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평 고물상 아들에서, 포춘 100대 기업 한국 대표가 되기까지… 절망의 사막을 건넌, 한 청년의 이야기
“대표님 금수저 아니었어요?” 한국 DXC 테크놀로지 엔터프라이즈서비스코리아 대표이사, 구 휴렛팩커드 아시아태평양지역 조세재정총괄본부장. 포춘 100대 중에서도 상위권에 있는 글로벌 대기업의 한국법인 대표. 한국인으로서는 거의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행보를 걷고 있는 전중훤. 하지만 그의 화려한 타이틀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조금 다르다.
흔히 좋은 배경에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며 등장하는 소위 ‘성공한’ 사람들과는 달리, 그의 이야기는 요즘 평범한 젊은이들의 지극히 평범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한다. 찢어지게 가난해서 평생 고물상을 하며 자식을 키운 어머니, 그 배경 속에서 그렇다 할 학점도 스펙도 없이 대학을 졸업하고, 소소했던 꿈들 대신 ‘돈을 벌어야 하는’ 생계유지형 일을 찾아야 했던 이야기는, ‘자기계발서’라는 카테고리보다는 절망의 사막을 건너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에 더 어울릴지 모른다.
업무가 끝나면 그저 후배들과 한강둔치에서 치맥을 즐기며 여전히 꿈을 향해 걸어가는 한 청년일 뿐이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숨겨왔던 그가, 이제 인생이라는 사막에서 자신의 조금 뒤에 걸어오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그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놓으려 한다.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입사 후 10년 동안의 방황, 꿈이 무엇인지, 잘하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도 알지 못해 막막했던 날들. 그리고 그 누구도 쉽게 걷지 못했던 도전의 길 앞에서, 무모하지만 번쩍 손을 들고 기회를 만들어내었던, 그때는 절망이었지만 이제는 기적이 된 그 이야기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