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영원한 투쟁이다
아무도 믿지 못하는 사회에서의 자기 경영 노하우
저자의 말에 따르면 마피아 조직은 역사상 가장 오랜 기업이다. 호황기에는 물론이고 불황기에도 번창했다. 긍정적으로만 보자면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 낼 수많은 일들을 가능케 했다. 알 카포네는 대공황 기간 동안 대대적으로 수프를 제조해 많은 사람을 먹여 살렸으며 벅시 시걸과 메이어 랜스키는 메마른 사막에 라스베이거스라는 거대한 휴양도시를 건설했다.
책에 따르면 마피아들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매일같이 투쟁을 벌이는 삶에 익숙하다. 그래서 성공한 마피아라면 언제 어디서건 이길 준비가 돼 있다. 어두운 세계에서 나와 합법적인 영역에서 성공을 꿈꾼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다만 상대방이 겁을 먹고 자신과의 거래를 포기하지 않도록 공격성만은 적당히 조절한다. 또한 불법이라고 지탄받을 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그 뿐이다. 나머지 노하우는 비즈니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래서 이 책 원서의 부제가 ‘마피아가 합법적인 비즈니스맨에게 주는 교훈(What the mafia can teach the legitimate businessman)’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악당 조직에 대한 나쁜 인상만 뒤로 한다면 그들에게 의외로 배울 점이 많다. 실제로 전 뉴욕 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는 “일부 마피아들은 범죄와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면 아주 좋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통념을 뒤흔드는 저자의 설명은 자연스레 글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는 마피아 세계와 비즈니스 조직, 그리고 줄리어스 시저나 한니발 장군 같은 역사적 사실을 겹쳐놓으며 현실적인 교훈을 던진다. 대표적인 조언을 들자면 아래와 같다.
✔ 셋이서 나눈 비밀이 지켜지려면 둘이 죽어야 한다.
✔ 남의 장례식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것이 좋다.
✔ 대부분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
✔ 울타리 위에서 놀면 떨어지게 마련이다.
✔ 양키 스타디움을 지을 게 아니라 콘크리트를 납품하라.
✔ 세상에 법을 초월하는 존재는 없다.
✔ 자만심을 경계하라.
저자는 마피아 조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과 그에 대처하는 두목들의 방식, 부하들의 자신감을 강화시키는 방법 등 비즈니스맨들이 알아두면 좋을 비결들을 풀어놓았다. 조직원들을 다루는 인간관계의 경영 노하우 등을 사회생활에 접목시킨다면 당신도 성공에 한 발짝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음지를 떠나 양지에 내 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꿈을 키웠다. 합법적인 세계에서의 삶이 그동안 내가 살아온 마피아 세계의 삶과 전혀 다를 것이라고 상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합법적인 세계에 대한 내 생각은 환상에 불과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피아보다 훨씬 질이 나쁜 끔찍한 인간들과 마주치게 됐다. --- p. 15
마피아 조직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호황기에는 다른 기업과 함께 성장하며 불황기에는 더욱 번창한다. 시장 상황이 좋건 나쁘건 그들에게는 별로 상관이 없다. --- p. 22
인간의 본성은 어느 자리에 있든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탁월한 외교 기술과 리더십 역량, 다른 이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느 곳에서나 성공할 수 있다. --- p. 26-27
루이지애나의 마피아 두목 카를로스 마르셀로의 사무실을 빠져나오다 고개를 들어 문 위를 바라보면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셋이서 나눈 비밀이 지켜지려면 둘이 죽어야 한다.’ 마르셀로는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모든 사람이 신뢰의 중요성을 기억하기를 바랐다. --- p. 57
오늘날 네티즌들은 그저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커뮤니티의 ‘공식 조직원’이 된다. 사이버 세계의 ‘버튼 맨’(마피아 행동대원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고 생각해도 좋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곧바로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되니 말이다. --- p. 72
미국을 세운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과 미국 마피아를 조직한 창시자 찰스 루치아노라면 사람들에게 행운은 직접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행운이란 건 결국 고된 노력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p. 106
마피아는 원한이 성장을 방해하며 갈등이 지속되면 심각한 문제로 비화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직원들 간에 문제가 발생하거든 마피아가 주는 교훈을 떠올리며 신속하게 중재에 나서라. 사람들이 서로 간의 차이점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지기 전에 말이다. --- p. 175
비즈니스 세계에도 다른 사람에게 결정을 재촉하는 사기꾼들이 많다. 결정을 재촉당한다면 오히려 시간을 끌어도 좋다. 압박을 가해 결정을 재촉하는 건 곧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 않다면 상대는 심사숙고하려는 여러분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다. --- p. 240
마피아에게 돈을 갚지 못하면 목숨을 잃는 데서 끝난다. 그러나 국세청은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한 사람을 살려둔 채 마음껏 고문한다. 이 때문에 똑똑한 마피아들조차 감히 정부는 건드리지 않는다. --- p. 282
지도자들은 종종 자신이 법을 초월하는 존재라는 착각에 빠진다. 마피아 세계에서는 두목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두목의 목도 함께 날아간다. 이런 위험 때문에 대부분의 두목들은 규칙을 지킨다. --- p. 356
리더의 결정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리더의 자만심은 혼자만의 위험이 아니다. 너무 많은 사람을 위태롭게 만든다. --- p.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