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생에서 ‘새로운’ 일,
즉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죽는 것입니다.”
죽음에서부터 시작하는 거꾸로 인생론
누구든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볼 것이다. 그 내용은 그 사람만의 것이다. 거기에 ‘객관성’을 추구한다 해도 본인에게는 의미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일생은 본인이 쓰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 요로 다케시는 2000년대 초반에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화제가 됐던 『바보의 벽』 저자로서 일본에서 대표적 지성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손꼽힌다. 이 책은 그가 70세 고령이 되어 그동안 강연과 책에서 말한 것, 쓴 것의 근거를 자신의 인생에서 끄집어내어 정리한 것이다.
사람이 행동하거나 말하는 배경에는 그때까지 살아온 자신의 인생이라는 근거가 있다. 저자는 그 근거들 가운데 특히 크게 영향을 받은 사건들을 중심으로 그때 그 상황에서 ‘왜 그러한 생각을 했는지’,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를 되돌아본다. 특이한 것은 저자가 자신의 일생에서 아직 남은 ‘새로운’ 일, 즉 아직 끝나지 않은 단 한 가지인 죽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즉 살아온 결과에서부터 살아온 과정을 살피며 자신의 일생을 되돌아보고 있다. 이에 독자들에게 자기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 하고, 평소에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인생론을 과학적으로 전개한 첫 시도
과학인가 아닌가를 나누는 기준은 이야기 자체가 얼마나 명료한가, 그 근거가 얼마나 명료한가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편적으로는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과학이 될 수 없다고 한다. 특히 과학자라면 ‘무엇이 과학인가?’는 이미 사회적으로 정해져 있다고 여겨서 인생론은 과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의대 해부학 교수를 지낸, 자신도 과학자인 저자는 서술과 근거를 ‘한 쌍으로 하는’ 방법을 취하면 과학과 그 이외의 것을 엄밀히 나눌 필요가 없다고 하며 이 책에서 자신의 인생을 과학적으로 전개하는 시도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