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꿀 것인가, 시대를 따를 것인가?
프랑스혁명을 이념적으로 준비해준 볼테르와 루소의 실천적 논쟁을 통해
철학과 사상이 인류 역사의 진보적 혁명을 어떻게 선도(先導)했는지 탐색한다!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에 이어 유명 사상가들의 논쟁을 매개체로 철학적 문제들을 다룬 두 번째 책이다. 전작과 달리 토론의 공간적인 무대는 독일로부터 프랑스로, 시간적인 배경은 19세기로부터 18세기로 옮겨간다. 볼테르와 루소는 1789년의 프랑스혁명을 이념적으로 준비한 철학자들이다. 감옥에서 이들의 책을 읽은 루이 16세는 “이 두 사나이가 프랑스를 망쳤다”라고 말했을 만큼 두 사람은 당시의 사회적 모순을 비판하고 개혁하는 데 앞장섰다. 실천적이고 개혁적인 지식인의 면모를 드러내는 두 사람의 토론에는 특별히 독일의 철학자 칸트가 초청되었다. 프랑스혁명을 철학적으로 완성하면서 독일고전철학의 길을 열어준 칸트는 포럼의 객관성을 높여주고 프랑스철학과 독일철학의 차이를 선명하게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책의 1부는 두 철학자가 자신의 삶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들려주는 데 할애했다. 혁명 전야의 프랑스가 정치적으로나 사상적으로 어떤 분위기에 있었는지, 뭇 사람들처럼 사랑과 모험의 열병을 앓았던 소년기와 청년기의 삶은 어땠는지, 학문적 업적과 인생을 정리하는 후반기의 삶은 어떠했는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두 철학자의 ‘소설 같은 삶’을 통해 독자들은 위대한 사상가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십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볼테르와 루소가 자신들의 주요 저작을 토대로 “무엇이 인류의 행복을 증진할까?”, “인간의 불평등은 어디서 기원하는가?”, “참된 신앙이란 무엇인가?”,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역사를 연구하는 데 철학이 꼭 필요한가?” 등의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격렬한 논쟁을 벌인다. 두 사람의 사상을 비교 분석하거나 동조를 표하고, 때로 논박하기 위해 등장하는 니체, 맑스, 오이저만, 엥겔스 같은 당대의 내로라하는 사상가들의 참여는 한편으로 서양사상의 계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민중시인 김남주가 낭송하는 「조국은 하나다」, 볼테르의 비극 「오이디푸스」 및 루소의 가극 「마을의 점쟁이」 관람, 그리고 <더 읽어보기>에 제공되는 ‘프랑스혁명’ 및 ‘루소의 『고백록』과 볼테르의 『철학사전』을 맛보기’는 독자에게 드리는 덤이다. 철학적 내용과 예술적 형식을 조화시켜 서술한 이 책이 철학 전공자는 물론 철학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에게 참신한 읽을거리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