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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

속상해

  • 오드레이 푸시에
  • |
  • 바람의아이들
  • |
  • 2009-11-15 출간
  • |
  • 24페이지
  • |
  • 238 X 230 mm
  • |
  • ISBN 9788990878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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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리뷰
나 혼자, 오래도록 울고 싶을 때
세상의 모든 아기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울음을 터뜨리는데, 이후에도 인생의 초기 시간 대부분을 응애응애, 잉잉, 엉엉, 징징, 찔찔 울면서 보내 버린다. 배고프거나 아플 때만 우는 아기도 있겠고, 먼 데 갖다버리고 싶을 만큼 종일 우는 아기도 있겠지만 울음이야말로 사람 아기의 특징이 아닐까. 그런데 아기에게 지각이 생기면서부터 문제는 조금 달라진다. 이제 울음은 엄마 아빠를 맘껏 조종하거나 언니 오빠를 이길 수 있는 유용한 무기가 된다. 속내가 빤히 들여다보이긴 하지만 아기들은 꽤나 자유자재로 울음을 이용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럽거나 억울해서, 혹은 무안하거나 속상해서 자기도 모르게 울게 되는 때도 이즈음이다. 어, 이상하다, 내가 울려고 하는 게 아닌데…… 삐죽삐죽하면서. 그리고 이제 아기는 혼자 울 줄도 알게 된다.
『속상해』의 토끼 역시 혼자 울고 있다. 담요를 뒤집어쓰고 소리 죽여서 흑흑흑…… 운다. 생쥐 친구가 다가와서 왜 그러느냐고 묻지만 “있잖아…… 있잖아……” 하고 말을 할 듯 말 듯 하지 못한다. 양 친구가 다가와서 물어도 “있잖아…… 있잖아……” 닭 친구가 다가와서 물어도 “있잖아…… 있잖아……” 말을 하고 싶은데 너무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말문이 막히는 모양. 고양이, 곰, 늑대, 말, 친구들은 하나 둘 모여드는데 토끼가 우는 이유는 알 수도 없고, 친구들 표정도 점점 울상이 된다.
방에 틀어박히거나 이불을 뒤집어쓰고 혼자서 우는 울음은 순도 100%이다. 누군가에게 알아달라는 것도 도와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속에서 북받쳐 오르는 울음이기 때문. 바깥세상과 단절되어서 흑흑흑 울고 있을 때만큼 외롭고 슬픈 경우가 또 있을까. 그래서인지 친구들은 더 마음이 아프고 무언가 꼭 해주고 싶다. 우는 토끼 옆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친구들. 하지만 무얼 해줘야 할까? 왜 우는지 이유도 모르는데 뭘 해줄 수는 있을까? 바로 그때 친구들이 토끼가 덮고 있던 이불을 살짝 들춰낸다. 짜잔!

속상해하는 친구에게 정말 필요한 일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토끼의 뺨에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친구들이 토끼를 껴안으려고 법석을 떨고 이리저리 뒤엉킨 속에서 히히히! 조그맣게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 것. 일단 웃음이 터져 나오자 금세 전염이라도 된 듯 다들 하하하 히히 웃기 시작한다. 잠깐 어리둥절하던 토끼도 친구들에게 납작 깔린 채로 따라웃고 만다. 이제 괜찮아? 응! 마지막으로 친구들은 자그마한 담요를 덮은 채로 평화롭게 잠이 든다. 이제 한숨 자고 나면 모든 게 좋아지겠지.
『속상해』에서 토끼가 왜 울었는지는 끝끝내 밝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혼자서 울 수밖에 없는 상황 자체가 모든 걸 말해준다. 그 시작이 무엇이든 간에 담요를 쓰고 있는 친구는 정말 정말 슬프고 외롭고 아파하는 중이라는 걸. 말할 수 없이 속상하다는 걸. 토끼의 친구들은 속상한 친구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언지 잘 알고 있다. 그냥 옆에 있어 주고, 이유를 물어봐주고, 이유는 모르지만 함께 속상해해주고, 그리고 껴안아주기.
토끼는 유쾌하고 따뜻한 친구들 덕분에 마침내 울음을 그쳤다. 친구들이 가슴 벅차게 따뜻하게 안아주고 하하하 웃는데 그 속에서 울고 있기란 어려운 법이니까. 하지만 어쩌면 토끼가 울음을 그친 것은 이미 충분히 울고 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울음에는 신기하게도 위로가 되는 구석이 있으니까.

아기 맘을 위로해주는 섬세한 그림
24쪽밖에 안 되는 유아 그림책이 책을 보는 아기뿐 아니라 어른에게까지 훈훈한 사랑을 전한다. 넓은 책장을 넘기면 하얀 바탕에 밝고 부드러운 색으로 하나 둘 등장하는 토끼의 친구들. 단순한 선, 다양한 색깔, 그리고 감성을 한껏 전하는 섬세한 동물들의 표정은 그림책에 온 마음을 몰입하게 만든다. 몰입이 끝난 후 아이는 책 속의 동물 친구들처럼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잠이 들 것이다.『속상해』는 이제 막 아기티를 벗고(갓 동생이 태어났거나,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다니거나, 엄마아빠가 마냥 내 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거나) 살다 보면 속상한 일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유아들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그림책이다. 책장을 넘기며 분홍토끼와 함께 흑흑흑 흐느끼다가 친구들과 함께 엉망으로 뒤엉켜서 뒹굴며 하하하 웃다보면 퍽 위로가 될 테니까. 어쩌면, 역시 친구는 많고 볼 일이야, 하고 남다른 소감을 밝힐지도 모르겠다. 이제 막 싹튼 유아의 감정을 따스하고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0~4세용 그림책이다.

저자소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오드레이 푸시에(Audrey Poussier)는 1978년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태어났고, 파리 에스티엔느 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했습니다. 푸시에는 산책과 여행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 동안 펴낸 책으로『내 스웨터야!』『꽉 찼잖아!』『왜 따라왔어』등이 있습니다.

도서소개

왜 울어?

'알맹이 그림책' 시리즈, 제13권 『속상해』. 이 시리즈는 유아들에게 지적이고 정서적인 자극을 줄 만한 그림책을 모았습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야기뿐 아니라,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친숙한 기법과 빛깔의 그림이 담긴 그림책을 엄선했습니다. 유아들이 그림책만이 갖고 있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마음껏 누리도록 인도합니다.

제13권은 때로는 혼자서 오래도록 실컷 울고 싶지만 누군가가 달래주기를 바라는 유아들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한 그림책입니다. 울음은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속상해서 울고 있는 친구를 달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바로 함께 있어주면서 꼭 껴안아주는 것이랍니다. 단순한 선과 화려한 색이 어우러져 깜찍하고 감성적으로 그려진 동물 친구들이 유아들의 마음에 친구 사이에 존재하는 훈훈한 사랑르 전해줄 것입니다.

토끼가 담요를 뒤집어 쓰고 울고 있어요. 쥐가 다가와 "왜 울어?"라고 물었어요. 하지만 토끼는 우느라 대답할 수 없었지요. 양도 다가와 "왜 울어?"라고 물었어요. 하지만 토끼는 우느라 대답할 수 없었어요. 늑대도 다가와 "왜 울어?"라고 물었어요. 하지만 토끼는 우느라 대답할 수 없었지요. 그런데 고양이가 "자기가 애 우는지도 모른데요!"라고 놀렸는데……. 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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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알맹이 그림책 13) 도서 상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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