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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라는 생각

생활이라는 생각

  • 이현승
  • |
  • 창비
  • |
  • 2015-09-25 출간
  • |
  • 136페이지
  • |
  • ISBN 9788936423926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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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저글링 / 봉급생활자 / 허수아비 디자이너 / 보온보냉/ 오줌의 색 / 호모 텔레비우스 / 자기공명조영술
평균적인 삶 / 빗방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 이동 / 양말 / 부끄러움을 찾아서 2 / 씽크홀

제2부
생활이라는 생각 / 에고이스트 / 개그맨 / 벌레의 기분 / 주석들 / 여행자 / 심문 / 덩어리 / 부끄러움을 찾아서
코뿔소 / 기념일들

제3부
일생일대의 상상 / 누가 이 구불구불한 생에 주석을 달 수 있단 말인가 / 뜨거운 사람들 2 / 웰컴 투 맥도날드
천국의 아이들 2/ 다단계 / 벼룩시장 / 칸나는 붉다 / 고통의 역사 / 무임승차 / 사라진 얼굴들 / 도그마
인정도 사정도 없이 / 고도를 기다리며

제4부
갑자기 시작된 눈 / 먼지는 외롭다 / 롤러코스터 / 맛의 근원 2 / 투항 / 미인 / 이것도 없으면 너무 가난하다는 말
잠 깨우는 사람 / 뜨거운 살마들 / 통행료 / 블랙아웃 / 구름의 산책

해설
시인의 말

도서소개

이현승 시인의 세번째 시집 『생활이라는 생각』. 이 시집은 사물을 골똘하게 바라보는 날카롭고 지적인 통찰과 예민한 감성이 어우러진 가운데 논리정연하면서도 단정한 시편들이 신선한 공감을 일으키며, 새로운 각도로 일상을 들여다보며 세상의 양면적 속성과 존재의 본질을 파고드는 철학적 사유가 빛나는 위트와 유머 속에 슬픔이 깃든 삶의 아이러니가 돋보인다.
삶의 가장자리에서 시를 길어올리다

생동하는 몸의 세계를 꿰뚫는 투명하고 냉철한 현상학적 시선과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미지로 독특한 시세계를 펼쳐온 이현승 시인의 세번째 시집 『생활이라는 생각』이 출간되었다. 『친애하는 사물들』(문학동네 2012)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펴내는 이번 시집은 “몸을 위한, 몸에 의한, 몸의 것일 수밖에 없을 나날의 삶의 육체성이 어떻게 조직되고 통제되는가를 바닥까지 들여다보려는 몸의 헌정서”(이찬, 해설)이다. 사물을 골똘하게 바라보는 날카롭고 지적인 통찰과 예민한 감성이 어우러진 가운데 논리정연하면서도 단정한 시편들이 신선한 공감을 일으키며, 새로운 각도로 일상을 들여다보며 세상의 양면적 속성과 존재의 본질을 파고드는 철학적 사유가 빛나는 위트와 유머 속에 슬픔이 깃든 삶의 아이러니가 돋보인다.

꿈이 현실이 되려면 상상은 얼마나 아파야 하는가./상상이 현실이 되려면 절망은 얼마나 깊어야 하는가.//참으로 이기지 못할 것은 생활이라는 생각이다./그럭저럭 살아지고 그럭저럭 살아가면서/우리는 도피 중이고, 유배 중이고, 망명 중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뭘 해야 한다면//(…)//고독이 수면유도제밖에 안되는 이 삶에서/정말 필요한 건 잠이겠지만/술도 안 마셨는데 해장국이 필요한 아침처럼 다들/그래서 버스에서 전철에서 방에서 의자에서 자고 있지만/참으로 모자란 것은 생활이다(「생활이라는 생각」 부분)

구체적인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현승의 시에는 말 그대로 생활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시인에게 삶이란 “언제나 선택의 편에서 포기를 합리화하는 일”(「허수아비 디자이너」)이기도 하지만 “구할 수 없는 것만을 기도하”(「빗방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는 영혼들이 “서로 권하고 축이고/또 이렇게 밥 한끼 얻어먹고 다음을 기약하는 일”(「다단계」)이다. “불행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수수께끼 같은 삶”(「씽크홀」)의 비애 속에서 시인은 “기다리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리고 “늘 각성과 졸음이 동시에 육박해”오는 “절박한 삶”(「봉급생활자」)을 살아가는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생활인의 애환에 연민의 눈길과 “차가움에서 시작해 뜨거움으로 가는 악수”(「저글링」)를 건넨다.

이즈음의 삶이라는 것도 부황 자국 같다./살겠다고 제 피를 뽑은 자리의 피멍처럼/죽을 힘으로 살고 사는 힘으로 죽는다는 생각.//생각이 있었지만 말하지 않았을 뿐인데/결국은 생각이 없어지는 방식으로,/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비가 왔다./지지도 못하고 매달린 목련의 부황 자국 같은 얼굴.//(…)//한주에 세번 문상을 하고 나서/죽음이 얼마나 가까운지 깨닫는 일은 공교롭고 새삼스럽다./죽음은 너무나 당연해서 생략 가능한 문장 같지만/생략된 것을 더듬을 때마다 가슴이 눌린다.(「부끄러움을 찾아서 2」 부분)

이렇듯 우리의 삶은 “피차 빤하고 짠하기만 하”고 “질문이 뭐였는지/답이 안 나오는 삶”(코뿔소」)처럼 무력하기만 한데, 세상은 또 어떠한가. 온통 모순덩어리이다. 시인은 “죄 안 지은 자들이 더 많이 회개하고/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이 기부하고/상처 많은 사람들이 남의 고통에 더 아파”(「일생일대의 상상」)하는 부조리한 세상의 단면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겉은 젖고 속은 타들어가는 이곳에서/지금 살아 있다는 것보다 끔찍한 재앙은 없다”는 절망을 내비치면서, “죄송의 말이 재앙보다 더 잔인하게 들”리는 그런 세상이라면 차라리 “용서라는 말을 없애버리면 좋겠다”(「인정도 사정도 없이」)는 시인의 말은 세상에 던지는 절규에 가깝다.

먼바다는 아이들이 가라앉아 아직 시퍼렇고/사람 죽는 소리에 질린 하늘 아래/백일 동안 멍든 얼굴로 누운 그늘을 보면서/생각한다. 용서가 먼저인지 망각이 먼저인지./견디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는/견딤에 대해.//사람들이 곡기를 끊고 시나브로 제 생을 말리는/이곳은 어디인가./죽은 사람이 떠나지 못하는 세상은 구천 같다./세월은 더 흘릴 눈물도 없는 사람들을 울려서 눈물을 짜낸다./사람이, 역기를 들어 올리는 사람의 얼굴로 간신히.(「고통의 역사」 부분)

이 세계에서 “선망이란 언제나 현실의 반대편을 가리키는 나침반”이고 “욕망이란 가질 수 없는 것을 향해 자라나는 손가락”(「일생일대의 상상」)이다. 시인은 “아픈 사람을 빨리 알아보는 건 아픈 사람”이고 “위로받아야 할 사람이 위로도 잘한다는 생각”(「오줌의 색」)에 이른다. 시인은 또 “극빈의 번데기를 열고 나온” “극악”이라는 절망의 극점에 다다른 삶 속에서 “순결을 경매하는 여대생”이나 “신체포기각서”(「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소름 끼치는 현실에 끝없이 절망하면서도 희미하나마 희망의 불씨를 “어떤 암시처럼”(「코뿔소」) 간직한다. “내 손은 두개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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