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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순수의 시대

  • 전윤호 지음
  • |
  • 달아실
  • |
  • 2017-09-30 출간
  • |
  • 120페이지
  • |
  • 200X129mm
  • |
  • ISBN 9791196023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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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

전윤호 시인의 ‘시와시학 작품상 젊은 시인상’ 수상 시집, 『순수의 시대』를 복간하는 기쁨을 누렸다. 시인이 차고 넘치는 세상이다. 유사 시인, 짝퉁 시인도 시인이라 불리며 유사 시집, 짝퉁 시집이 오히려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는 세상이다. 진짜 시인, 진짜 시집이 외면당하는 일이 오히려 다반사가 되는 세상이다. 요지경 세상에서 진짜 시인, 진짜 시집을 만나는 일은 그래서 더욱 반갑고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세상은 여전히 불순함으로 가득하고 순수의 시대는 요원하기만 하지만, 그런 이유로 『순수의 시대』는 더욱 빛나는 시집이 아니겠는가.

2
『순수의 시대』는 네 개의 장―1부 도원 가는 길, 2부 프랑스 혁명사를 읽다가, 3부 순수의 시대, 4부 여의도―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크게 보면 두 개의 상황으로 분리할 수 있다. 1부가 과거 혹은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이라면 2부, 3부, 4부는 현재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1부 도원 가는 길’을 과거이면서 미래라고 하는 까닭은 1부에서 그리고 있는 공간이 전윤호 시인이 실제로 살았던 과거 고향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곳은 우리가 잃어버린 정신의 세계이고 그래서 우리가 복원해야 할 참된 인간 세계이기 때문이다.
‘2부 프랑스 혁명사’부터 ‘3부 여의도’까지는 시인이 소재를 통해 부를 나누기는 했지만, 근대화, 산업화 이후 공동체가 무너지고 파편화된 개인, 물질 앞에 정신이 무너진 사회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그러니까 뭉뚱그려 말하자면 『순수의 시대』는 일그러진 이 시대의 초상이고 자화상이며 거울이다. 그러니까 『순수의 시대』는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현대인에게 주어진 일종의 나침반이다.

3
‘1부 도원 가는 길’을 전윤호 시인이 실제 살았던 과거(고향) 혹은 우리가 복원해야 할 미래라고 했는데, 그의 시를 살펴보면 그 이유가 드러난다.
그의 고향은 “도원읍 무릉리 / 바퀴로 갈 수 없는 골짜기에/ 탄광의 갱도보다 깊은 동굴”(「하류에서」) 속이어서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하류에서」)다. 그의 고향 도원읍은 “돈 먹은 심판과 / 피에 주린 관중이 없는 곳 / 초등학교 단짝이 / 첫사랑과 사는 곳”(「도원읍」)이다. 그곳은 “정선이나 강릉을 가다가 / 길을 잃고 / 안개 낀 재 하나 잘못 넘으면”(「도원 가는 길」) 닿는 곳인데, 그곳은 “휴대폰도 터지지 않고 / 라디오도 잡히지 않는 곳”(「도원 가는 길」)이고 “곤두레 딱주기 누리대를 구별할 줄 안다면”(「도원 가는 길」) 살 수 있지만 “가난이 불편한 사람은”(「도원 가는 길」) 오래 머물 수 없는 곳이며 “남에게 신세 지지 않는 사람들이 / 지들끼리 살아가는 곳”(「도원 역」)이다. 이젠 그곳을 기억하는 사람도 없고, “그곳을 가려고 청량리역에서 길을 물으면 / 제대로 아는 이”(「도원 역」)도 없다. 그곳에는 “종교인의 출입을 금”(「도원사(桃源寺)」)하는 절 아닌 절이 있고, “몇 줄기 하늘로 솟은 검은 참나무에게 / 합장하는 노인들”(「절터」)이 있고, “참나무 숲과 얼지 않은 강 / 멈출 줄 모르고 뛰어 다니는 아이들”(「내 사랑」)이 산다. 그곳에는 또 약수가 있어서 그 물을 마시면 “세상을 잊는다 / 나이를 잃어버리고 / 종래에는 자신도 잃어버린다”(「화엄약수」). 그러니까 그곳은 “모든 것을 놓아버린 사람들”(「화엄약수」)이 사는 곳이다.
전윤호 시인이 언제 그곳에서 나왔는지는 아는 바가 없다. 그가 언제부터 풍찬노숙하며 전국을 떠돌았는지는 또한 아는 바가 없다. 다만 한 가지 그가 도원을 떠나 하류로 떠내려오게 된 내력을 이렇게 풀고 있기는 하다. “아주 어렸을 때 / 뗏목에 실려 / 이곳으로 떠내려 왔어 /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면서 / 항상 궁금했었지”(「하류에서」). 그리고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고백하고 있다.

내 고향은 도원읍 무릉리
바퀴로 갈 수 없는 골짜기에
탄광의 갱도보다 깊은 동굴이 입구였지
아주 어렸을 때
뗏목에 실려
이곳으로 떠내려 왔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면서
항상 궁금했지
여름이면 홍수가 나고
익숙한 초가 지붕들이 떠내려 왔어
가끔 반짝거리는 황쏘가리 비늘도 건졌지
그런데 지금 그곳에서 쫓겨난 자들을 위해
댐을 짓는다네
입구가 사라지기 전에
돌아가야 할 텐데
내 고향은 도원읍 무릉리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야
- 「하류에서」 전문

그러니까 이 시집은 표면적으로는 그가 살았던 곳(과거/미래)과 그가 떠내려 온 곳(현재)에 대한 사적 진술이기도 하겠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결국 우리 사회의 상실과 병듦 그리고 그 회복과 치유에 대한 공적 진술이라 하겠다.

4
가벼운 말과 가벼운 감상으로 채워진 수많은 시집들이 넘치는 세상에서 어쩌면 이 시집은 지나치게 무거운 말과 지나치게 무거운 정신으로 채워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래서 더욱 이 시집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적 농담이 아니라 시적 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의 시대’가 바로 도원이고, 도원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는 노정이겠지만,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길이다. 이 시집은 그 도원 가는 길의 네비게이션이 될 것이다.

■ 달아실출판사는…

달아실은 달의 계곡(月谷)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문화예술 전문잡지 월간 『태백』을 만들고 있는 “달아실출판사”는 인문 예술 문화 분야 전문 출판사입니다. 어둠을 비추는 달빛 같은 책을 만들겠습니다. 달빛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책으로 세상을 비추겠습니다.

목차

시인의 말 1


전윤호 시집에 부쳐/ 고은

저자소개

  • 저자 : 전윤호  

최근작 :<순수의 시대>,<한국 고전문학 읽기 47 : 윤지경전과 김원전>,<굽은 길들이 반짝이며 흘러갔다> … 총 60종
소개 :1964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났으며 동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이제 아내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 『순수의 시대』, 『연애소설』, 『늦은 인사』, 『천사들의 나라』가 있다. 시와시학 작품상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다.

전윤호의 한 마디
나도 안다, 순수의 시대는 오지 않는다.
그래서 쓴다. 그게 내가 할 일이다.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은 일찍 죽고
혁명을 이끌 장수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기다림이 지루한 시간 나는 쓴다.
그 시간만 살아 있다.
아직 세상이 그대로라면
어쩌다 마주쳐도 모르는 체 해 주시길.

도서소개

달아실시선 5권. 전윤호 시인의 '시와시학 작품상 젊은 시인상' 수상 시집이 복간되었다. 네 개의 장 - 1부 도원 가는 길, 2부 프랑스 혁명사를 읽다가, 3부 순수의 시대, 4부 여의도 - 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크게 보면 두 개의 상황으로 분리할 수 있다. 1부가 과거 혹은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이라면 2부, 3부, 4부는 현재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1부 도원 가는 길'을 과거이면서 미래라고 하는 까닭은 1부에서 그리고 있는 공간이 전윤호 시인이 실제로 살았던 과거 고향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곳은 우리가 잃어버린 정신의 세계이고 그래서 우리가 복원해야 할 참된 인간 세계이기 때문이다. '2부 프랑스 혁명사'부터 '3부 여의도'까지는 시인이 소재를 통해 부를 나누기는 했지만, 근대화, 산업화 이후 공동체가 무너지고 파편화된 개인, 물질 앞에 정신이 무너진 사회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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