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소유권 이론’의 새 지평을 연 헨리 한스만의 명저
자본 제공자(투자자)가 소유하는 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소유 형태의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를 밝힌 책. 투자자소유기업, 노동자소유기업, 원료공급자소유기업, 소비자소유기업, 비영리기업 등을 비교하면서 ‘특정 산업 분야에서 특정 소유 형태가 더 지배적이 된 이유’를 하나의 이론 틀로 설명한다.
한스만의 기업 소유권 이론은 투자자, 노동자, 원료공급자, 소비자 중 기업을 소유한 집단의 ‘소유 비용(경영자 통제, 집단 의사결정, 위험 감수 등의 비용)’과, 그 기업과 나머지 세 집단 간 ‘시장계약 비용(정보 수집, 계약, 재협상 등의 비용)’의 총합이 가장 적은 조직 형태가 그 업종에서 주류가 된다는 것. 이는 예컨대 협동조합이 다른 소유 형태의 기업보다 생존에 유리한 조건과 각 유형별 협동조합의 성공 요인 등을 연구하는 데 유용하다.
법학자이자 경제학자인 한스만은 시장경제에서 지배적인 기업 형태인 주식회사를 당연시하거나 이상적인 것으로 상정하지 않고, 경제조직의 일반 이론을 펼친다. 특히 소비자 또는 노동자가 소유하는 경제조직 등 대안적 소유 형태를 상세하게 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업 소유 형태의 다양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한스만이 처음으로 실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스만의 《기업 소유권의 진화(The Ownership of Enterprise)》는 오늘날까지 기업 연구에 관한 논문에 3,000회 이상 인용되었을 정도로 경제학, 경영학, 법학, 정치학, 사회학, 행정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