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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옹호하다

신을 옹호하다

  • 테리 이글턴
  • |
  • 모멘토
  • |
  • 2010-08-10 출간
  • |
  • 264페이지
  • |
  • 148 X 210 X 20 mm /432g
  • |
  • ISBN 9788991136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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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21세기 들어 『만들어진 신』의 리처드 도킨스와 『신은 위대하지 않다』의 크리스토퍼 히친스 등 이른바 ‘새로운 무신론자들’에 의해 다시 지펴진 신에 관한 논쟁의 속내는 대체 무엇인가? 과학의 시대에 종교는 정말 무용지물인가? 이성은 믿음 없이 홀로 설 수 있을까? 이슬람 근본주의와 테러리즘은 왜 생겨났으며, 세계화된 자본주의하의 고달픈 삶에서 믿음은 어떤 의미를 지니나?
박학한 좌파 이론가이자 탁월한 논쟁가인 테리 이글턴은 이 책에서 새로운 무신론자들, 이른바 자유주의적 합리주의자들의 세계관을 해부하고 반박하는 동시에, 우리 시대의 앎과 삶 전반에 관한 비판적 관점과 분석틀을 제시한다. (마르크스주의자가 무신론을 비판하는 특이한 경우다.) 예수 시대에서 중동의 최근 역사까지, 토마스 아퀴나스에서 9ㆍ11까지, 에우리피데스에서 토마스 만과 살만 루슈디, 슬라보예 지젝까지, 시간과 공간을 거침없이 오가며 그는 과학과 신학, 합리성과 진보의 이데올로기, 자본주의와 인간해방, 문명과 문화와 야만에 관해 예리한 해석을 제시하고 우리가 이뤄내야 할 세상의 비전을 그려 보인다.
『신을 옹호하다』는 원제 ‘이성과 믿음과 혁명’에서도 드러나듯이 종교에 관한 이야기이자 자본주의와 정치와 문화에 관한 이야기다. ‘이글턴표’ 글의 강점은 거침없는 논리의 흐름, 읽는 이의 생각을 부추기는 통찰, 무릎을 치며 웃게 만드는 풍자와 비유들에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핵심적인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결코 꺾이지 않는 희망이다.

저자가 굳게 믿는 사회주의의 이론과 실천에 설사 동의하지 않더라도, 인간 조건에 대한 관심과 연민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분석과 주장을 이글턴은 감동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중 가장 평범한 듯하면서도 가슴에 곡진하게 와 닿는 글귀 하나가 있다. 기독교를 옹호하는 이유에 관해서다. “내 조상들이 온 삶을 바친 믿음이 무가치하고 쓸모없다는 비난에 맞서 조상들의 입장을 대변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사람이 오랜 세월을 지켜온 주의나 교리라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게 민주주의 정신에 맞다.”
이 책의 주된 논적은 자유주의적 합리주의자이며 새로운 무신론자의 대표 격인 도킨스와 히친스, 그리고 편의상 그 둘을 합성한 인물인 ‘디치킨스’다(두 사람은 서로 다른 점도 적잖지만 과학과 종교를 철저히 분리하여 절대적으로 대립시킨다는 점에서는 한 몸이나 마찬가지다). 그들은 예컨대 기독교 신앙을, 과학과 대립되는 우주관을 제시하면서 세상을 설명하는 야바위 이론이라고 여긴다. 과학과 신학은 대부분의 경우에 같은 종류의 대상을 다루지 않는다. 치과 교정학과 문학비평의 대상이 다르듯이 말이다. 이는 과학과 신학 간에 어처구니없는 오해들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다. 도킨스는, 소설을 서툴게 짜깁기한 사회학이라고 생각하는 탓에 소설이라는 형식의 취지를 이해 못하는 사람과 비슷하다. 막스 베버의 사회학 책을 읽으면 그만인데 로베르트 무질의 소설과 힘들게 씨름할 이유가 뭐냐는 식이다. 도킨스는 기독교 신앙에 대해 일종의 범주오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크리스토퍼 히친스도 마찬가지의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면서 “망원경과 현미경 덕분에 [종교는] 이제 어떤 중요한 것도 설명하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독교는 애초부터 뭔가에 대한 ‘설명’이 아니었다. 기독교 신앙에서 일차적인 것은 초월자인 하느님이 존재한다는 명제에 동의하느냐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둠과 고통과 혼란 속에 허덕이며 막다른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랑에 대한 약속을 충실하게 믿고 지키는 인간들이 보여주는 헌신이다.

철저하게 자기를 비우고 처형당한 예수의 몸은 온갖 패배자와 낙오자, 하층민, 그리고 부역자들에게 바쳐진 새로운 성전이 된다. 그는 못쓰게 돼버린 우리 세상을 포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무엇을 전위적으로 보여주고 깨우치라고 촉구한다. 인간 조건의 적나라한 시니피앙은 사랑과 정의를 강력하게 옹호하다가 그 때문에 죽음을 당한 사람이다. 엉망으로 훼손된 시신이 인류 역사의 충격적 진실이다. 죄 없이 고통받은 사람의 그런 끔찍한 형상을 역사의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인류의 무한정한 진보라는 순진한 꿈을 곧이곧대로 믿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꿈은 디치킨스가 열정적으로 옹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성의 과잉은 일종의 광기로 귀착될 수 있다. 계몽주의가 내세운 이성이 더없이 소중하기는 해도, 정반대의 것을 불러오기 또한 쉽다는 사실이 이런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진보의 이데올로기에서 보면 과거란 선사시대의 원시림으로 추방해야 할 유치한 무엇일 따름이다.……과거를 지움으로써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는 사람들은 과거가 결국은 복수의 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뿐이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종교가 부흥하는 현상은 바로 이런 ‘억압된 것의 회귀’를 보여주는 사례다. 자기도취에 빠진 계몽주의적 이성은 종교적 신앙의 본질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 이성이 진정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이성 자체가 아닌 다른 무엇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그 기반이 사랑과 성실, 평화로운 공동체 같은 게 아니라 주로 물질적 이익과 정치적 지배라면 믿음과 이성은 서로 헛돌면서 스스로를 희화화해 냉혹한 신앙주의와 합리주의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사회주의적인 것이든 기독교나 정신분석학의 관점에 선 것이든 간에, 인간은 자기 비우기와 근본적인 개조를 통해서만 바로 설 수 있다고 이글턴은 주장한다. 미몽과 구역질을 넘어서고 자기 비우기를 거쳐야 하는 그 벅찬 긍정은 우리에게 언제에야 가능할 것인가.

목차

서문

1장 인간 쓰레기
2장 배신당한 혁명
3장 믿음과 이성
4장 문화와 야만

옮긴이의 글 /강주헌 /종교는 사랑인 것을
추천의 글 /김규항 /더욱 종교적인 더욱 급진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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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은 영국의 마르크스주의 문학비평가, 문화이론가. 현존하는 비평가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 중 하나로 꼽힌다. 1943년 잉글랜드의 샐퍼드에서 가톨릭을 믿는 아일랜드계 노동계급 가정에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딴 뒤 그곳에서 잠시 가르치다 옥스퍼드로 옮겨 오랫동안 재직했다. 이후 맨체스터 대를 거쳐 아일랜드 국립대, 랭커스터 대, 미국 노터데임 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글턴은 대학 시절의 스승 레이먼드 윌리엄스(1988년 타계)를 이어 마르크스주의 문학ㆍ문화이론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왕성한 저술 활동과 사회참여를 병행해왔다. 특히 문학과 미학, 사회이론 따위에 내재한 이데올로기를 파헤친 저서가 많다. 명징한 논리와 번득이는 위트를 겸비한 논쟁가로도 유명하다.
저서로 『문학이론입문』『미학사상』『포스트모더니즘의 환상』『성스러운 테러』『우리 시대의 비극론』『셰익스피어 다시 읽기』『시를 어떻게 읽을까』『성자와 학자(소설)』(이상 국내 출간), 『비평과 이데올로기』『이데올로기 입문』『발터 벤야민, 혹은 혁명적 비평을 향하여』『비트겐슈타인(영화 시나리오)』『문화의 개념』『이론 이후』『삶의 의미』『악에 대하여』『아일랜드인에 관한 진실』『게이트키퍼: 회고록』『타인과의 불화: 윤리학 연구』 등 4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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