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실내극>, <어머니>, <긴 여행>,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네 작품의 인물 모두에게 닥친 상황이 시작도 끝도 없이 되풀이 되는 윤회의 삶을 다룬 장정일 희곡집이다. <실내극>에서는 어머니와 아들의 습관적인 절도와 체포, <어머니>에서는 감옥 안에서 먹고 맞고 잠자는 형태로 되풀이 되는 일상의 시간표, <긴 여행>에서는 계속 이어지는 도망과 추적,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에서는 회사원의 하루, 일주일, 매일매일 같은 형식이 계속되는 나날들 등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은 반복되는 상황에 갇혀 윤회의 삶에 의해 고문당하는 인물들을 묘사한다.
시작도 끝도 없이 되풀이되는 순환 구조, 탈출의 가능성이 완전히 막힌 인물들의 운명은 현 사회의 절대적, 상대적 소외자인 대중들의 모습을 잘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