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펼치는 순간, 잊혔던 우리 역사의 영웅들이 귀환한다!
고려와 거란 간의 전쟁은 매우 흥미로운 소재임에도 지금까지 소설이나 사극으로 다루어진 경우가 거의 없다. 아마도 역사적 사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는 고려사(高麗史), 요사(遼史), 송사(宋史) 등을 참고하여 당시 시대를 제대로 소설화 하였다.
이 책은 1010년 거란군의 침공을 다루고 있다. 이 때 고려 측에서 가장 주요한 인물은 서북면도순검사 양규이다. 양규의 활약이 없었다면 고려의 운명은 장담할 수 없었다. 양규는 고려시대 내내 구국의 인물로 기억되고 대접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이 건국되며 잊혀진 인물이 된다.
양규와 김숙흥은 겨우 2천여 명의 병력으로 동분서주하며 40만의 거란군을 상대하는데 그들의 책임감과 용기에 경탄을 금할 길이 없다. 특히 양규가 7백 명의 결사대로 행하는 곽주탈환작전은 역사의 백미이기도 하고 또한 이 소설의 백미이기도 하다.
양규와 김숙흥 외에 고려 현종, 강감찬, 조원, 강민첨 등도 매력적인 주연급 등장인물들이다. 거란군들이 개경에 근접하자, 대부분의 신하가 항복을 논의하는데 강감찬만이 홀로 항전을 주장한다.
“우리의 군세가 적어 적들을 상대할 수 없으니 일단 예봉을 피해 시간을 번 뒤 서서히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로부터 9년 후, 강감찬은 그의 말대로 ‘서서히 이길 방법’을 찾아 구주대첩(1019년)을 승리로 이끄니 강감찬의 이 한마디에는 크나큰 무거움이 있다고 하겠다.
통군녹사 조원과 애수진장 강민첨은 당시 7품 정도의 관품으로 중하급의 관료였다.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이들의 이름이 등장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서경(평양)의 지휘부가 도망치거나 거란군의 포로로 잡히자, 이들이 전면에 나서서 서경을 방어해낸다. 만일 이때 서경이 거란군의 수중에 들어갔다면 이후 10여 년간 이어지는 고려와 거란의 전쟁에서 고려는 크게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조원과 강민첨은 9년 후 구주대첩에서 강감찬과 함께 고려군을 승리로 이끈다.
아쉽게도 이 소설에서는 1010년 전쟁만 다룬다. 1011년부터 1019년(구주대첩)까지의 이야기는 저자가 집필중이다. 조만간 고려거란전쟁을 다룬 시리즈가 모두 완성되길 기대해본다.
독자의 추천사
생생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이라 그런지, 그 광경을 마치 직접 눈으로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고려와 거란의 전쟁이라고 하면 보통은 강감찬 장군을 떠올릴 분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강감찬 장군보다 서북면도순검사 양규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또한 김숙흥의 애국심에 근거한 용맹도 독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번 읽어 보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풍◦◦
2차 여요전쟁은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에도 불구,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 소설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각종 사료를 참고하여 우리 측 인물은 물론, 거란 측 인물들까지 성격과 개성, 그 내력 등을 세밀하게 짜서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전투신 묘사의 사실성과 구체성 또한 뛰어나며 전투장면의 고증이 만만치 않습니다. 적어도 역사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 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