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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와 블랙

레드와 블랙

  • 김옥란
  • |
  • 소명출판
  • |
  • 2017-08-15 출간
  • |
  • 383페이지
  • |
  • 154 X 224 X 22 mm /608g
  • |
  • ISBN 979115905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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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세월호’ 이후 연극 검열
연극검열의 첫 신호탄은 2013년 [개구리] 공연이다. [개구리]는 국립극단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삼부작의 한 작품으로 올라간 것이다. 이 작품은 연극의 신 디오니소스가 현재의 난세를 해결할 지혜를 구하기 위해 저승에 있는 위대한 두 시인 아이스킬로스와 에우리피데스를 그리워하다가 급기야 저승으로 내려가 위대한 두 시인 중 한 명을 데려오는 이야기이다. 공연은 위대한 두 시인 아이스킬로스와 에우리피데스가 누가 더 위대한가를 증명하고 대결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그런데 이 공연의 연출가 박근형은 공연의 상황을 한국적인 상황으로 바꾸면서 저승의 위대한 두 시인을 두 전직 대통령 박정희와 노무현으로 설정하여 논쟁을 벌이게 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박정희 비판과 노무현 미화로 메이저 언론의 집중적인 색깔논란과 비판을 받게 되었다. 더더욱 큰 문제는 이 작품 이후 국립극단 공연에서 정치적인 성격의 공연은 암묵적으로 거부되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최근 2017년 국립극단 ‘작가의 방’ 사태에서 “[개구리]와 같은 작품은 쓰지 말라”는 종용을 받았다는 전언이 전해지면서 또다시 연극계의 이슈가 되었다. 실제로 [개구리] 이후 국립극단에서는 국내 작가들은 물론 국내 연출가들의 공연을 회피하는 대신 외국 연출가에 의한 서구 고전극 공연들을 주로 올리고, 국립극단에서 국내 창작자들의 작품들이 거부되는 비정상적인 상황들이 이어졌다. 한국연극의 대표적 작가이자 연출가인 박근형은 이후 창작산실 지원 배제 작품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등이 각종 지원에서 배제되면서 지속적인 검열의 대상이 되었다.

광장의 밤,
‘이피게니아’들이 돌아오는 신화의 시간 속에서

동일한 시기, 대학로 연극가에서도 국공립 극장인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극장 대관이 거부되는 공연들이 줄을 이었다. 급기야 2015 서울연극제의 중심 공연장이었던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의 대관지원 탈락과 극장 폐쇄까지 이어지면서 연극 검열의 상황은 심각한 상태가 되었다. 당시는 아직 블랙리스트의 ‘리스트’의 존재 자체도 알려지지 않은 때였다. 그리고 2014년 4월 세월호 이후 검열정국은 급속히 강화되었다. 세월호 관련 공연들이 국공립 제작극장 작업으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은 물론 무대에서 물을 쓰는 공연이나 세월호 아이들이 주로 입고 있었다는 노스페이스의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공연에 방해를 받는 공연들도 속출했다. 연극인들의 문제의식이 세월호의 주제를 중심으로 하나로 모아지기 시작했다.

2015 변방연극제의 경우 공공지원기금의 편파성에 항의하면서 정부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고 연극제를 진행했다. 세월호, 국공립 제작극장의 정치적 독립성, 연극의 공공성 문제를 다시 되짚어보며 연극 검열 정국은 연극계 전체의 중심 화두가 되었다. 연극계에서 검열 정국에 대응하던 때는 2016년 겨울과 2017년 봄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어두운 밤 촛불 하나에 의지해 행진을 이어가던 시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은 2017년 2월 광화문 광장의 한복판에서 새롭게 다시 쓰여졌다고 밝히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이루어졌고, 블랙리스트 재판을 통해 그동안의 진상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블랙리스트에서 광화문 광장의 천막극장 블랙텐트까지의 기록을 담은 『세월호 이후의 한국연극』(한국연극평론가협회, 2017.6)이 출간되었고, 연극검열의 사건일지와 상세한 정황을 담은 검열백서위원회의 검열백서 준비1호 『기록할 수 없는 이야기』도 출간되었다. 2017년 7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와 백서발간, 제도개선을 목표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도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마치 폐허와 같이 남겨진 연극계의 수습에는 또다시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대학로 연극은 거의 공동화되다시피 방치되어 있다.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새롭게 임명되지 않고 반년 넘게 공석인 것도 문제다. 극장이 멈췄고, 연극계는 폐허가 되었다. 이 책에서 주목한 2013년에서 2015년의 연극계의 시간을 뒤돌아보면 앞으로 한국연극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1부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한국연극, 정치성과 공공성

1장―우리 시대의 작가와 연출가, 생체 기억의 생존자들
거세된 아버지의 자식들-정복근 작가론
시대와 개인의 ‘슬픈 인연’-김광림 작가론
생체 기억의 생존자들, 비국민 혹은 호모 사케르-배삼식 작가론
야생 연극인의 현장 예술론-이상우 연출론
연극성의 다른 가능성-윤시중 연출론

2장―국공립 제작극장 시대와 대학로 연극의 공공성
정치성의 회복과 공공성의 화두-2000년대 연극
광복의 ‘추억’과 한국연극-광복 70주년과 연극
서울연극제와 ‘대학로 연극’의 위기-2015 서울연극제
제작극장의 제작능력과 인문 고전

2부 한국연극의 새로운 문턱, 미학적 정치극의 부활

1장―국가와 역사, 광장과 황무지와 상복을 입은 연극
피의 여왕과 정의의 여신-〈오레스테스 삼부작〉
쉽고 깊어진 이윤택, 역사와의 대화-〈혜경궁 홍씨〉
아버지(들)의 역사, 아들(들)의 증언-〈알리바이 연대기〉
광화문 광장에서 김수영의 시를 외치다-〈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직설화법으로 말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배수의 고도〉
서사의 회복을 보여주는 새로운 글쓰기-〈데모크라시〉
세상에 넘치는 분노들!-〈미국아버지〉
엘리엇의 황무지와 최치언의 잔인한 4월-〈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상복을 입은 마리나-〈마리나 츠베타예바의 초상〉
흰 돌과 검은 돌, 백석우화와 윤택우화-〈백석우화〉
백조와 흑조, 저주받은 공주와 작가-〈백조의 호수〉

2장―자본주의와 일상, 자본주의의 뒷골목과 노동자의 맨몸
금룡반점, 세계화의 뒷골목-〈황금용〉
‘벗는 연극’ 혹은 벌거벗은 자본주의-〈헤르메스〉
미국식 자본주의와 정신적 파산 상태의 인물들-〈베키 쇼〉
실업률 제로의 완전한 세상, 노동천국의 불안-〈히에론, 완전한 세상〉
노동자의 자본주의-〈게공선〉

3부 고전과 새로운 글쓰기의 자극

1장―제작극장의 명작 레퍼토리와 고전의 낯설게 읽기
나는 자유다-〈라오지앙후 최막심〉
촛불과 달빛의 냉정한 비극의 세계-〈유리동물원〉
“심심한데 목이나 매달까?” 구원의 밤과 부활-〈고도를 기다리며〉
캐주얼과 모던함-〈페리클레스〉
가장 낯선 방식으로 말하는 ‘인간’-〈1984〉
체호프와 나와 공포-〈공포〉(재)
한태숙의 창극 실험이 남긴 것들-〈장화홍련〉
꼭두각시극, 현대극의 가능성-〈돌아온 박첨지〉(재)

2장―젊은 세대의 일상감각 혹은 새로운 글쓰기
1930년대, 체호프, 갈매기-〈가모메〉
순정과 비린내-〈이인실〉
일상의 중독자들-〈2014년 여름〉
맵고 서늘하다-〈먼 데서 오는 여자〉(재)
매운 이야기꾼이 등장했다-〈여자는 울지 않는다〉
영국 극작가의 새로운 글쓰기의 자극, 인간과 기억-〈인코그니토〉
학전 어린이청소년극의 저력-〈유령놀이〉

4부 한국연극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선, 드라마투르그 작업노트

1장―창작극 : 이강백, 윤영선
“그이를 꺼내주세요!”-〈즐거운 복희〉
이강백의 수수께끼, 돌멩이 하나-〈날아다니는 돌〉
한여름 밤의 악몽-〈죽음의 집 2〉

2장―번역극 : 스트린드베리, 체호프, 핀터, 청소년극
사랑은 끝났다, 계산은 남았다-〈채권자들〉
권총과 몰핀과 눈물-〈바냐 아저씨〉
친밀했던 세계와의 결별, 나의 세계로의 귀향-〈귀향〉
고백할 용기, 고통을 견디는 용기, 기다릴 줄 아는 용기-〈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1
누가 사랑을 두려워하는가?-〈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2
빨간 시라노를 줄까, 파란 크리스티앙을 줄까?-〈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3

초출일람 378
찾아보기 381

저자소개

저자 김옥란(金沃蘭, Kim Ock-Ran)은 1968년 군산 출생. 연극평론가, 드라마투르그.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월간 『객석』에 ‘우리시대의 극작가’ 시리즈를 연재하며 평론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 평론분과장, 2015년 『한국희곡』 편집주간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연극평론』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로의 여러 민간극단과 국립극단·명동예술극장·남산예술센터·두산아트센터 등 국공립·민간 제작극장 작업에 드라마투르그로 참여하고 있다. 2014년 4월 서울연극협회 주최 제1회 서울연극인대상 스태프상(작품 [채권자들])을 수상하여 한국연극에서 드라마투르그로는 최초의 수상기록을 남겼다. 2017년 4월 한국극예술학회 주최 노정학술상을 수상했다.(『한국연극과 드라마투르기』) 저서로는 『한국현대희곡과 여성성/남성성』, 『한국여성극작가론』, 『한국연극론, 분열과 생성의 목소리』, 『우리시대의 극작가』, 『행복한 관객, 불행한 비평가』, 『백도의 무대, 영도의 글쓰기』, 『한국연극과 드라마투르기』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국민연극의 욕망과 정치학」, 「1950년대 연극과 신협의 위치」, 「한국현대연극비평의 기원으로서의 오화섭과 여석기」, 「5·18서사로서의 [햄릿]과 기국서의 연극사적 위치」, 「오영진과 반공·아시아·미국」, 「1990년대 연극의 실험, 공동창작과 드라마투르기」 등이 있으며, 한국현대연극사 기술을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서소개

2013-2015년의 공연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평론집

『레드와 블랙』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 3년간의 한국연극에 대한 충실한 기록과 보고이자 이 기간 동안 연극인들이 어떻게 버텨오며 스스로를 지켰는지, 다 함께 슬픔의 연대를 통해 '우리'를 지켰는지에 대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한국연극이 연극을 넘어서 광장을 넘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풍향계의 바람을 읽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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