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잘 살아갈 것이다
《세상이 몰래 널 사랑하고 있어》는 중국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에세이스트 뤼후이의 최신작이다. 발표하는 책마다 100만 부 이상 판매되어 ‘100만 베스트셀러 작가’로 불리기도 하는 그녀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상의 밝음과 기쁨을 찾아내는 힘을 가졌다.
“믿어도 좋다. 세상은 당신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고 선언하며 시작되는 이 책은 조금 웃기고 자주 감동스럽다. 강하지만 따스하게 불어오는 초여름 강바람처럼, 애정 가득한 문장들이 마음속 상념과 괴로움을 가져가고 후련한 긍정을 남겨준다.
독자에게 사랑뿐만 아니라 금전운까지 불어넣어주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담긴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에서 숫자 8은 부귀영화를 상징한다.)
1장 ‘나는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는 남녀 간의 그것보다 더 넓은 개념의 사랑을 화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가족과 친구, 때론 연인에게조차도 살갑게 표현하는 게 낯설어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해피엔딩을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말을 믿으며 스스로를 다그치는 모두에게 저자는 말한다. 더 많이 실수하고, 더 바보가 되고, 더 자주 고집피우라고.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고 있으니 걱정은 그만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라고.
2장 ‘너는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는 직접적으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데 특별한 이유가 필요할 리 없고, 완벽한 사람이 될 까닭도 없지만 내가 쓸 돈은 직접 벌어야 한다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가난 앞에 선택권은 없고, 완벽을 바라는 마음은 충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부분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으니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거나 우연한 횡재를 기대하기보다는 몸을 움직이고, 밖으로 나가 일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그러다 보면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니라, 물질적으로 풍요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더 사랑하게 되기 때문에 삶을 더 사랑하게 될 거라고. 모든 걸 감싸 안아주는 듯한 위로와 돈에 대한 더없이 현실적인 충고는 눈물이 쏙 빠지도록 공감된다.
3장 ‘사랑이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는 부디 사랑에 겁내지 않기를, 사회적 통념에 매여 소중한 인연을 놓치지 말기를 당부하며 결혼에 대한 현실적 문제들과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4장 ‘낯선 이가 널 사랑하고 있어’는 깊은 인연은 아니지만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5장 ‘어리석음이 널 사랑하고 있어’는 자신의 실수 앞에서 웃을 수 있는 배포와 성장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6장 ‘역경이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는 실패에서 삶의 중요한 것들을 배울 기회를 갖기를, 7장 ‘외로움이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는 사회적 관계에서 가지면 좋을 센스와 타인의 소소한 배려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키우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8장 ‘세상이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는 크고 넓은 세상에서 우리가 놓치고 살아온 좋은 것들을 하나하나 일깨워주며 단지 우리가 깨닫지 못했을 뿐이지 세상은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마무리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담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너무나 까칠한 세상에서 이토록 미약한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언제나 ‘나’로 존재하기 위해 꼭 챙겨야 할 건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를 준다. 다른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나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숨어 있던 희망을 찾아주는 글을 읽다 보면 “세상이 몰래 널 사랑하고 있어.”라는 말을 조금씩 믿게 된다.
세상은 고되다. 살아갈수록 더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믿는다. 우리는 잘 살아갈 것이다. 어느 외로운 도시에서, 또 어느 따스한 방구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