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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워드

패스워드

  • 마틴 폴 이브
  • |
  • 플레이타임
  • |
  • 2017-09-15 출간
  • |
  • 140페이지
  • |
  • 123 X 186 X 12 mm /212g
  • |
  • ISBN 9791196166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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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패스워드는 인간을 완벽하게 식별할 수 있을까’
‘투명하고 개방적인 사회는 신용도가 높을까’
‘신원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한 개인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누군가의 신원을 확인하려는 열망이 담긴 오브젝트인 패스워드에 얽힌
익숙지 않은 질문들을 던지며 그 역사와 문화적 맥락을 추적하는
패스워드의 철학

오늘날 너무나 흔하게 사용되는 나머지 그 존재조차 인식하기 힘든 사물 중 하나는 패스워드일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패스워드를 입력할까? 패스워드를 (혹은 그에 준하는 무언가를) 대야만 우리는 집에 들어갈 수 있고, 컴퓨터를 켤 수 있으며, 상품을 구입하거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고, 때로는 일터에 들어설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인터넷으로 처리하게 되면서 패스워드는 더욱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대상이 되었다.
패스워드의 원리는 간단하다. 누군가의 신원을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시스템이 패스워드를 물어보면 그 누군가는 사전에 공유된 정보를 제시하는 것이다. 그 정보가 올바르다면 응답자가 ‘그 누군가’임이 증명되는 셈이다. 이처럼 패스워드는 자명해 보인다. 그리고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일수록 깊은 생각의 대상이 되는 일도 드문 법이다. 특히 패스워드의 경우 기술적으로 완벽한 시스템을 구현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보니 그에 대한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고찰을 건너뛰어 버릴 때가 많다. 하지만 『패스워드』의 지은이 마틴 폴 이브는 패스워드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나아가 패스워드의 역사와 숨겨진 함의는 우리 생각보다 길고도 다층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에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패스워드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어떤 위험을 지니고 있는지, 역사 속에서 어떤 형태로 사용돼 왔는지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군대에서 문학 작품까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패스워드의 숨겨진 역사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많은 기술은 원래 군사용 목적으로 발명되었다. 예를 들어 인터넷만 해도 애초에는 효율적인 군수품 조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개발되었고 이후 민간으로 옮겨와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뿐 아니라 고대부터 비밀과 보안이 가장 강조된 사회 영역도 군대였다. 그랬기 때문에 패스워드가 군대를 중심으로 발전한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은이는 고대 로마에서 2차대전 시기의 에니그마Enigma 기계를 거쳐 사상 최대의 미국 정부 해커로 알려진 게리 매키넌의 사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역사를 아우르며 패스워드의 속성과 발전 양상, 창조와 파괴의 과정을 간결하게 설명한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점은 패스워드의 체계의 결함을 발견하고 더 진전된 체계의 구축을 이끄는 이들이 대개 기존 패스워드의 설계자가 아니라 공격자라는 사실이다. 또한 군대와 정부는 보안 체계가 뚫릴 경우 즉시 이를 개선해야 하지만 침입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신뢰에 큰 흠집이 나 정당성을 위협받는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패스워드는 군대를 거쳐 일상생활에서도 널리 쓰이게 되었다.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라 문화 영역에서도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빈번하게 패스워드가 등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각종 패스워드가 등장하는 영화들은 물론이고 신화나 문학 등에서 사용된 여러 소재가 사실은 패스워드의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크레타 신화 속 테세우스와 다이달로스의 미로, 『햄릿』 첫 부분에 등장하는 신원 인증 장면, 「알리바바와 여종에게 몰살된 마흔 명의 도적 이야기」에 나오는 유명한 주문 “참깨야, 열려라”, 그림 형제의 민화 「룸펜슈틸츠헨」에서 요정의 이름이자 암호인 룸펜슈틸츠헨, 『해리 포터』 시리즈의 단골 메뉴인 각종 암호에 이르기까지 모두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패스워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지은이는 이 같은 장치들이 일종의 패스워드라는 점을 알려 줄 뿐 아니라 이 작품들이 패스워드와 결부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함을 밝힌다. ‘패스워드는 개인의 신원identity을 확인하느냐’가 바로 그 질문이다. 보통 우리는 우리가 입력하는 패스워드가 우리의 신원을 입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패스워드는 그것을 입력한 사람이 그 정보(패스워드)를 알고 있음을 확인할 뿐이다. 만약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부정한 방법으로 내 패스워드를 입수해 어떤 확인 절차를 통과한다면 이 시스템은 그 사람을 나로 인식하겠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이 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패스워드에는 확인된 인물과 해당 신원의 주인이 괴리될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 그리고 일부 문학 작품은 마법 등의 요소를 이용해 ‘유토피아적으로’ 이 괴리를 해소하곤 한다. 일례로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몇몇 마법은 주문을 외는 것만으로 쓸 수 없으며, 마법사 ‘혈통’이어야 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지팡이 등의 ‘물건’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처럼 허구적인 작품들은 패스워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설정을 취했으며, 그럼으로써 현실의 패스워드가 지닌 결함인 인증과 신원의 괴리를 드러내 주고 있기도 하다.

패스워드는 정말로 우리의 신원을 확인해 주는가?
패스워드에 담긴 딜레마를 통해 읽는 패스워드의 철학

이처럼 패스워드에 결함이 있고 개인의 패스워드와 신원 사이에 괴리가 있다면 이는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 걸까? 패스워드 시스템이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누군가가 타인의 신원을 가로챌 위험이 상존한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은행 등의 금융기관이 해킹당하면 그와 관련 맺고 있는 개인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때 발생하는 중요한 사회적 문제 중 하나는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이다. 지은이는 최근 수십 년간 ‘신원 절도’identity theft라는 표현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런데 여기에는 기관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사실 신원은 절도당할 수 없는 무형의 사물이다. ‘사용자의 신원이 절도되었다’라는 표현은 금융기관을 피해자로 보게끔 유도하며, 나아가 ‘디지털 위생’에 관한 최근의 담론은 사용자가 일련의 의무를 이행하고 자신의 신원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신원 절도’보다는 ‘허가되지 않은 접근’unauthorized access이 훨씬 더 정확한 용어다. 시스템상의 문제로 신원의 주인인 사용자가 허가하지 않은 접근을 누군가에게 허용했기 때문에 책임의 초점을 공격자와 기관에 한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상이 거의 완전히 디지털화된 오늘날 세상에선 패스워드를 사용해야 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고 패스워드 체계가 공격당하면 발생하는 피해도 크다. 그렇기에 그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언어적인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 패스워드 시스템은 이런 공격으로 인해 오히려 더 강고해지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기술 발전은 패스워드를 신원에 직접 엮는 방향을 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문 및 홍채 인식 기술, DNA 판독 등의 방법이 개발되었거나 개발 중이다. 그런데 이런 방법들은 더욱더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패스워드가 개인의 고유한 생체 정보와 연동되는 탓에 공격자들이 개인들의 신체 일부를 폭력적으로 탈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데몰리션 맨」이나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SF 영화들이 이미 이런 상황을 예견했으며, 패스워드 기술이 점점 발전함에 따라 디스토피아적인 미래가 다가올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패스워드와 신원의 분리를 해소하고자 둘의 연결을 더욱 강화하는 기술들이 새롭고도 폭력적인 문제들을 일으키는 역설적인 미래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마틴 폴 이브는 책 전체에 걸쳐 패스워드가 신원 자체와는 구분되며, 신원을 대리하는 도구이자 ‘허가’와 ‘접근 금지’를 가르는 분류 도구라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여러 결함이 발생하며 또 이를 해소하려다 또 다른 문제가 초래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인류가 발전시켜 온 패스워드 체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기술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며, 픽션에서나 볼 법한 완벽한 패스워드가 등장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기술적인 완전함이 새로운 윤리적?정치적?경제적 딜레마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패스워드』는 한 사람을 완벽하게 형식화하고자 하는 열망이 담긴 오브젝트인 패스워드에 얽힌 익숙지 않은 질문들을 던지며 이 딜레마들을 같이 고민해 보자고 초대하는 책이다.
*
옮긴이인 최원희는 「부당 방위」라는 제목의 에세이에서 해킹마저 산업화되어 버린 현실을 비판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초기에 해킹은 거대 기업의 횡포를 저지하거나 단순히 즐거움을 누리려는 의도로 실행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킹 수법이 지능화되었을 뿐 아니라 해킹의 목적까지 악랄해졌다. 옮긴이는 그 근원적인 원인으로 이윤만이 유일한 원동력인 자본주의를 지목하고 해킹조차도 자본주의 산업화 논리에 포섭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런 사회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경제/가치 체계를 창안할 필요가 절실함을 역설한다.

플레이타임이 펴내는 ‘오브젝트 레슨스’ 시리즈

‘오브젝트 레슨스’Object Lessons는 영국 블룸스버리Bloomsbury 출판사에서 출간하고 있는 시리즈다. “일상적인 사물을 소재로 한 아름답고도 짧은 시리즈”를 기치를 내걸고 한 권에 하나의 오브젝트, 제한된 분량,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글쓰기를 통해 그냥 거기 있는 듯 보였던 대상들의 감춰진 이야기를 독창적인 필치로 풀어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플레이타임 출판사는 현재까지 출간된 30여 권 중에서 현지의 반응과 국내 독자들의 관심사를 고려해 『호텔』, 『쓰레기』, 『패스워드』, 『유리』를 우리말로 옮겼다. 이 네 권은 모두 우리가 그간 당연시하며 지나치던 사물들에 시선을 쏟고 새로이 바라보게 만든다는 공통점을 지니며, 그와 동시에 각 권이 저마다 고유한 빛깔을 발하고 있기도 하다. 나아가 ‘오브젝트 레슨스’ 한국어판을 그 자체로 매혹적인 하나의 오브젝트로 만들고자 단순한 해설 식의 옮긴이 후기를 피하고 옮긴이들이 집필한 ‘독립적인 에세이’를 권말에 추가했으며, 각 오브젝트를 부각하면서 시리즈의 일관성도 유지할 수 있는 아름다운 커버로 본문을 감쌌다.

목차

서론 패스워드와 그 한계
1 “거기 누구냐?” : 군대, 언젠가는 깨질 패스워드
2 특수 문자 : 문학과 종교에 나타난 패스워드
3 디지털 시대의 P455W0RD5
4 신원

부당 방위_ 최원희
그림 목록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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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마틴 폴 이브 Martin Paul Eve는 서식스 대학에서 토머스 핀천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런던 대학 버크벡 칼리지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학, 기술, 출판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 현대 문학에서 최신 정보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 능통한 그의 글에는 현상의 이면을 꿰뚫고 서로 무관해 보이는 주제들을 연결 짓는 통찰과 위트가 넘친다. 주요 저서로 『비평을 거부하는 문학 : 영문학과 현대 소설의 충돌』, 『오픈액세스와 인문학 : 맥락, 논란 그리고 미래』, 『토머스 핀천과 철학 : 비트겐슈타인, 푸코, 아도르노』가 있다.

도서소개

플레이타임의 ‘오브젝트 레슨스’ 3권. 오늘날 너무나 흔하게 사용되는 탓에 그 존재조차 인식하기 힘든 사물 중 하나는 패스워드일 것이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웹 공간에서 처리하게 되면서 패스워드는 더욱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대상이 되었다.
패스워드의 원리는 간단하다. 누군가의 신원을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시스템이 패스워드를 물어보면 그 누군가는 사전에 공유된 정보를 제시해야 한다. 이처럼 패스워드는 자명해 보이지만 이 책은 패스워드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나아가 패스워드의 역사와 숨겨진 함의는 우리 생각보다 길고도 다층적이라고 주장한다. 지은이는 패스워드의 정확한 정의, 군대와 문학에서 사용된 패스워드, 패스워드의 한계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패스워드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어떤 위험을 지니고 있는지, 역사 속에서 어떤 형태로 사용돼 왔는지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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