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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침묵

적도의 침묵

  • 주강현
  • |
  • 김영사
  • |
  • 2008-06-26 출간
  • |
  • 669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34929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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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반도半島와 태평양. 삼면이 바다여도 소용없다. ‘만주벌판’이 상징하는 대륙중심 사고에 길들여진 시선으로, 안 그래도 먼 이 곳 사이의 거리는 더더욱 멀어 보일 뿐이다. 물론, ‘장보고’로 상징되는 바다에 대한 열망도 사실 강렬하기로 치면 만주벌의 경우 못지않다. 하지만 그 열망이란,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저 소재만 바뀐 데 불과하다. 대륙이 됐든 바다가 됐든 정작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겪은 다채로운 삶의 무늬와 내력은 도외시한 채, 소유와 정복의 대상으로만 바라볼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예컨대 이국풍 짙은 휴양지 또는 참치 잡이 원양어선들의 주무대라는 사실 말고, 저곳 태평양은 이곳 반도와 어떤 역사적 인연因緣을 맺고 있을까? 두 곳을 가로지르는 인연의 흔적조차 찾기가 쉽지 않은 마당에, 반도와 태평양을 하나로 꿰는 ‘통섭’의 역사서술은 가능한 걸까?

주강현 박사의 신작 《적도의 침묵》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야심찬 답변이다. 이 책은 폴리네시아 하와이제도로부터 마샬제도를 거쳐 미크로네시아제도에 이르기까지, 적도태평양 군도의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가 지난 세기 반도의 경험과 어떤 인연으로 연결돼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적도태평양에 드리웠던 ‘문명화’의 해악과 그늘을 다루면서 근대화 와중에 침묵당해야 했던 원주민들의 생동하는 삶과 기억, 나아가 그들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들을 탈식민주의의 시선에서 재발견한다.
광무 6년(1902년), 제물포항에서 하와이행 이민선을 타고 태평양으로 향했던 121명의 한인들. ‘문명개화’의 중력에 이끌려 하와이 군도에 처음 발을 들였던 이들에게, 그리고 오늘날 이들을 기억하는 우리에게 ‘태평양’은 과연 무엇이었던가? 이러한 물음을 실마리로 책쓴이는 적도태평양 군도를 직접 찾아가 이곳을 ‘제국의 풍경’으로만 표상하려는 식민주의 역사서술, 아울러 ‘민족수난’의 측면만 부각해온 자민족주의 역사서술에서 모두 탈피한 새로운 역사 쓰기에 도전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지난 20세기에 걸쳐 주목받지 못했거나 심지어 백안시 당했던 열대 섬의 삶과 생태,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융성했던 미크로네시아-폴리네시아 해양문명의 저력과 가능성을 재조명하고 있다.

전복顚覆 쿡 선장 이후, 왕국을 휩쓴 제국의 열병: 폴리네시아 하와이제도
서유럽문명이 연 ‘대항해시대’보다 훨씬 더 앞서 폴리네시아인의 대항해가 펼쳐진 해양문명과 구전신화의 발흥지이자, 중앙집중화된 추장들의 왕국 카메하메하가 들어섰던 하와이제도! 18세기 후반 쿡 선장의 방문에서 미국령 하와이로 ‘문명화’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하와이제도가 겪어야 했던 전복과 시련의 기억들! 카메하메하 왕국의 급격한 쇠락과 전염병의 함수관계는? 쿡 선장의 방문 이후 고래사냥과 설탕산업의 배후지이자 천혜의 휴양지로만 기억돼온 와이키키 해변! 누가 훌라춤을 능욕하는가?

침묵沈? 무풍의 바다, 경외로운 심연의 풍경들: 마셜제도와 적도태평양 선상노트
낮엔 작렬하는 햇살에 구름마저 타들어갈 듯한 망망함, 밤엔 쏟아져내릴 듯한 별무리의 장엄한 침묵이 감도는 마셜제도! 섬들은 해양제국주의 열강 간의 각축 속에서 어떻게 ‘고귀한 야만’의 장소 또는 ‘과학적 계몽’의 대상으로 전락했는가? 현재까지 핵실험과 군사기지 입주를 이유로 삶터를 빼앗긴 비키니·차고스제도 원주민들에게, 서구문명은 과연 축복인가? 드넓은 바닷 속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이자 생명의 모태인 심해저 퇴적층이 뽐내는 경외로운 위용들!

수평水平 산호섬과 모계사회: 미크로네시아 캐롤라인제도 축
토지공유 관념과 모계전통이 사회조직의 두 축을 이루는 ‘질서있는 아나키’의 공간, 축! ‘정조’ 관념이 아예 없는 모계사회에서 남자들이 지닌 ‘러브스틱’이 뜻하는 바는? 망자의 묘지를 집안에 들이는 풍습과 토지공유 관념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빠빠라기들이 ‘문명화과정’을 선사한 웨노섬과 두블론섬에서, 쌀은 어떻게 신분적 특권의 상징이 됐을까?

수직垂直 화산섬과 왕국사회: 미크로네시아 캐롤라인제도 폰페이
수평적인 사회질서를 이룬 축과 달리 수직적 권력체제가 형성된 화산섬들의 네트워크, 거북과 뱀장어 정령의 거처, 폰페이! 폰페이 최고最古의 운하유적 난마돌이 미국 고고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게 된 까닭은? 제국들이 번갈아 남기고 간 선교의례를, 폰페이 원주민들은 어떻게 반反식민주의적 반란의 자원으로 변용했을까?

목차

책을 펴내며: 태평양은 과연 '태평'한가!
출항:적도태평양으로 가는 길
자민족주의 역사서술의 종말: 생각의 관습을 넘어서
출항전야

1 폴리네시아 하와이 민족지
전복:원주민 딸의 목소리

1.마르퀘사스와 타히티에서 생긴일_하와이로 가는길
해양세계의 위대한 서사시
섬의 탄생과 신들의 계보학
중앙집중화된 추방사회 카메하메하 왕국

2.쿡선장 이후, 왕국을 휩쓴 제국의 열병_누가 훌라춤을 능욕하는가
쿡 선장의 마지막 향해
문명이 보낸 선물, 전염병
벌거벗은 훌라춤

3.고래산업에서 설탕자본으로_아메리시아인의 출현
대양무역과 동식물 이동
태평양 고래의 최후
폴리네시아인 단일사회에서 다인종사회로
하와이로 부는 조선인 이민열풍

4.아메리카의 그늘_와이키키의 탄생
카리브해에서 태평양까지
와이키키의 상징-군인.관광.매매춘.상품, 그리고 전통

5.정체성의 재발견_파라다이스에서의 추방
내 나라의 땅과 전통에 관하여
시애틀 추장,하와이의 하우나니 카이.사파티스타 부사령관 마르코스

2 적도태평양 선상노트
침묵:제국 대양 낙원 과학

1.선상풍습의 장기지속
알바트로스의 고독
뱃사람과 하위.저항문화,그리고 프롤레타라아운동

2.해양세계와 제국의 바다
지명의 발명: 태평양의 정치지리학
낙원의 발명: 고귀한 야만성과 에덴의 동쪽

3.심해저와 인간과 기술의 경계
대양실험노트
근대과학과 민속지식에 관하여

4.날짜변경선을 지나며
바다에서 만들어진 시간과 시계
비키니제도와 차고스제도

3 미크로네시아 캐롤라인제도 축 민족지
수평:산호섬과 모계사회

1.산호섬의 생존전략에 관하여
푸른 사막의 끝,육질의 감각
산호섬과 화산섬
산호섬의 수평적 질서와 소우주공동체

2.웨노섬_카로스쌀과 쓰레기와 토나카우
박래품과 하늘을 찢고 온 빠빠라기
문화적 원형질파괴와 문명화 과정

3.두블론섬_남양군도와 봉숭아의 기억투쟁
적도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저 그윽한 적도의 침묵

4.모권의 힘, 공동소유의 힘_모계사회에서의 섹슈얼리티와 공동소유
러브스틱과 야밤 기어들기
혼례식과 장례식, 권력과 체면의 상관관계
질서있는 아나키, 모계사회의 딸들

5.속도의 지배, 자본의 지배_태평양을 횡단하는 아이들
사비에르 학교에서 만난 얍의 소녀
태평야의 시내버스.항공기

4 미크로네시아 캐롤라인제도 폰페이 민족지
수직:화산섬과 왕국사회

1.태평양 최고의 유적 난마돌_중앙집중의 수직적 정치지리학
이 섬에 들어서는 자, 침묵하라
태평양의 베니스, 운하의 도시
신성공간의 고고학적 장기지속
무덤섬의 바다거북과 뱀장어신화
캐롤라인제도 화산섬의 수직적 사회체제

2.코로니아 연대기_스페인과 독일,일본과 미국
폰페이에 온 첫손님들
독립군과 식민군의 무덤
코로니아의 일본인과 식민지근대

3.선교제국주의와 제의적 반란
시긴화와 의례의 연출
대야에 출몰한 천년왕국의 구세주들

4.생물제국주의와 박물학전통
열대박물 연구와 식민주의 전통
마약과 마약 아닌 것의 상대적 거리
동식물의 이동.전파와 새물식민지
코코넛의 반제국주의성과 바나나의 재발견
돼지와 개, 물고기와 동물성단백질

5.카핑카마랑지에서 온 사람들
미크로네시아의 폴리네시아 이방인들
폰페이 자매섬 코스레이의 슬픔
절멸에 관하여

후주
찾아보기

저자소개

주강현
분과학문이란 이름의 지적·제도적 장벽들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학제연구를 수행해온 주강현은, 해양사·문화사·생활사·생태학·민속학·고고학·미술사·신화학 등에 관심이 많다. 일산 산자락에 자리한 ‘정발학연鼎鉢學硏’에서 방대한 자료더미에 파묻혀 문화 종다양성 및 해양문명의 원형질을 탐구하고 있다. 해양세계의 오묘함에 깊은 매력을 느껴, 일본·중국·러시아 등 아시아 바다는 물론이고 시베리아· 태평양 연안과 대양의 섬으로 시야를 넓혀가며 비교해양문명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 책 《적도의 침묵》도 해양문명들의 부침에 관한 오랜 성찰의 산물인데, 이후에도 방대한 분량의 해양민족지들이 속속 나올 예정이다. 그가 꿈꾸고 성찰하고 있는 ‘인문의 바다’는, 자신의 학문에 활력을 불어넣는 망망한 동력이자 경외로운 태반이기도 하다.
경희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고려대 문화재학 협동과정에서 두 번째 박사과정을 마쳤다. 한국역사민속학회장을 지냈고, 한국민속문화연구소장, 해양문화재단 이사, 재단부설 해양문화연구소장, 2012년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전략기획위원, 문화재전문위원, 제주대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 중이다.
지금까지 낸 바다 관련 책으로는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등대-제국의 불빛에서 근대의 풍경으로》 《등대여행》 《관해기 Ⅰ·Ⅱ·Ⅲ》 《돌살-신이 내린 황금그물》 《黃金の海 ·イシモチの海》가 있으며, 이밖에도 《우리문화의 수수께끼Ⅰ·Ⅱ》 《100가지 민족문화상징사전》 《왼손과 오른손-억압과 금기의 문화사》 등 30여권의 저서가 있다.

도서소개

주강현이 들려주는 본격 해양문화 탐사

지식노마드 주강현이 들려주는 해양문명 탐사기『적도의 침묵』. 이 책은 폴리네시아 하와이제도로부터 마샬제도를 거쳐 미크로네시아제도에 이르기까지, 적도태평양 군도의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가 지난 세기 반도의 경험과 어떤 인연으로 연결돼 있는지 추적한다.

적도태평양에 드리웠던‘문명화’의 해악과 그늘을 다루고, 근대화 와중에 침묵당해야 했던 원주민들의 생동하는 삶과 기억, 나아가 그들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적도의 침묵》은 1902년 하와이행 이민선을 타고 하와이 군도로 간 한인들에게 그리고 현재의 우리들에게 태평양이 주는 의미를 알아본다. 또한 제국의 풍경으로 기억하는 식민주의 역사서술, 민족 수난으로만 바라보던 역사서술에서 벗어난 생활사 연구와 원주민을 중심으로 한 역사를 보여준다.

이 책에는 열대 섬들의 다채로운 삶과 생태가 담긴 530여 장의 생생한 사진과 자료들을 수록해 적도태평양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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