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여름의 무더위 속에서 한국 사회에 맹위를 떨쳤던 메르스의 기억은 아직 생생하다. 공식 통계상 감염자 수 186명, 사망자 수 38명, 격리자 수 16,752명. 그리고 메르스 위기관리 부실로 인한 피해는 사회불안, 소비위축, 정치갈등 등 사회, 문화, 경제, 정치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 사회는 메르스로 인해 공포와 불안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메르스를 단순히 하나의 질병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총체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함을 깨달았다. 『전염의 상상력』은 이러한 전염을 둘러싼 중층적, 통합적 이해의 필요성에 부응하고자 집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