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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쓸쓸한 전화

두 번 쓸쓸한 전화

  • 한명희
  • |
  • 천년의시작
  • |
  • 2002-10-30 출간
  • |
  • 130페이지
  • |
  • 128 X 210 mm
  • |
  • ISBN 9788990235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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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명희의 시집 [두 번 쓸쓸한 전화]는 일단 재미있다. 그리고 쉽다. 재미있는 시가 있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의 시는 무조건 톡톡 튄다. 경쾌하고 발랄한 언어와 상상력, 그것이 [두 번 쓸쓸한 전화]를 뒤덮고 있다. 그러나 그의 시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경쾌함 뒤에는 쓸쓸함, 아픔, 삶에 대한 통찰, 그런 것들이 여운처럼 깔려 있다. 그렇기에 그의 시들은 한 편 한 편이 사람을 오래 붙들고 있다.

연애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시집에 실려 있는 시의 일부를 연애시, 혹은 사랑시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시인 스스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연애에 바친 시간/그 시간 동안 책을 썼다면/이 세상에서 가장 두꺼운 백과사전을 썼으리라"라고 할만큼 그의 시는 연애와 관련되는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 많다. 그러나 그가 들려주는 것은 낭만적인 연애담이 아니다. 결코 연애에 성공하지 못하는, 혹은 성공할 수 없는 자의 아픈 절규이다. 어쩌면 그는 연애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문제(「나는 여자로 프로그래밍되었다」), 혹은 남녀 관계에서의 권력 문제(「힘 센 남자」)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 것이 온당하리라.

또 하나 이 시집이 주목을 끄는 것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초급반'이라는 부제가 붙은 연작 시편들이다. 이 시들은 한국어 교사로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소재 자체가 매우 독특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우리가 그의 시에 더 주목하게 되는 것은 그가 보여주는 '세계의 축소판'으로서의 한국어 교실의 분위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 사람들이 다 모이는 한국어 시간/앉아 있는 것만 봐도 세계 지도를 알겠다"(「힘내라, 네팔」)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그가 가르치는 한국어 초급반 교실에는 미국에서 온 영어 선생님, 멕시코에서 온 파일럿은 물론이고 유리공장에서 일하는 파키스탄 노동자, 식당에서 일하는 네팔 사람들도 있다. 또 단지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온 카자흐스탄이나 필리핀 여성들도 끼어 있다. 그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실 속에서 세계의 정치, 경제, 권력 문제를 읽는다. 그가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외국인들은 약소국가의 사람들, 특히 동남아 국가의 노동자들이다.

이숭원 교수가 시집 해설에서 적절히 지적한 것처럼, 그러나 그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계급문제나 민족문제로 끌고 가지는 않는다. 대신 그들의 삶과 자신의 삶의 동질성을 찾아내는 것이 그가 취하고 있는 자세이다. 자신의 삶과 외국인의 삶이 서로 대화하면서 만들어내는 긴장감. 그것이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초급반’을 떠받치고 있다.

지금은 세계화의 물결이 우리나라까지 완전히 밀려와 있는 시대이고, 또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 속에서 한명희 시인은 자신의 삶을 '바이오로봇'의 삶으로 규정한다. "나는 여자로 프로그래밍되었다"라고 그는 말한다. 여자로 프로그래밍된 로봇이지만 이 기계는 생명체를 지향한다. 여기에 그의 비극이 있다. 인간이기에는 너무나 기계적이고 기계이기에는 너무나 인간적인 존재. 그가 보여주는 '바이오로보틱스'는 바로 그런 존재의 자기 확인이다.



저자 소개
한명희
1965년 대구에서 출생. 서울시립대학교 졸업, 박사를 받았다. 1992년 『시와시학』에 「시집읽기」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 1996년에 시집 『시집읽기』를 냈다.

목차

1 수도사를 위한 책 ... 11

2 나는 여자로 프로그래밍되었다 ... 33

3 이름이 그 남자를 밀고 간다 ... 47

4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초급반 ... 79

5 기억의 마을 ... 97

해설 ... 107

저자소개

1965년 대구 출생. 서울시립대학교 졸업, 동대학원 박사. 1992년 『시와시학』 등단. 시집 『시집읽기』 『두 번 쓸쓸한 전화』. 산문 『삶은 조심스럽게, 문학은 거침없이』.

도서소개

한명희 두번째 시집. 쉬우면서도 긴장이 있고, 유머 속에 잔잔한 슬픔을, 언어 구사의 묘미와 형식 구성의 기량을 갖추어 인간과 인간 삶에 대한 깊고도 너그러운 이해의 시선으로 세계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 작품 수록. "너무나 오래 닫혀 있었다 그것은/뚱그런 자물통을 달고 있었다 주렁주렁/열쇠를 매단 사내가/그 앞에서 오래 서성댔지만/어떤 열쇠도 꽂지 못했다 그것은//너무나 오래 갇혀 있었다" - <입>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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