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은 프랑스 국영 라디오 채널 ‘프랑스 앵테르’에서 2013년 여름 내내 방송된 프로그램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에서 출발했다. 2012년 앙투안 콩파뇽이 진행한 〈몽테뉴와 함께하는 여름〉과 동명의 책(《인생의 맛》으로 번역 출간)이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이후 ‘~와 함께하는 여름’ 시리즈는 프루스트, 보들레르, 위고, 마키아벨리, 호메로스 편으로 이어지며 바캉스 기간을 풍미하는 문학 방송 프로그램으로 정착했다. 특히 이 책의 단초가 된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을 제작하고 진행한 프로듀서 로라 엘 마키는 문학 전공자다운 소양을 발휘해 각 글 꼭지의 서문을 집필함으로써 독자들이 보다 용이하게 내용을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주로 한 명의 전문가를 내세우는 이 시리즈에서 무려 여덟 명의 전문가를 모아들였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롤랑 바르트의 뒤를 잇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학평론가로 올해 5월에 열린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초청된 바 있는 앙투안 콩파뇽, 정신분석학자이자 세계적인 페미니즘 이론가 줄리아 크리스테바, 프루스트 연구의 권위자 장 이브 타디에, 1975년생의 젊은 철학자로 텔레비전에 자주 등장해 대중에게 친숙한 라파엘 앙토벤 등 라인업도 화려하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서 출발한 만큼 쉽고 친근하게 프루스트의 삶과 작품 세계, 창작의 비밀을 알려주는 이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애독자에게는 이 작품에 빠져든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기회를, 좀처럼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잠재 독자들에게는 용기를 내어 도전할 계기를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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