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인《비트월드》의 ‘비트’는 컴퓨터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를 말해요. 컴퓨터는 정보를 비트로 바꾸어서 처리하지요. 우리가 친구들이랑 주고받는 문자, 인터넷에 보는 동영상이나 영화, 그것을 이루는 색깔과 소리 모두가 비트로 이루어져 있어요. 산업화를 가져온 뿌리가 볼트와 너트라면, 컴퓨터 과학의 뿌리는 비트랍니다. 이 책은 비트를 기본으로 하는 컴퓨터 과학 세계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꾸민 것이에요. 컴퓨터 속 살림을 꾸려 나가는 운영 체제, 비트와 함께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CPU, 비트를 저장하는 램과 저장소, 패킷으로 떠나는 인터넷 여행,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인 그래프, 요즘 한창 화제인 인공 지능 등 컴퓨터 과학 전반을 책 속에서 두루 다룬답니다. 초등학교 중학년을 대상으로 쓰였지만, 설명이 논리적이고 설득력을 갖추어서 더 어린 아이나 어른이 읽어도 지식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정보를 나열하거나 이야기에 끼워 맞추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모험 이야기가 흘러가는 중간 중간에 핵심 정보를 정리해 주어서 이해를 도왔고요. ‘비트월드’에서 벌어지는 두 주인공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컴퓨터 과학의 중요한 원리나 개념을 쉽게 깨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이 책은 컴퓨터 분야에 대해 재미와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지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거예요.
이 책은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접하고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한 뒤, 현직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대학교 선후배가 힘을 모아 쓴 것이에요. 어릴 때부터 컴퓨터 과학에 재미를 느꼈고 결국 업으로 삼게 되었으니 이 분야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죠. 두 사람은 우연히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해요. 특별한 목적도 없이 그저 컴퓨터 과학을 재미나게 전달하는 글을 써서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취지였다니 신통한 일이죠. 전문 작가가 아닌 두 사람은 3년여에 걸쳐서 이 책을 완성했어요.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끝에 말이죠. 처음 써 본 글이지만, 한 분야의 지식을 충실히 전달하는 논픽션 교양서로서 매력이 충분해요. 두 작가는 ‘비트월드’라는 가상의 공간을 실감 나게 꾸미고, 컴퓨터의 구성 요소를 절묘하게 적용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켰어요. 컴퓨터의 자원을 관리하는 운영 체제를 집사로, 연산을 맡는 CPU를 학자로 표현하는 식으로요. 독자는 책 속 두 주인공과 함께 과제를 풀면서 컴퓨터와 컴퓨터 과학자들이 어떤 식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지 깨달을 수 있어요. 책장을 덮고 나면 두 사람이 전하고픈 메시지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난답니다. 바로 컴퓨터 과학이 즐겁고 유용하다는 것! 논리적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는 것! 소프트웨어를 알기 시작한 어린이들이 꼭 기억해야 할 메시지이죠. 두 사람의 열정이 담긴 이 책이, 어린이들에게 다음 단계의 지식으로 넘어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