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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엄마와 딸(빅북)

우리는 엄마와 딸(빅북)

  • 정호선
  • |
  • 창비
  • |
  • 2014-08-14 출간
  • |
  • 40페이지
  • |
  • 308 X 372 mm
  • |
  • ISBN 978893645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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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 엄마는 모르는 게 없고 무슨 일이든 그냥 지나치는 법도 없어요.
힘도 세고 뭐든지 척척 잘 고치지요.
우리 딸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최신 기계를 잘 다뤄요.
아이답지 않게 알뜰하기도 하고요.
우리는 얼굴도 성격도 서로 다르지만 누가 봐도 ‘엄마와 딸’이래요.
우리는 화날 때, 힘들 때, 울고 싶을 때 뭐든지 같이 해 봐요.
그러면 거짓말처럼 기분이 좋아져요.
우리는 둘이지만 셋보다도 넷보다도 더 크게 사랑해요!

‘주목할 만한 그림책 작가’ 정호선

정호선은 전작 『쪽!』과 『우리 누나, 우리 구름이』를 내고 『학교도서관저널』 평자들로부터 ‘주목할 만한 그림책 작가’로 선정되며, “화려한 기교나 색채를 쓰지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힘 있는 선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책을 덮을 때쯤엔 어느새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다.”(학교도서관저널 2014 추천도서)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출간한 『우리는 엄마와 딸』은 작가의 세 번째 그림책으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이인 엄마와 딸의 관계를 사랑스럽게 그려 냈다. 엄마와 딸이 아웅다웅 살아가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으면서도 부족한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따스한 관계를 쌓아 가는 순간들이 빛난다.

엄마와 딸의 사랑을 듬뿍 담아 낸 그림책

책에 등장하는 엄마와 딸은 성격도 다르고 얼굴도 다르다. 하지만 누가 봐도 ‘엄마와 딸’이다. 엄마와 딸은 일상의 소소한 일을 같이 하는 가장 허물없는 사이이며 슬프거나 우울한 일이 있을 때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사이이다.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깊은 사랑과 믿음을 조건 없이 주고, 또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엄마가 아이를 보는 시선과 아이가 엄마를 보는 시선이 번갈아 가며 구성되어 있어 책을 읽으면서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서로 존재의 든든함을 느끼고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할 수 있다.

사소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진솔한 감동

책에는 엄마와 딸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엄마는 설거지, 빨래, 분리수거, 막힌 하수구 뚫기, 장보기, 화초 돌보기 등등의 일을 쉴 새 없이 해낸다. 딸은 딸대로 애완견을 돌보고, 망가진 컴퓨터를 고치고, 휴대폰을 업데이트하고, 광고지의 무료 쿠폰을 모으느라 바쁘다. 또 어떤 때는 같이 짜장면을 시켜 먹으며 빈둥거리고, 파격 세일하는 물건을 고심하며 사기도 하고, 유행하는 연예인 머리 스타일을 따라 하고, 3D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한다. 이런 사실적인 에피소드들은 실제로 딸을 키우는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라 책을 읽는 독자들도 ‘내 이야기’처럼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그림들을 한 컷씩 들여다보면 누구나 매일 겪는 평범한 일상도 소중히 여기고 그 속에서 포착한 감정을 진솔하게 전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모든 엄마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

이 책은 늘 자애롭고 따뜻한, 전형적인 엄마의 모습뿐 아니라 때로는 실수하고 주눅들고 지치기도 하는, 현실적인 모습도 솔직하게 드러낸다. 가계부를 쓸 때는 저절로 인상이 구겨지고, 운전하다가 “아줌마!”라고 쏘아붙이는 옆 차와 시비가 붙기도 하고, 망가진 집 안 물건들을 고치느라 쩔쩔매기도 한다. 특히 책 곳곳에서 ‘아빠’의 부재를 암시하고 있는데, 남편 없이 살아가는 일상, 혼자서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 등 작품 속 엄마 앞에는 특별한 상황이 놓여 있기도 하다. 엄마도 아이처럼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딸의 눈에 엄마는 ‘모르는 것도 없고 뭐든지 척척 잘 고치고 힘도 센’ 멋진 엄마이다. 힘들고 지친 순간에도 자신을 믿어 주는 아이와 함께하면서 힘을 얻는 엄마의 모습이 가슴 뭉클하다. 세상 모든 ‘주부이자 직업인이자 여자인 엄마’들을 응원하는 책이다.

사랑을 전하는 밝고 화사한 그림

작가는 전작 『쪽!』과 『우리 누나, 우리 구름이』에서 선명하고 굵은 먹선으로 인상적인 인물 캐릭터들을 만들어 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힘을 뺀 연필 선으로 인물들을 표현했다. 경쾌해 보이는 그림들을 만화 형식으로 자유롭게 화면에 앉히고 그림마다 주인공들의 유머러스한 표정과 실감 나는 대사를 넣은 덕분에 인물들의 성격과 상황이 더욱 생생하게 전해지는 것도 새로운 재미이다. 엄마 옷의 분홍색과 아이 옷의 하늘색은 둘의 서로 다른 성격을 상징하면서도, 서로 어울렸을 때 화사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 작품 전체에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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