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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의 대화

고전과의 대화

  • 구시다 마고이치
  • |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
  • 2018-01-20 출간
  • |
  • 226페이지
  • |
  • 128 X 190 mm
  • |
  • ISBN 979118729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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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구시다 마고이치의 고전 소개는 백과사전이나 교과서식의 소개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매우 주관적인 인상기들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책 소개는 ‘최초에 읽은 장소, 그것을 들고 다니던 언덕 풀숲의 열기, 냄새 같은 것’ 등 육체적인 감각과 함께 떠오르는 추억들과 얽혀 있다. 폭격으로 불타버린 책들 가운데 남은 한 권의 책 파스칼의 [팡세], 청소년기에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했을 정도로 탐독한 몽테뉴의 [수상록], ‘태양과 죽음은 응시할 수 없다’라는 라로슈푸코의 한 문장을 놓고 반추한 수십 년의 시간, 위로를 필요로 하는 가짜 고독이 아닌 진짜 고독을 끌어안고 평생을 끊임없이 고뇌했던 아미엘의 [일기]의 서늘한 감동, [시경], [논어], [장자] 등이 말하는 동양적 삶의 처세가 나이가 들면서 어떻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지 등이 저자의 독특한 체험을 통해 그려진다.

고전은 그 풍부한 의미로 독자들에게 다양한 의미로 다가오지만 같은 사람이 읽어도 연륜과 경험에 따라 그 의미는 계속해서 변화한다. 그래서 고전은 다시 읽을 때마다 ‘자신이 배운 일들, 생각하고 있던 일들이 그사이에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를 명확하게 알게’ 해준다. 저자 구시다 마고이치는 고전을 읽을 때마다 거기에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비추어 새로운 의미를 거기에서 길어 올리기를 권한다. 그리고 한 명의 사상가나 철학에 몰두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러한 몰두를 지속시킬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한다. 몽테뉴의 ‘나는 표류하고 있다’라는 말을 통해 인간은 모순되고, 변덕스럽고, 사리가 통하기는커녕 뒤죽박죽으로 일상을 살고 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지 말고 관용과 거리두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볼 것을 권하고 있다. 고전은 그와 관련된 전문서적을 공부하는 것으로 이해가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읽으면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사색을 멈추지 않을 때 더욱 깊어진다는 것을 23편의 에세이를 통해 저자는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세네카는 [도덕론집]에서 ‘무익한 슬픔과, 어리석은 기쁨과, 끝 모르는 욕망과, 아첨이 곁들여진 사귐’으로 인간은 분주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나태한 분주이다.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를 모르고 인간들은 삶의 무의미한 일상 속에 매몰되어 진정한 삶을 위한 시간은 뒤로 미뤄놓다가 죽음 앞에서 당황하고 허망해하기 일쑤다. 현대인들은 고대 로마인들에 비해 훨씬 더 분주한 나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여유 없이 내몰리는 일상의 삶에서 잠시라도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책장에 꽂혀 있는 고전을 한번 펼쳐보는 게 어떨까. 고전 속에 담겨 있는 ‘무한한 신비가 가득한 온갖 문제들’에 대해 위대한 현자들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우리는 삶의 덧없음과 허망함을 극복할 수 있다고 저자 구시다 마고이치는 차분한 말투로 전하고 있다.

[책속으로 추가]

‘운명은 변전(變轉)한다.’ 그런 만큼 인간이 운명에 약점을 노출하게 되면 반드시 그 허점을 파고든다. 마키아벨리는 강물의 흐름을 예로 든다. 강물이 넘치면 강가의 둑을 파괴하고 범람한다. 이에 대해 사람들에게 저항할 방법이 없다면 도망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평소에 둑을 견고하게 구축해서 대비해 놓으면 강이 범람하는 일도 없다. 운명 역시 이와 같이 행동한다.

하지만 아미엘의 고독과 고뇌는 위로를 필요로 하고 있지 않다. 위로를 의도한 고독은 가짜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독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시절에나, 그리고 숱한 사람들에게 공통된 일인데,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시기에는 이것이 병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일도 있었다.

분명히 말하자면, 우선 권력에 대한 동경이 있고, 이것이 성취되고 나면 조금 더 욕심이 우러나는 모양이지만,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을 때면 실의에 빠져, 일종의 반동으로서 세상을 등지는 생활 쪽으로 동경의 방향을 튼다. 때로는 어느 날엔가 다시금 권력을 노릴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리기 위한 행위라고 이해하는 편이 좋을 때도 있을 것 같다.
권력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을 등진다는 일에는 그 전제로서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세상을 등진다면 그것은 광인에 가까운 행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되풀이하지만, 천자문의 자구 해석으로 그치고 말 생각이라면, 여기서 굳이 이를 끄집어 낼 필요도 없다. 이는 모든 고전에서 공통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올바로 해석을 해서 현대에 이를 살리는 일, 현대를 살고 있는 자기 자신 안에 어찌 살려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고전을 진득하게 읽을 필요도 없게 된다.

세상이 잘 다스려져 편안한 시절이라면, 정(情)이 그대로 목소리가 되어 이를 불러도 안락하기만 하다. 하지만 난세에는 한(恨)의 기색이 여기에 실린다. 이는 정치가 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이 이 때문에 고통을 받게 되면 구슬픈 망국의 소리가 되고 노래가 된다. 그래서, ‘(정치의) 득실을 바루고, 천지를 감동시키고, 귀신을 감탄하게 하는 것으로서는 시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즉 이 시의 효용을 제대로 터득하고 있으면, 인간의 도덕관념을 높일 수도 있고 풍속의 어지러움을 바로잡을 수도 있다.

그것은 인간이 생각하는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변화하게 마련이고, 어떤 한 인간이 생각하는 여러 갈래의 일들이 아귀가 들어맞듯이 깔끔하게 되어 나가는 것도 아니다. 이 모든 사람들은 으레 그들 자신의 내부에 모순을 가지고 있다. 이 모순을 훌륭하게 논술하며 멋지게 구성해 놓아 결함이 전혀 없을 정도의 체계를 세워 놓거나, 아니면 그때그때 진실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단편적으로 토로해서 다른 단편과의 모순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게 하거나의 어느 하나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은 그야말로 형편없는 단편적인 지식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처럼 깨끗이 손을 들게 되면서도, 당장에 파브르를 떠나 『곤충기』를 닫아 버리게 되지는 않는다. 그의 끈기와 호기심에 놀라면서도, 그처럼 그가 밝혀 놓은 것이 너무나 흥미로워 그것을 잊을 수가 없을 뿐 아니라, 다음에는 어떤 관찰을 할 것인가 하고 페이지를 들추는 손길을 멈출 수가 없는 거다.

루소는 사람들에게서, 단순히 공상과 몽상 같은 생각을 그려 보일 것이 아니라, 실행할 수 있는 제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는 말을 듣고 있었다. 하지만 이 요구는 실제로 모두가 이미 실행하고 있는 것을 제안하라는 이야기가 되고 만다. ‘적어도 현존하는 악과 양립할 만한 선을 보이라’는 것이라고 미리 대답을 내 놓고, 절충주의로는 선을 왜곡할 뿐 악을 개선하지 못한다고 했다.

미묘한 문학적 표현 때문에, 창조된 몽상이라는 것으로 단순하게 이해하고 납득하는 것으로 기울게 되면, 루소를 그가 처해 있던 시대로 가두어 버리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은 늘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에 직면한다. 그 새로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특별하고 새로운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는 어째서인지 스스로 눈을 가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당장에 효과적인 수단을 조급하게 생각해 내려다가는 실패를 거듭한다. 무엇을 위해서라는 유용성을 생각하기보다는, 먼저 조금이라도 현명해져야 할 것이다.

사람은 종종,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지라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 분주함의 대부분은 목적이 있으므로, 결국은 스스로가 바란 분주함이다. 우리는 바쁘게 일하는 양상, 혹은 활동한 결과를 필요한 사람에게 보여주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그래서 ‘바쁘신 것 같군요’라는 말은 찬사이며, 때로는 선망을 곁들인 말이어서, 이런 말을 들은 사람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고령의 노인에게 지금까지의 생애를 총결산하게 하는 대목이 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을 채권자, 애인, 윗사람, 아랫사람에게 빼앗겼던가. 이 말고도 부부싸움, 노예의 처형, 공공을 위한 일, 질병, 사용하지 않은 채 내동댕이친 시간도 여기에 덧붙인다. 이렇게 회상하고 보면, 기원 1세기 무렵의 인간과 20세기의 인간의 분주함의 내용은 약간 다르겠지만, ‘무익한 슬픔과, 어리석은 기쁨과, 끝 모르는 욕망과, 아첨이 곁들여진 사귐’이라는 눈으로 보면 똑같은 것이다.

목차

I 인간이란 무엇인가

생각하는 갈대 - 파스칼의 『팡세』
고로 나는 존재한다 -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알고자 하는 마음-플루타르코스의 『모랄리아』
거짓이 없는 책-몽테뉴의 『수상록』
식욕과 미식과 쾌락-브리야 사바랭의 『미각의 생리학』
마음이 가난한 자-「마태복음」
태양과 죽음-라로슈푸코 『성찰과 잠언』
운명의 여신-마키아벨리의 『군주론』

II 자신과의 싸움

숨어서 살기-에피쿠로스의 한 단편
고독과 법열-아미엘의 『일기』
은둔자의 마음-가모노조메이의 『호조키』
헛소리가 많은 세상-겐코 법사의 『쓰레즈레구사』
우수의 천재-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III 삶의 길을 추구하며

처세의 요체-『천자문』
인자는 산을 즐긴다-『논어』
마음에 있는 것-『시경』
내직이외곡(內直而外曲)-『장자』
선의 결여-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Ⅳ 고전과 함께

우주국가의 동포-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자성록』
벌레의 묵시록-파브르의 『곤충기』
고아와 더불어-루소의 『에밀』
나태한 분주-세네카의 『도덕론집』
이상향-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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