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운영은 곧 아이들 곁에서 함께 사는 일.
학습노동에 찌들어버린 우리 아이들에게 삶의 리듬을 되찾아주자!
삶에 지친 아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 줄 것인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철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학습 노동에 시달리는 요즘 아이들. 삶에 찌든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배움의 리듬을 되찾아주고 싶어 하는 한 초등 교사의 학급운영 경험담을 풀어냈다. 이른 아침부터 사교육을 받고 오는 아이들, 학교를 마친 뒤에도, 소풍을 다녀와서도 학원으로 달려가야 하는 아이들, 아프다고 마음 놓고 결석도 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약을 먹어도 열만 내리면 바로 공부하라 떠밀어 보내던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며 지은이는 깊은 자괴감에 빠져든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할까?’ 자기 삶과 꿈을 잃은 채, 오늘의 삶을 죽여 가는 모습은 더 이상 살아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지은이는 아이들 곁에서 함께 사는 일이 곧 교육임을 깨닫고 아이들 삶의 리듬을 잇는 학급운영을 실천한다.
아이들 삶의 리듬을 되찾아주는 학급운영
‘아이들 곁에서 함께 사는 일’이 곧 학급운영임을 깨달은 지은이는 교육과정을 주제별로 재구성하여 하루와 주, 달과 철의 리듬과 연결시킨다. 아이들은 배움의 리듬 속에서 성장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발도르프 교육철학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교육철학이라고 해도 지금, 우리의 상황에 딱 들어맞을 수는 없는 일. 지은이는 수많은 연수를 쫓아다니고 선배 교사들의 교육실천을 엮은 책들을 직접 따라해 보며, 발도르프 교육의 중심 생각을 지금, 우리에게 맞게 재구성해낸다. 여기에 영향을 미친 또 한 가지는 시골마을 작은 학교에서 지낸 경험이다. 열 명도 안 되는 아이들과 함께하며 지은이는 아이들의 삶을 제대로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이지 않게 자연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그 속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이들 곁에서 함께 사는 일’이 곧 교육이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들이 한데 어우러진 ‘아이들 삶의 리듬을 잇는 학급운영’은 학사력에 따라 3월 만남, 4월 소통, 5월 관계, 6월 평화, 7~8월 세상, 9월 협동, 10월 나눔, 11월 노동, 12~2월 감사라는 주제와 교육과정을 연결시키며 들숨과 날숨을 이어주는 학급운영으로 거듭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무언가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대를 주는 곳이 학교여야 한다는 생각, 아이들 곁에서 함께 사는 일이 곧 학급운영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교사 박진환의 학급운영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지은이에게는 글쓰기도 필요했고, 책 만들기도 필요했고, 시와 노래도 필요했다. 교과를 재구성하여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늘 고민을 거듭하는 초등 교사의 성찰과 실천을 담았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지, 교사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교육에 관한 가장 본질적인 물음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 권한다.
■목차
1장 아이들 곁에서 함께 살아가기
아이들에게 배운다
삶과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
학급운영,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다
아이들 곁에서 함께 살아가기
2장 잃어버린 배움의 리듬을 찾아서
아이들 삶 제대로 보기
달과 한 해의 리듬 짜기
주의 리듬 짜기
하루의 리듬 짜기
하루를 여는 다섯 가지 밑그림
리듬이 있는 수업 만들기
들숨과 날숨을 잇는 리듬
하루의 리듬 매듭짓기
3장 아이들 삶의 리듬을 잇는 학급운영
만남, 서로를 알아가는 3월
소통, 마음의 문을 여는 4월
관계, 자기 아닌 것을 키워 자기를 키우는 5월
평화,‘ 가름’이아닌‘어우름’의6월
세상 학교라는울타리를넘어보는7월·8월
협동 너와내가함께만들어가는9월
나눔 따뜻한정을나누는10월
노동 일의가치를깨닫는11월
감사 모든것에고마움을느끼는12월2월
4장 리듬의 빈틈을 채워줄 숨표
하루에 한 아이 사랑하기
아이들 집으로 초대하기
색다른 명함 건네기
개나리 통신으로 맺는 인연
1년 학급운영을 안내하는 자리
가정방문과 학교방문
학급운영의 바탕, 글쓰기
계절별로 묶는 학급문집
끝없는 성장을 가능케 하는 교사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