶어한다.
결국 여기에 실린 78편의 글들은 지나간 과거 ― 그것이 감동적인 순간이든, 잊혀지지 않는 괴로운 순간이든, 아니면 재미있던 순간이든 ―를 다시 떠올리는 회고담 또는 기억 행위의 성격을 지닌 글이다. 인간은 뒤돌아볼 수 있기에 아름다운 것인가. 이 기억 행위들 속에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 여행》의 마지막 구절들은 지나간 삶을 회고하는 관조의 백미로 읽힐 수 있다. 우연히 고속버스 옆 자리에 앉게 되었다는 인연으로 평생지기가 된 두 할머니는 62년 동안 1년에 한두 번 서로 편지를 주고받지만 정작 서로 만나지는 않는다. 그러다 1999년 초 그들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시 만나고 헤어진다. 그들이 마지막 작별 식사를 하는 날 일요일 저녁, 질문이 하나 던져진다. 다시 생을 살게 된다면, 그러니까 지금까지 살아 왔던 삶을 다시 살아야 한다면 과연 다시 살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진은 다시 살겠다고 했고, 나는 아니라고 했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게 무슨 의미지?? 그녀가 물었다.
?꼭 무슨 의미가 있어야 하나??
?무슨 뜻이 있을 것 같아서.?
?그건, 네가 네 삶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그럴지도 모르지. 그리고 너는 네 삶을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한 것일 테고.?
?그럴지도 몰라…….?
우리는 샴페인 잔을 부딪쳤다. 세상을 위해 건배를 하였다. 그리고 우리의 재회를 두고도 건배 하였다. 뜻 깊은 만남이었다고. 그리고 우리는 정말 곱게, 아무 탈 없이 헤어질 수 있었다. 서로 가슴에 사랑을 안고 헤어질 수 있었다. (pp. 61-62)

그것이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든, 아니면 한 개인의 사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든 이들 글쓴이들의 기억 행위는 단지 이들 평범한 우리 이웃들에게만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다. 의식했든 안 했든, 그들은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자신들 고유의 삶을 경험하고 그것을 찾았다. 그리고 기억된 그 짧은 순간들이 길든, 짧든 그들의 삶을 한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기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개인의 과거를 모두의 과거로 만들고, 또 다른 시간의 흐름과 충족된 순간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다음과 같은 오스터의 말은 그들의 소박하지만 진실한 글들이 무엇을 성취했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우리들 대부분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얼마나 의미 있게 내면의 삶을 살고 있는지 확인하고 깨달 을 수 있었다. 우리의 사랑과 신뢰는 엄청난 것이었다. 우리의 사랑이 우리를 압도하고 우리 존 재를 확인하고, 우리와 타인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뜨렸다.》



목차


- 들어가는 말
[ 낯선 사람들 ]
1949년 크리스마스 아침 / 새로 이사 온 계집아이 / 마켓 가의 얼음 장수 / 무지개 / 시인들의 삶 / 뉴욕 이야기 / 나의 실수 / 빌과의 대화 /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 여행 / 베이브 루스와 나 / 눈 / 나의 이야기 / 하느님이 보우하사
[ 가족 ]
기억 / 대니 코왈스키 / 아메리칸 오디세이아 / 크리스마스 전 수요일 / 우리 아버지는 어떻게 직장을 잃었는가 / 비가 쏟아지던 날 / 완두콩 한 접시 / 죄를 씻어라 / 마지
[ 사랑 ]
두 사람을 위한 테이블 / 만일에 / 토리텔리니 요리 비결 / 묏자리 / 목 단추 / 사랑의 교훈 / 점괘 과자
[ 죽음 ]
실패한 처형 / 해리스버그 / 죽은 남자의 카드 패 / 편지 / 우는 장소 / 심장 수술 / 사우스다코타 / 형과의 연락 / 예행연습 / 나이 선택 / 유골
[ 사물 ]
내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 지키지 못한 교훈 / 인형 / 빨간 풍선바퀴 달린 자전거 / 라디오 집시 / 다락방에서 발견된 원고 / 비디오테이프 / 반지의 선물 / 외할머니의 자기 그릇
[ 전쟁 ]
1945년 8월 / 마지막 한 판 /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 / 축하 행사 / 햇살 아래서의 도보 / 미합중국 군대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 1975년, 유타 / 그라파 산
[ 익살극 ]
눈물, 그리고 잠꼬대 같은 소리 / 특별 객차 / 친구를 얻고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 / 외투와 싸운 남자 / 진짜 재미있었소 / 공항 이야기
[ 꿈 ]
꿈의 해석 / 안나 메이 / 패럴 / 피 / 금요일 밤 / 아버지의 꿈
[ 명상 ]
지적인 노숙자 생활 / 마티니 예찬 / 바닷가 / 긴 겨울이 지나고 / 에라 로즈 로도스타는 대체 어디에 있을까? / 어릴 적 산수 / 평균치의 슬픔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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