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9월에 콜롬비아로 선교사로 출발하고, 다시 2001년 2월에 멕시코로 선교지를 옮겨 선교 한지 이제 만 23년이 되었다. 처음에 선교사로 파송예배를 드릴 때가 엊그제 같이 생생한데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한창 젊었을 때 선교사로 나왔는데 이제는 50대 중반이 되어 얼굴의 주름과 흰머리가 나이가 많이 들었음을 실감한다.
나는 처음 선교사역을 한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왔을 때 과천교회 어느 권사님이 내 손을 잡으면서 하셨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선교사님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나는 못가지만 가셔서 선교하시는 선교사님을 위해서 매일 새벽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권사님의 이 말에 얼마나 큰 위로를 받았는지 모른다.
2017년도의 한국 사회, 국력, 그리고 교회는 90년대의 한국에 비해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그리고 교회는 당시에는 감히 생각할 수 도 없었던, 단기선교로 해마다 선교지로 나가고, 또한 각종 선교 훈련 등으로 선교에 대한 지식이 넘쳐난다. 그러나 선교에 대한 관심과 열정, 뜨거운 마음은 과거보다 한참 덜하고, 더 나가서 “선교”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연 나만의 생각일까?
과거의 한국교회는 체계적이고 훌륭한 선교훈련이나 교육, 그리고 선교지 방문 등이 없었지만 “가든지 보내든지”라는 단순하고도, 확실한 선교 사명을 가지고 열심히 선교사를 파송하였고, 그 선교사들을 위해서 기도했다. 그러한 열정과 관심이 이제 유럽의 교회들처럼 한국교회도 선교에 대해서 쇠퇴하는 것을 당연시 생각해야한다는 것이 슬프기도 하다. 그러나 다시한번 이 작은 책을 통해서라도 선교의 불씨가 타오르는데, 선교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개정판을 내면서 소망해 본다.
나는 선교에 대해서 말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의 말씀을 하지 않고는 어떻게 지난날들을 설명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께서 하셨고,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통해서 하나님의 선교를 하실 것을 믿는다. - 두 번째 안식년에 과천에서 멕시코 선교사 최창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